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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을 말하지 않는 남편...

ㅜㅜㅜㅜ 조회수 : 10,977
작성일 : 2014-09-13 22:22:41

이런글 처음 올려봅니다.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분들도 그러는지 방법 좀 찾아보려고 올려요.

원래 타고나기를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닙니다.과묵하기보다는 자기 표현이나 자기 생각을 다른사람에게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 감정도 잘 모르고..다른 사람에게 자기 기분이 어떻다라던가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일상 생활에 관련된 것들은 물어보면 대답합니다.생각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일들이요. 먼저 저한테 말하지는 않고 질문에 답하는 스타일이지요.

연애때부터 몰랐던건 아닙니다.근데 그때는 제가 어려서 저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혼자 이야기 하다가 혼자 화도 냈다가

결국 혼자 풀고 그랬어요.그래도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좋아질 줄 알았어요.

결혼하고 10년이 다 되가는데...지금도 저는 남편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남편이 무슨 행동을 하면 왜 그렇게 하는지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그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오해하거나 혼자 이해하려고 애썼나봐요.

남편에게 대화를 해보려고 이래저래 이야기 하면..남편은 늘 미안하다고 합니다.사실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라..미안하다고 하면 화가 풀어지겠지..하고 알았어.미안해..그런말부터 해요.

저는 그 사람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미안하단 이야기나 사과를 듣고 싶은게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 했으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고..만약 제가 오해 했을 수 도 있으니 그 사람에게 듣고 싶은거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저는 저대로 답답해서 미칠꺼 같고,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얼마나 더 미안하다고 해야 되냐는 억울한 마음이 있는가 봅니다.

말 보다는 그냥 집안일 도와주려 하고 아이 봐주려고 하고 그래요.그런데 저는 차라리 몸으로 떼우는 그런 것 보다는 말을 하고 싶고 생각을 소통하고 싶거든요. 

이 사람은 정말 열심히 집안일 도와줍니다.오히려 제가 뭐 사달라고 하면 그거 사주는게 더 편한 사람일꺼에요..

이런식으로 말 보다는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게 더 편한 사람입니다.

말을 하고 싶어요..결혼 생활 내내 저는 벽 보고 혼자 주절주절 대는거 같고 말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억지로 붙잡고 있는거 같고 그래요.정말 속 터져서 죽든 말라죽든 제가 점점 피폐해지고 아파지는게 느껴져요.

이제 결혼생활도 길어지니 저도 말하는게 지쳐 말을 안했더니 집안에서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이 아주 조용합니다.

정말 말이 없는 집안...

화가 나서 입을 닫았더니 한달이고 그냥 이렇게 가네요. 이 사람 스타일이 문제가 생겨도 뭔가 풀려는 노력보다는 집안일을 더 열심히 도와주는쪽이라서...그 행동으로 그냥 남편이 측은하고 그래서 풀고 하곤 했는데..

사소한 싸움이라도 무서워요.제가 화가 나있거나 너무 슬픈데 저 혼자 남겨지거든요.남편이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그냥 두니까요.참 외로워집니다.물론 본인은 그냥 둔다고 생각안하지요.

와서...그만 풀어.잘못했어.다신 안그럴께...하면 제가 여전히 풀지 않으면 계속 서로 말안해요.

남편은 이렇게 말하지요.나는 늘 먼저가서 빌고 먼저 가서 화해하자고 한다.하지만 네가 안풀쟎아.아무리 해도 안푸는데 뭘 어떡하라고....

저희는 늘 이런식이 되버립니다.그러니 싸우는게 무서워요.근데 부부가 살면서 피해도 싸워집니다.그러면 어짜피 해결도 안되고 남편은 그냥 두고 혼자 버림 받은 여자처럼 또 외로이 남김에 치를 떨고..이런일이 반복되지요.

저도 원래 수다스럽진 않고 할말은 하고 들어주기도 하고 그런 사람입니다.그런데 워낙 말하지 않는 남편 만나다 보니....ㅠㅠ근데 저도 이제 벽 보고 이야기 하는거 혼자 장구치고 북치고 하는거 그만 하고 싶어요.

정말 입을 닫아버리니 대화 하는 사람도 없고..그 꼴을 보고 있자니 남편이랑 한 공간에 있으면서 집안에 대화가 없어지고 아이한테까지 말 없는 집을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들이든 주변 사람들이든 말하는것에 아무 어려움이 없는데 제 평생 말하는게 어려운 사람이 남편이에요.이 결혼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IP : 114.129.xxx.88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13 10:53 PM (219.240.xxx.9)

    아 캐공감되요 저희신랑이랑 비슷해요
    저희신랑은 분위기 업시키거나 사교적인 대화는 많이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소통은 잘못하고 어설프고 제가 화나면 집안일해주며 풀어주려해요
    근데 답답하죠. 그래도 많이 나아졌는데 십년동안에도 그랬다면 속터질듯요.

