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죽다 살아난 경험이 있다보니
요즘은 너무 좋아하는것도 안좋다
적당히 싫은 점 미운점도 있어야
편안하다
그리고 결국 죽으면 헤어지는 날이 오는데
그때 덜 슬프다
신이 유한한 인간이 너무 불쌍해서
슬픔으로 잠식당해 죽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놓은거라고 봐야 할거같네요
전 아버지랑 별로였어요
맨날 술만먹고 노름만하고
엄마 패는것도 보고 자식들한테 막대하는것도 보고
냄새 풍기고 지저분하고
근데 죽었을때 아버지가 그리운게 아니라
너무 불쌍해서 울었어요
한 인간으로 태어나 제대로 배우지 못해
평생 자기 여동생 남동생들에게도 무시당하고 산게 불쌍해서요
그래도 같이 살아봐서 얼마나 같이 살기 어려운사람인지
그리고 정말 살면서 정떨어지는 경험이 몇번 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더라구요
그게 없었더라면 얼마나 얼마나 슬펐겠어요..
적당히 선과 악을 오가며
맘에 들었다 안들었다하는 주변인물들이
때론 고맙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