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도둑으로 의심받은 기억
집에있던 몇만원이 없어졌는데 엄마가 저를 지목하셨어요
다른 형제들도 있지만 그때 집에 있었던 사람은 저하고 제 친구들이었어요 반친구들이 놀러와서 집에서 놀았었어요
엄마는 제가 훔쳐간게 틀림없다고, 빨리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닥달하셨어요
나중에는 친구들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부르라고 하셨어요
그때 든 생각이 엄마가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네들이, 또는 제가 돈 훔쳐갔냐고 물어보시면 정말, 정말 너무너무 부끄럽고 창피할것 같았죠
그렇게 엄마에게 꾸중듣고 울고불고 하다가
나중에는 동내에 용한 철학관에 가자고 그러셨어요, 거기가면 도사님?이 제가 한일을 훤히 다 얘기해줄거니까 어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그러셨어요
울다가 울다가 나중에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언니가 그때 집에 혹시 들어온 사람이 없었는지 생각해보래서 곰곰 생각하니 그날 3살어린 남동생이 잠깐 들렀다가 나간게 생각났어요
언니가 남동생 붙잡고 한참 얘기하더니
결국 남동생이 범인이었어요 돈들고 나가서 동네오락실에서 신나게 썼더군요
이일은 두고두고 제 마음에 남아있어요 그 이유가요
엄마는 왜 나를 확정적으로 의심하셨을까
그때 집에 있었던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언니나 오빠나 남동생이었다면 의심을 했을까
의심을 했어도 나한테 하듯이 그렇게 닥달을 했을까
그렇지 않을것 같아요
내가 아니었다면 의심도 안했을 것 같고
의심했더라도 속으로 삼키고 그냥 넘어갔을것 같아요
이 결론이 도착하면 우울해져요
엄마는 저를 학대하지도 않있고 나쁜 엄마도 아니에요
다만 오빠나 남동생을 더 챙기기 좋아한 평범한 엄마에요
전 40대 중반의 중년여자에요 그런데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눈치보고 주눅든 그 여자아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전 1명의 자녀가 있어요 1명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형제많은 집에서 눈치보고 항상 제일 후순위가 되었던 어릴때의 제 경험도 그중 하나인것 같아요
1. 리봉리봉
'18.11.7 10:51 PM (121.165.xxx.46)얼른 잊으셔야해요.
엄마 입장이 되셔서 본인에게 편지를 꼼꼼 쓰셔서
불에 태우세요. 속이 후련해지실거에요.
심리치료 방법입니다.2. ᆢ
'18.11.7 10:56 PM (183.104.xxx.162)안스러워 안아주고싶네요
옛날 엄마들은 왜 딸아들 편애가 그리 심했는지..
저도 맏딸이라 심히 부당한 대접을 받고 모든걸 희생하며 자랐고 대학도 보내주지 않았어요 나머지 형제들은 가난해도 다 대학나와서 교사 의사예요 다행이 저도 다른 형제자매들 보다 형편이 나아요 자식들도 다 좋은 학교가서 면허증있는 직업 가지고 있어요
나쁜기억 오래 갖지마세요 지금이 중요합니다 내자식과 사랑나누고 내가족 아끼면서 행복하세요 그게 최선의 약입니다3. 000
'18.11.7 11:05 PM (14.40.xxx.74)일부러 생각하지도 않고 깊숙히 묻혀있는 기억이에요
그런데 가끔 고향에가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만나면 생각이 나요 저도 모르게,
부모님도 나를 사랑하시겠지만 사실 나는 후순위라는.
웃기죠 이 나이에 무슨 금지옥엽같은 걸 꿈꾸고 있는건지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가족사진을 찍으면 항상 뒷줄 가장자리가 제일 익숙하고 맘편하면서도 말이죠4. 호이
'18.11.8 10:36 AM (116.121.xxx.84)엄마는 그때 원글님만 집에 있었는 줄 알아서 그랬을거에요.
도둑질은 초반에 바로잡아야한다 생각해서 그리 닥달했을거고요
남동생이라고 밝혀준 언니가 있어 다행이었네요
사실이 드러난 후 사과는 못받으신 건가요? 남동생은 혼내지않던가요?
엄마한테 지금이라도 그 일에 대해 얘기하고 매듭짓고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