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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가 말을 곧잘하는데 오늘 좀 놀랐어요

축복 조회수 : 4,209
작성일 : 2023-03-05 23:32:19
24개월부터 문장으로 말했고
저 닮아서 개그본능이 있는지 잘 웃기는 아기예요
이제 27개월 들어서고 워낙 말을 잘 해서 웬만한 말에 안 놀라는데
오늘 저녁 먹으면서 있었던 일은 좀 신기해서 글로 남겨요
밥이든 과일이든 아무튼 뭐든 아주 잘 먹는 아기인데다
먹는데 관심이 무척 지대해서 먹는 생가뿐인가 싶을 때가 많은데요
(돌무렵 놀이도 동물 인형 친구들 밥 주는 걸로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주방장난감에서 과일 씻고 요리해서 먹이는 걸로 한참 놀아요)
오늘은 아기가 종일 남편하고 나들이를 하고 와서 점심을 제대로 못 챙겨 먹였어요
저녁 먹느데 유독 씩씩하게 먹는 걸 보고 남편한테
“땡땡이 밥한끼 잘 안 먹어도 괜찮아~” (평소 워낙 잘 먹으니 난 걱정없다 뭐 이런 뜻) 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아기가 숟가락을 탁 놓더니
“땡땡이 밥 잘 안 먹어도 돼?” (무표정하게…)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입을 내밀고 가만히 앉아있더라고요
아니라고 엄마는 땡땡이 밥 잘 먹는 게 제일 좋다고 달래는데
“나 기분이 나빠.” 허걱. 존대말 잘 하더니 급반말에 한번 더 허걱
“왜? 엄마가 그렇게 말해서 기분이 나빠?”
“어 땡땡이 기분이 안 좋아”
저 너무 놀라서 “땡땡아 미안해 기분 풀어~~” 했더니
잠시 후에 베시시 읏으면서 “엄마, 미안한 건 아니지~~ 이거언 미안하지 않아” 하더니 또 열심히 밥을 먹네요
가끔 아기가 스스로 뭔가 잘못됐다 느끼고 “미안해요 엄마” 할 때가 있어서
이런 건 미안한 게 아니야~~~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하고 몇 번 가르쳐줬거든요
그 상황을 응용했나봐요
아기가 감정을 표현하니까 갑자기 확 큰 것 같고
우리 아기 어디 가고 고등생명체가 와있지 싶은 호들갑 엄마네요
IP : 14.7.xxx.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3.5 11:34 PM (14.52.xxx.216) - 삭제된댓글

    ㅎㅎ 넘 이뻐요!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기시길! 지금부터 6살까지가 제일 예쁘고 소중한 순간일거에요!

  • 2. 에궁
    '23.3.6 12:54 AM (203.243.xxx.56) - 삭제된댓글

    아들인가유?
    나름 심각했나봐요. 귀여워라♡♡♡♡♡♡

  • 3. ㅇㅇ
    '23.3.6 2:24 AM (211.176.xxx.164)

    아기 앞에서 말조심 행동조심 해야겠어요
    너무 귀엽고 총명하네요~~

  • 4. ......
    '23.3.6 7:01 AM (122.37.xxx.116)

    사랑스러운 가족풍경이에요.
    똑똑한아기, 슬기로운 엄마, 육아에 동참하는 좋은 아빠 멋진 조합이고요.
    그 시절이 그리워요.
    행복하세요.

  • 5. 매니큐어
    '23.3.6 7:28 AM (124.49.xxx.22)

    언어적 발달도 좋고 예민하고(좋은쪽) 감수성 풍부한 아이입니다^~^ 사랑으로 잘 키우셔요. 너무 이쁘네요

  • 6. 너무
    '23.3.6 10:12 AM (117.111.xxx.164)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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