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분들 보지 마시라고 종편 제목 달았어요.
저는 어제 심각하게 봤어어요.
좀 명문대 나왔다는 남편들, 맨날 어려운 경제용어 쓰면서 "집값은 내려가게 돼있어. 사지말자"라고 부인에게 말하죠.
저는 가계부를 남편이 쓰기 때문에(맞벌이였을 때도 그랬어요) 용을 쓰면서 무조건 집 한채는 마련했어요. 이게 이 남자랑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군요.
게다가 친정집에서도 제 남편과 쿵짝이어서 무조건 "경제를 아는 사람은 집 안사" 이랬어요.
기자 중에 김윤경인가 하는 분이 "경제전문가 얘기 들으면 다 실패하고 동네 아주머니 얘기 들으면 성공하더라"고 자기 평생 경험 애기하던데 저는 그 분 나이는 아니니 뭐라 못하겠지만... 제가 그랬어요.
어제 애로부부 얘기가 그 얘기였어요.
남편이 죽어라 유식한 얘기하면서 계속 전세 살다가 망한 얘기요.
저는 남편이 정말 꼰대인데 제가 미친 것처럼 난리쳐서 집 하나 마련하고 남들이 뭔 얘기를 해도 "내 복 아니고 내 돈 아니다"고 죽어 살았죠.
그런데 요즘 어떤가요?
제가 사자고 했던 강남 집들 넘사벽 됐어요.
강남은 됐고 강북도 2배가 올랐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아무 말 못하고 삽니다.
자주 쬐려보고 말아요. 그런데 너무 그러니까 정까지 떨어지려해요.
남편은 자기가 중산층 먹고 살만큼은 벌어 오는데 저한테 왜 불만이냐고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왜 사는(리빙) 집 하나도 못 사게 해서 이혼을 불사하게 만들었냐고"라는 얘기구요.
제가 그 때 난리 안쳤으면 우리애들이랑 부부는 집 한 채 없이 어디 살았을까요?
왜 자기 잘못은 인정을 안하는 걸까요?
어제 애로부부는 부인이 사기꾼한테 당하는 걸로 끝났는데, 저는 정말 제 집 하나 있는 거에 눈물 날 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