    님도 똑같이 더 심하게 말 하지말아보세요. 말이란게 상대적이라 한쪽이 많이 할수록 다른한쪽은 더 안하니까 님이 한번 극단적으로 남편보다 더 입 꾹 다물업셔야할거같아요. 자기가 그 답답함 한번 느껴봐야할듯요

  • 2. 말을 왜 안하는지...는 생각해보셨나요?
    '14.9.13 10:56 PM (123.214.xxx.140)

    저도 말수 적은 남편이랑 십오년 살고 있어요.
    최근 몇년 간은 기적적으로 사람이 변해서 친구처럼 수다떠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 전에는 정말 힘들다 느끼며 살았던 것 같아요.

    어느 날 문득 남편이 측은해지더군요.
    해서 다각도로 말 수가 적은 이유를 생각해보기 시작했어요.
    어떤 이유에서건 그게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내가 바뀌어야 내가 살겠더군요.
    기운내시고 한번쯤 생각해보세요.
    좋은 날... 올겝니다.

  • 3. 제인에어
    '14.9.13 11:03 PM (175.223.xxx.83)

    원글님~~ 이 글 제가 쓴건가 싶을 정도로 우리집이랑 비슷해요. 말은 한마디도 안하면서 조용히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다 갖다버리고. 약수 떠다 먹는데 밤늦게 퇴근하고 새벽 출근하면서도 집에 마실 물 떨어뜨린 적이 없어요. 화분이 많은데 제가 물 안줘도 자라는거 보면 남편이 물도 주나봐요. 일요일 오전이면 무조건 대청소해주고요. 정말 성실한 남편인데 말을 안해요. 감정얘기를 하면 뭐라 대답할지를 몰라서 당황하는게 역력히 보이구요. 내 말에 마장구 쳐야할 때 해결책이랍시고 말도 안되는 대답하구요. 말도 없는 사람이 책까지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죽을것 같아요.
    집안일 열심히 묵묵히 도와주는게 저 사람의 사랑방식이구나 이해해보지만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남남 같아지는 면은 분명히 있어요.
    얼마전에 제가. 우리가 같이 하는게 뭐가 있냐고. 우리는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좋은 동업자이긴 해도 친구는 될 수 없는것 같다고. 지금까지는 각자의 생활하느라. 자식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면 남남 같을것 같다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건 알지만 말도 좀 하고 표현도 좀 하라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당신은 뭔가 해결책을 내놓으려 할텐데 해결책은 없다고. 당신이 느끼면 되는 거라고. 일장 연설을 했으나... 남편은 ... 느껴지긴 했겠지만 그래서 어째야할 지를 모르겠나 보더라구요.
    그나마 부부관계가 서로 잘맞는 편이어서 부부사이가 이어지고
    자식이 있다보니 드문드문 말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자식과 잠자리가 아니면 정말 손발 잘맞는 직장동료인것 같네요.

    그래도 개차반 남편 보다는 낫다고.
    주변에 친한 여자친구들 많아서 어차피 소통은 여자들하고 나눈다고 위로하며 살지만
    외롭고. 벽보고 얘기하는 느낌. 집에 있는 공기나 가구와 남편이 다를 바가 뭔가... 싶을 때도 있어요.
    ㅋ 그래도 속으로는 사랑하는 마음도 있구요.

  • 4. 원글자
    '14.9.13 11:31 PM (114.129.xxx.82)

    시어머님도 착하고 쓸데없는짓 하지 않지 않냐고..말이 없고 표현을 못하긴 하는데 회사 다니고 얼마나 힘들겠냐..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알고 계세요.정확히요....
    연애할때까 군대 막 제대한 이후 대학생부터 였었어요.정말 예전부터 그랬어요.
    처음 만날때도 무슨 문제 생기면 대답이 당황한게 느껴지고 엉뚱한 말 해서 정말 외계에서 왔는지 지금까지 사람 안만나본 사람처럼 혼자 살았나...그런 느낌이였거든요.그래도 착하고,가정적이긴 해서..말로 표현을 못해봐서 그런거지 하고 스스로 늘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지친거 같아요.
    다른사람들 하고 이야기하면 즐겁습니다.정말 저한테 생동감을 느껴요.그런데 남편하고 있음 벌써 가슴 한쪽이 돌덩어리가 있는듯 답답하고 숨 막혀요.아마 남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일껍니다.

    제인에어님..저희 남편이랑 너무 똑같네요.정말 당황한 기색..집안일 열심히 도와주는것..이것이 그 사람의 애정표현..참 씁쓸합니다.

