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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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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직장에서 다시 일하자는 제의가 들어오면...

고민 조회수 : 4,466
작성일 : 2015-09-24 14:03:47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에요.

경력이 꽤 오래 되었고 (전문적 분야나 기술직은 아니에요)

퇴사한 회사는 1년 근무했어요.

 

그전 회사에서 오래 일했고

같은 분야의 회사에 연결되어서 1년 정도 일한거고요

 

그 회사에 들어가서 좀 많이 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어요.

사장포함 셋, 저까지 합하면 넷이었지만

저 들어가기 전에 사장,이사,과장이 함께 오래 일한터라

그들만의 울타리가 엄청났고

제 입장에서는 그들 모두 다 사장이었어요.

 

표면적으로야 진짜 사장이 하나지만

같이 일하는 이사, 과장이 또다른 사장과 같았거든요.

 

과장은 여자였지만 그 회사의 안방마님처럼 행동했고

실질적으로 사장이나 이사가 워낙 오래 함께 일해온터라

그 여과장을 신뢰해서 그 신뢰를 바탕으로

과장은 과장이상이었죠.  본인 스스로도 언행이 그랬고요.

 

아..

이런 시시콜콜한 얘긴 필요없을텐데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그 회사 들어가고 일주일도 안돼어서 과장이 이사한테 하는 행동보면서

아..여긴 회사가 참 체계도 없고 웃기는구나 싶었어요.

적응하기 힘들었고요.

 

경력으로 따지면 제가 경력이 더 길고 업무 자체도 과장보다 잘 알았지만

그 회사로 들어가면서 저는 그냥 과장 밑이었고 (나이는 제가 많았고요)

그러다 보니 업무 자체도 이도 저도 아니게 다 해야 했고요

사무실 청소네 뭐네 말은 같이 하자 하면서도 같이 할 생각 없이

저 혼자 다 했고  자질구레한 일은 그냥 자연스레 제가 하게 되더라고요

 

차라리 전혀 모르는 업종에 그냥 신입으로 들어간거면

다 받아들이고 할 수 있겠는데

경력도 많고 업무도 더 잘 알고  그저 소개로 들어가다 보니

기존 직원 아래로 들어가면서 일도 애매해져 버리고..

 

좀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그들틈에서 맞춰내야 하는데

각장 성격이 너무 달라서 개개인별로 맞추기도 힘들고

업무도 상당히 많았고 별별거 다 챙겨야 했고..

그러면서 1년 버티고 퇴사를 했어요.

 

저야 항상 마음을 두지 않고 좀 견디고 1년후 그만두면서

퇴직금 받고 그만둬야지 했던거고

1년동안 정말 지각한번 없이 오히려 1시간 먼저 일찍 와서 사무실 문을 열었어요 (1년내내)

1시간 먼저 일찍 왔던건 주차장이 협소해서 늦으면 차 댈 곳이 없다보니

집하고 위치가 좀 있어서 아예 일찍 시작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걸 알아달라는 건 아니고  그만큼 성실했어요.

 

업무도 그렇고 사무실 관리도 그렇고.

다 인정할 정도로.

제가 같이 일하면서 여과장은 진짜 시간적 여유가 많아져서

여과장 스스로도 너무 편해졌다고 좋아했죠

 

퇴사할때는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서

사람들은 세세한 건 모를거에요.

 

실무자로 일할때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사람은 하나 더 써야 한다고 과장한테도 말했고

과장도 동의는 했지만 실무자끼리 그래봤자 고용주가 별 생각 없으니 인정안돼고

저 퇴사할때 알바식으로 사람 구했는데

그렇게 셋이 일하면 좋겠다고 과장이 사장한테 건의를 해봤었나본데 안됐었어요.

 

몇개월 지나 연락이 왔어요.

과장한테서

어디 다니고 있는지.  물어보더니 

일하자고~.  회사에 다시 올 생각 없냐고

기존 알바직원 그대로 일하면서 사람하나 더 같이 일해야 하는데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요

생각해보라고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런 연락을 받고서 제 기분은 그냥 그랬어요.

