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할 말을 꼭 저한테 하시고
(운동을 해야 한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한다, 기타 등등 생각도 잘 안 나네요)
사위한테 불만은 딸한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돈을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집안일을 함께 해야 한다 등등)
신혼 때 한번은 제가 계획한 건 아니고 저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버님은 왜 XX씨한테는 한 마디도 못 하시면서 저한테만 그러세요 하고 말았는데
아버님은 허허 하고 웃으시고
옆에 있던 시어머니가 당신 시어머님도 그러셨다고 막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인정을 안 하시는 것도 아니고 노여워 하시는 것도 아니고 막 웃으셔서
일부러 저렇게 하신 건 아니구나, 모르셨나? 싶기도 했어요.
딸이야 편하다고 하지만
며느리는 편하지도 않을 텐데 그냥 만만할까요?
며느리는 나이가 어리고 며느리라는 이유로 그냥 막 편한 거에요?
아니면 불편하고 긴장이 되고 용기를 내야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고 기선을 잡아야겠고 해서 하는 걸까요?
세월이 흘러, 저도 직장 생활 꽤 했고, 남편이랑 사이 좋게 잘 살고,
아이도 잘 키우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가고 해서 그런가
아니면 나이가 많아서 약해지셔서 그런가 지금은 제 눈치도 많이 보시고
뭐라 하지 못하시는데
그럼 신혼때 부터 이렇게 지냈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
신혼 때는 진짜 잔소리 대마왕이었거든요.
(냉장고 다 열어 보시고 잔소리, 옷장 다 열어 보시고, 암튼 책 한 권인데
옛날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들도 고부 관계나 시부모님과의 관계를 맺었었고
처음에야 며느리가 약자였을지 모르지만 나이 들어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결국에는
또 며느리 뜻대로 집안이 움직여 지는 것도 많은 것을 봐 왔을 텐데
그건 그 때 일이고 지금은 모르겠다 뭐 이런 거에요?
아니면 초장에 길을 잘 들여 놓으면 좋다는 거에요?
제가 보니 처음부터 기본적으로 선을 넘지 않고 지냈던 집들은 끝까지 사이가 괜찮고
처음에 간섭을 많이 하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집이 착하던 며느리들이 다들 용자로 탈바꿈하던데요.
어머니네 세대는 끝까지 그냥 착한 며느리 코르프레를 한 세대인가요?
그냥 궁금해서 이것 저것 좀 횡설수설 했습니다. 진짜 궁금하기는 해요. 그 속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