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세대가 다 그랬지요.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요즘에서야 성희롱이다 갑질이다 해서 미투운동이 활발하다지만
제 세대만 하더라도 직장에서 억울한일 있어도 그냥 참았죠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어도, 정말 죽이고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사람이 직장상사 혹은 선배라서 억지로 참으면서 아양떨고, 심한 말을 듣더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 공격당할까봐 억지로 웃으며 일부러 친한척하고
아닌척 강한척 천연덕스러운척...
그런일은 70년대생들만 당하고 사는줄 알았네요. 요즘 직장에서보면 90년대생들 얼마나 되바라지던지
자기할말 당당하게 하고, ... 당연히 2000년대 생들은 더 당돌할거라 생각했는데
15살 어린아이가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어린이대상 교육방송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그런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개그맨선배들과 제작진들한테 미움받을까봐
소속사에 피해가 갈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오히려 웃으며 무마시키고 힘들지 않은척 하고
일부러 친한척 가까운척 개그맨아저씨 팔을 잡다가 몸이 흔들릴 정도로 어깨를 얻어맞고
사실 직장생활, 특히 빡쎄고 힘든 직장, 감정노동하는 일터에선 그런일 일어나죠
그 댓가로 우리는 돈을 받는 거니깐요
근데 15살 어린아이가 한창 엄마한테 때쓰며 어리광부릴 나이에 살아남고자 아무렇지도 않다 인터뷰하고
꽃으로도 때리지 않는다는 요즘아이들 양육방식으로 자랐을텐데 태어나서 생전 들어보지도 않은
독한 년이란 욕설을 아버지뻘되는 개그맨으로부터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척하고
부모님한테 엄하게 훈육당하고 학교에서 체벌도 심하게 받아서 단련된 70년대 생들도 멘붕될 정도의 대접을 받아도
그 어린아이가 억지로 웃으며 아닌척한다는 사실에 너무 놀랍고 아프고 씁쓸하네요
EBS보지도 않고 보니하니란 프로가 뭔지도 몰랐지만
15살 여자아이 상처 극복하고 행복하게 훌륭하게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어요
니가 잘못한게 아니라, 그 아저씨들과 제작진이 잘못한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