5개월동안 쉬면서 구직자리 알아봤지만  곧 마흔을 앞둔 나이에

사무직 일하기도 힘들지만 일자리도 안나오고 어쩌다 나와서 이력서

넣어봐도 면접 연락도 안오고  현실은 그랬고요.

 

앞으로도 사무직 일은 쉽지 않을거에요.  젊은이도 넘쳐나는데...

 

그런거 생각하면  그래도 1년동안 적응했던 것도 있으니  처음보단

나을거란 생각도 들고  또 같이 일할 사람도 하나 더 있으니 업무적인

분담이 좀더 이뤄져서 그건 괜찮겠다 싶은데

 

뭔가 마음이 딱 쏠리는 쪽이 없어요.

가기 싫다거나

가고 싶다거나.

 

기존의 퇴사 이유를 5로 잡는다면

그중에 1은 해결된 셈 정도인데.

 

모르겠네요. 

 

아직 내가 급하지 않아서 이렇게 따지고 있는건가 싶고

퇴사 이유중에 하나 해결되었다 해도 나머지를 놓고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고...

 

어떨 거 같으세요?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거 같아요?

 

 

참...퇴사할때 진짜 황당했던 거 하나는

1년동안 정말 득을 줬음 줬던 성실한 직원이 퇴사하는데

개인사정으로 퇴사한다 했지만 어쨌든 .

퇴직금을 실업급여로 받게 해주는건 어떻겠냐는 제의를 했었어요.

 

말로는 그냥 퇴직금으로 주면 200도 안돼는거

실업급여로 받게 해주면  그보다는 더 받을 수 있으니

실업급여로 받게 해주는건 어떻겠냐. 하고요.

진짜 황당했었어요.

퇴직금 줄 돈 없는 회사도 아니고

정말 제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해도 퇴직금을 실업급여로 받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차라리 단돈 이십이라도 고생했다고 현금으로 담아주고 말지..

그건 싫고   생색은 내고 싶은건가 싶기도 했고요.

IP : 124.80.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4 2:11 PM (119.197.xxx.61)

    제 머릿속엔 딱 한 줄만 남네요
    나이 있으셔서 자리 다시잡기 힘드시죠? 들어가세요
    내 마음만 바꾸면 환경도 바꿀 수 있어요
    임금문제 같은거야 못받은거 억울하게 덜받은거 나중에 노동부에서 다 받게 해 줄꺼구요
    솔직히 전 퇴사한 직원 다시 받는거 반대합니다
    꼭 다시 나가거든요
    그렇지만 지금은 반대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게 됐네요
    필요하면 들어가세요

  • 2. ..
    '15.9.24 2:13 PM (210.107.xxx.160)

    전 직장 사람들 싫은 것보다 돈이 궁한데 현재 일자리가 안구해지고 있으면 들어가는거고,
    돈이 당장 아쉽지 않거나 일자리가 잘 구해지면서 전 직장 사람들 엄청 싫으면 안가는거죠.
    어떤걸 참을만하고, 어떤걸 최우선순위에 둬야하는지 생각하시면 의외로 답 찾기는 쉬워요.

  • 3. 웃으면서~~
    '15.9.24 2:15 PM (116.41.xxx.186) - 삭제된댓글

    업무에 관한 몇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면~~~ 문서로 작성해서 확실하게 한 다음에 들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원글님이 일을 워낙 잘 하셔서 그쪽에서 아쉽고 필요해서 제의를 한 것 같은데, "1년 정도 해 보니 이러이러한 것이 시정되면 좋을 것 같은데, 받아 들여지면 고려해 보겠다 " 라고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해 보세요.~~~

  • 4. 성산동Sang
    '15.9.24 2:24 PM (203.243.xxx.177)

    지금에서야 돈이 궁하고 일자리가 아쉬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나중에 똑같은 이유로 퇴사하게 됩니다...차라리 지금 힘들더라도 계속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보세요...아니면 지금 퇴사한 전회사 사람들 만나서 일자리 좀 부탁하는 방법도 있고요...힘내세요~

  • 5. 원글
    '15.9.24 2:26 PM (124.80.xxx.210)

    그러게요.
    저도 직장경력 15년이 넘었는데
    그중에서 한곳에서 오래 일했을때 퇴사하고 다시 들어오는 직원 이해 안됐었어요.
    저 자체도 스스로 퇴사한 회사 다시 들어가는 거 안좋아 하는 입장이었고요.
    그땐 20대.