  • 5. ㅠㅠ
    '14.9.13 11:50 PM (180.229.xxx.151)

    그렇게 말없고 소통 안되는 남편이랑 사는 거, 지치고 슬퍼요.
    결혼 20년이 넘어가지만 벽하고 사는 거 같아요.
    제 과일도 깍아주고, 차도 타주고, 시키는 일은 다 하지만
    때때로 로봇이랑 사는 기분이예요.
    한때는 그냥 말이 없고 과묵한 사람이라고, 수다스러운 사람보다는 낫다고
    스스로 위안하기도 했어요.
    갈수록 저 사람은 정서적 교류라는 걸 못하는 일종의 장애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회 생활에서는 눈치도 빠르고 상황 판단도 빨라요.
    하지만 개인의 감정에 대해서는 무디고 관심도 없어요.
    지인은 많지만 마음을 나누는 진짜 친구는 한 명도 없어요.

    원글자님네 시댁하고 제 시댁하고 똑 같네요.
    부모말에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아요.
    반대는 당연히 않고 적극적 찬성도 안해요.
    그냥 말씀에 따르기만 해요.
    그 집 형제들은 명절에 만나도 자기들끼리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앉아있어요,
    멍하니 tv보다가 자다가 집에 와요.

    내가 오늘 뭘 했는지 관심도 없고
    내 감정을 말하면 그냥 억지로 받아들일 뿐 공감이 되지않아요.
    세월이 가고 체념하고 살지만 때로 너무 쓸쓸해요....

  • 6. 원글자
    '14.9.14 12:04 AM (114.129.xxx.82)

    맞아요..ㅠㅠㅠ 시키는건 다 하고 때때로 로봇이랑 사는거 같고..아이한테 가르키듯 이건 이렇게 해줘.저건 저렇게 해줘.언제까지 그래야 하는지......정말 메뉴얼이 있는것처럼..
    그 외에 다른 상황이 발생하거나 돌발상황이면 또 침묵.
    말이 없는건 그럴 수 있고..상관없다 생각되는데 말이 없는것보다는 소통이 안된다는게 더 맞는거 같아요.
    정말 이 상황이 너무 지치고 많이 슬퍼요.나의 배우자와 이렇게 마음도 생각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게 너무 슬퍼요.
    네..저희 시댁에서 우리남편은 그냥 네..하기만 해요.시댁에 대하는거나 저한테 대하는거나 별 다를게 없어요.저한테도 제일 잘 하는 말이 '응'이거든요.
    정말 저는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한다면...?! 못견디겠어요.

  • 7. 음..
    '14.9.14 12:08 AM (121.141.xxx.37)

    뜬금없지만
    말은 잘 안하지만 바디랭기지라는것도 있는데
    스킨쉽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던지
    길을 갈때 따뜻하게 손을 꼭 잡아 준다던지....

  • 8. 법륜스님께 상담한거
    '14.9.14 12:24 AM (175.195.xxx.86)

    꼭 같은 내용 들었는데 본인은 정말 심각하더군요. 경제력 빵빵한 남편 버리고 백수시인같은 이와 살고 싶어한다는데 하나가 채워지면 또 다른 한쪽은 완전 불편해지는 거잖아요.

    소통방식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봐도 안되면 집안일이라도 잘 도와주고 저런 스타일의 남자라면 바람도 안필것 같고 도박도 안하고 폭력 안쓰고 돈은 성실히 벌어다 준다면 말없고 소통 덜되는거 포기할 수 있지 않나요. 믿음이 없는것 보다야 훨씬 나을꺼 같은데,,,,,,,

    상담자는 너무 절실하니까 남편을 바꾸는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막상 궁핍하게 고생하게 되면 맘이 또 달라지지 않을까요. 당사자가 아니니 알수가 없네요.

  • 9. 원글자
    '14.9.14 12:35 AM (114.129.xxx.82)

    흠흠흠..남편을 바꾸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군요..ㅎㅎㅎㅎㅎㅎ
    네..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그런말을 합니다.일 열심히 하고 바람 안피고 도박 안하고 폭력 안쓰고..말이 없지만 ㅎㅎㅎㅎ
    근데 이렇게 안살아본 사람은 몰라요.이게 도박이나 바람이나 폭력보다 덜하다고는 생각이 안들어요.
    이건 소리 없는 감옥..그리고 문제 없는 사람을 문제 있는 사람같이 만드는거 같은 자괴감.
    내 욕심일까? 수두룩하게 고민하고 자책하고 혼자 싸워요.혼자 내 자신과 죽어라 싸워요.....
    믿음? 그런건 없어요.믿음이란건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믿음이라는게 있는거죠.
    근데 내 앞에는 분명 성인의 남자가 있어요.
    포기한다는건 이 사람 자체가 내 눈앞에 없다라고 생각해야 되요.사람은 있는데 말은 못하는 사이..
    정말 돈만 벌어준다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남편이 돈벌어다 주는 기계.집안일 잘해주는 로봇을 원하지 않아요.과일 깎으며 까르르 하면서 웃으면서 살아보고 싶어요.
    정말 남편을 바꾸지 않는한 방법이 없다라면 남편과는 앞으로도 평생 서로의 마음을 모른채 대화도 없는채 남남같은...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웃는 그런 인생을 살겠군요.ㅠㅠ

