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사지 받으러 가는데 괜히 신경쓰여서 한 번 더 씻고 갔네요.
잠옷이나 시트도 괜히 한번 더 빨게 됩니다.
그리고 남의 냄새에도 좀더 신경이 쓰이겠지만 관대해져야겠다는 것
냄새로 인간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것
저는 저런 반지하방에서 반년동안 살면서
보관하던 모든 옷과 책들의 곰팡이를 경험하면서
얼마나 비참한 심정이었는지..다시는 반지하방에서 살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 적이 있고
지금은 이선균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돈에서 자유로울 정도의 부는 일구고 사는지라
양쪽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어 더 몰입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2번째 보니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수미쌍관인 것
첫장면: 간이건조대에 양말이 널린 반지하방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과 와이파이 안 터지는 핸드폰을 바라보는 기우
마지막장면:동일한 풍경과 \'아버지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세요\'라며 슬픈 표정으로 송강호에게 보내지 못할 편지를 바라보는 기우
-송강호에 집중해서 보았더니
냄새 얘기가 나올 때마다 표정 변화가 굉장하더군요.
마지막 분노에 쩔은 붉은 얼굴의 표정 변화...
-역류로 울컥거리는 변기 위에서 기정이 담배 피는 씬은
그 한계에 몰린 상황에서의 잠시의 안식처로
살인의 추억처럼 역설적인 장면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이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