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썬듀라는 음료가 있었어요.
네모 반듯한 종이통에 빨대를 꽂아 먹는건데
두 종류가 있었지요.
하나는 연두색 썬듀.
하나는 진한 초록색 썬듀.
연두 썬듀는 두유에 사과쥬스 섞은 맛이 났고
초록 썬듀는 그냥 두유였어요.
썬듀 통 그림도 참 예뻤어요.
산에 해가 떠오르는 그림.
엄마랑 외할머니랑 목욕탕에 가면
저는 항상 연두색 썬듀를 먹곤했어요.
상큼하면서도 고소한 썬듀를 먹으면서 목욕을 하고
나와서 탈의실에선 진한 서주 초코우유를 먹으며 마무리.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예요.
산도들도 나무도 파란빛으로 파랗게 파랗게~
이 노래를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썬듀의 맛과 연두빛 통에 그려진 산과 해를 보면
이 노래가 떠오르곤 했어요.
언제부터인가 목욕탕에 썬듀가 사라지고.ㅜㅜ
초코우유만 먹다가 오곤했지요.
어린 저를 정성껏 씻겨주시던
같이살던 외할머니
하늘나라로 가시고
할머니 생각나 그 후론 목욕탕에 발길을 끊었지요.
그렇게 십여년이 또 지나가고
여전히 목욕탕 안가는 저는
마흔 넘은 중년이 되어
가끔 썬듀를 먹고싶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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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듀 음료수 먹고싶어요.
보노리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22-04-13 00:25:55
IP : 1.232.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두
'22.4.13 12:59 AM (218.237.xxx.150)그거 좋아했어요
동네 아저씨가 다니던 회사가 그거 만든 회사인지
그 집에서 많이 얻어먹었어요
오빠친구네인데 코앞이었거든요
썬듀 사과맛 그리워요2. 00
'22.4.13 2:01 AM (1.232.xxx.65)썬듀. 이름도 뭔가 임팩트있는.ㅎㅎ
옛날 음료, 과자들 그립네요.3. ㅁㅇㅇ
'22.4.13 7:50 AM (125.178.xxx.53)비슷한거 있어요 사과맛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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