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가 기억나요. 하나는 천정명, 박솔미 주연의 꽃다방 순정,
다른 하나는 권해효, 김원희가 나왔던 드라마. 희롱남녀
지금에 비하면 그때는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드라마들이 많았었죠.
지금은 막장이 대세인 거 같고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내 보이는 드라마가 인기가 많은데
그 당시는 낭만이 살아 있었던 듯. 꽃다방 순정은 박솔미의 아버지가 사채빚을 지는 바람에
조폭을 낀 사채업자들이 박솔미를 시골다방에 팔아 버리는데서 시작합니다.
양가집 규수로 다방일이 체질에 맞지 않아 얌전 떠니까 손님들의 불만이 차 오르고
고호경이 또 다른 다방레지로 어떻게 하면 남자들의 주머니를 털 수 있을까 하여
걸음걸이며 웃음소리, 아양, 애교 모든 것을 전수하려하지만 박솔미는 전혀 배우지 못하죠.
통나무 같이 뻣뻣하다며 손님들이 떨어져 나가고 술집에 권투 선수였던
천정명이 와서 박솔미의 상황을 알게 되고
그녀를 몰래 도망치게 하려다 조폭에 잡혀 싸우다 뒤로 넘어져 머리가 깨짐.
천정명은 이후에 3세 이하의 지능만 가진 어린 아이가 됩니다.
박솔미는 달아나려다 숨어서 천정명이 당하는 것을 보고 돌아오고
본격적으로 다방레지의 길을 걷죠. 고호경이 가르친 것보다 훨씬 더 과장되게
다방레지의 일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조그만 집을 얻어 천정명을 돌보고.
어린아이같이 된 천정명은 권투 연습만 하고
일 끝나고 온 박솔미는 천정명에게 '오늘 챔피언 먹었네' 한 마디.
시골 논을 따라 보자기에 커피를 나르던 다방레지의 모습이 처연하게 기억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