    ....님 말씀대로 스스로 먼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
    들어왔다가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저도 겪어보니 다 다르더라고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글쎄요. 과연 내가 다시 들어간다 해도 얼마나 오래 일할까.
    지방도시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었고
    사실 올초에도 계획을 세웠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내후년까지 전세기간동안 살아야 해요.
    내후년쯤 - 중간 중간 지방도시 상황 알아봐가며 내려갈 수 있음 내려가고 싶단 생각을 하고요.

    계획대로 된다거나 마음먹은 대로 실행한다거나 한다면
    다시 회사를 나가도 내후년까지 다닐텐데
    어쨌든 여기 있는 동안에라도 다니는게 좋을까
    아님 다른거 시도해 보면서 뭐라도 배우는게 나을까

    그냥 마음이 그렇네요.

    돈은... 아이가 있는 거 아니어서 현재 남편 외벌이로 급여가 200좀 넘는데 반은 저축하고 살아요.
    당장 내가 거길 가서 일해야 할 만큼 궁한건 아니지만
    일단 제가 결정하면 바로 들어가서 일할 수 있다는 거 하나는 장점이랄까.

    결정장애가 있는지 항상 어렵네요.

  • 6. 원글
    '15.9.24 2:32 PM (124.80.xxx.210)

    앞전 회사는 폐업되어서..ㅜ.ㅜ
    그 회사에서 오래 일했고 제가 다 맡아서 했었는데
    회사가 자금난이 심해져서 폐업했어요. ㅎㅎ

  • 7. 글로봐서는
    '15.9.24 2:46 PM (211.210.xxx.30)

    갈 곳이 못되는 회사 같은데요.
    그래도 단박에 안된다는 말고 다시 고민해 보세요.
    다른 곳 알아 보면서 몇개월 다니는 것도 괜챦겠고요.

  • 8. 저 같으면
    '15.9.24 4:17 PM (112.186.xxx.156)

    거기 취직해서 일하면서
    이직 자리 알아보겠어요.
    현직에 있으면서 구직하는거랑, 직장 없이 구직하는거랑 달라요.

    이직을 해야 하는 이유는
    그 직장.. 정말 더럽게 치사해서요.
    퇴직금가지고 그런 꽁수를 부리다니 그것만 봐도 알만해요.

  • 9. 음..
    '15.9.24 4:32 PM (211.201.xxx.109)

    전 반대요. 그만둔 회사에 다시 들어간다해도 꼭 같은 이유로 오래 가지질 못하더라구요.
    퇴직금얘기만 봐도 변할껀 없을것 같아요.
    그 자리에 뭔가 맞는 사람이 오래 붙어있질 못해서 거기까지 콜한듯도 하구요.
    차라리 재취업에 박차를 가할듯합니다.
    시간낭비, 감정소모만 될듯.

  • 10. 원글
    '15.9.24 5:13 PM (124.80.xxx.210)

    그 회사가 돈이 없는 회사는 아닌데 직원들 업무가
    너무 많아요
    업무구분없이 개인적인 일도 많았고
    건물이 사장건데 건물관리며 다른층에 있는
    사장아버지 사무실도 자질구레한거 신경써주고
    그런것들이 당연한 곳이고요

    100%만족할 수 있는 곳이 없는데
    그런업무적인 부분이나 기존의 가족화된
    직원들 분위기나
    그 한둘밖에 안돼는 직원 안에서도 은근슬쩍
    권력을 부리려는 사람이 보이고.

    직장 다니면서 다른 곳 찾아볼 깜냥?도 안돼지만
    그럴 의도로 거길 들어가긴 좀 그렇고.

    죽기보다 가기 싫은 곳은 아니긴한데
    뭔가 확 끌리는것도 아니고 ㅎㅎ
    이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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