  • 10. ..
    '14.9.14 12:47 AM (180.231.xxx.67)

    그런 남자스타일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저랑 1년 가량 사귀었던 8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얼굴이 잘생기고, 성격도 너무 좋은데, 사람또한 순박해서 제가 한 3개월 정도를 쫓아다녔어요.
    만나면 날 마음에 드는 거 같은데.. 연락은 일주일에 한번... 딱 만나기 전날에 연락하는 그를 보며
    독특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 남자.. 본인의 의사 표현을 안하더라고요.
    음식도 영화도 호불호가 없고, 아무거나 연발이었고요.
    사귀는 1년 내내 본인의 슬픔, 기쁨, 외로움 등등의 감정표현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감정표현에 더 적극적이면 안되겠냐.. 섭섭하다 말하면 1주일동안 먼저 연락을 안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먼저 연락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받아줬고요

    사귀다가 정이 들어 결혼상대로 생각했죠
    가정적이고, 성실하고, 날 좋아해주고, 무엇보다 날 그윽하게 바라봐주는 그 눈빛이 좋았으니까요.

    근데 제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돌아온 날...
    위로를 바랬었는데, 말문을 트자마자 어쩔줄을 모르고, 다른 얘기로 돌리더라고요.
    그때 한번 마음 정리..
    그리고 3박 4일 여행가서 차 타고 내려가는 6시간 내내..
    여행 가서도...
    심지어 올라오는 길 내내
    말 한마디 없는 그 사람 행동에 다녀오고 나서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그때 헤어질 마음을 굳혔어요.
    본인도 부족한 걸 아는지, 저에게 많이 금전적으로 선물해주는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지요

    이런 남자분의 유형은 처음이라서 독특하다.. 늘 느꼈었는데
    전 너무 외로웠어요.
    다른분들은 폭력 바람 도박 아니면 된다고 하시는데, 결혼상 반려자에게 감정공유가 못 되어 주는 거...
    바람과 도박에 그에 준하는 ''감정의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 11. ..
    '14.9.14 12:49 AM (180.231.xxx.67)

    제가 아는 지인이 그 사람 보고 '가만히 있는데 사람 말려죽이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ㅠ

  • 12. ..
    '14.9.14 1:21 AM (175.223.xxx.34)

    이게 성장과정과도 연관이 깊은거 같아요
    부모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고 남과의 소통을 경험해보지 못하다보니 소통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한거 같아요
    마음의 벽을 쌓고 산 시간이 길수록 소통을 못하는게 강한거 같아요
    부모가 권위적이거나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거.. 정말 치명적인거 같아요

  • 13. 원글자
    '14.9.14 1:53 AM (114.129.xxx.82)

    시부모님이 사랑을 안주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세요.오히려 반대지요..너무 많은 사랑이 있지만 그 표현이 서투신거 같아요.더 잘되라고 계속 말하는 스타일이요.하지만 일방적으로만요..남편은 늘 듣고 있는 스타일..
    저는 결혼하고 나서 깜짝 놀랬었어요.시부모님은 계속 이야기 하고 남편은 듣기만 하고..네.네.하는것도 신기하고 한쪽은 듣고 있고 한쪽은 말하기만 하는 구조를요.
    근데 제 결혼생활에서 저희집도 그러고 있어요.저만 계속 말하고 닥달하고 남편은 듣고만 있는 스타일..
    .
    시댁은 사랑이 부족하다는것보다는 오히려 권위적인게 맞다면 더 맞겠지요.너무 자식에게 하고 싶은말이 많으세요.자식보다는 부모님이 더 쎕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에게 들어주는걸 많이 합니다.감정표현을 많이 해본 사람이 다른 사람 마음도 더 잘 알고 자기 생각이 어떤지 표현도 잘하는거 같아요.
    남편 보면 그런점이 참 안타깝습니다.어렸을때부터 얼마나 많이 말하고 얼마나 싫다.좋다 의사표현을 많이 해봤을까 싶어서요.저는 보이는데..남편은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하여튼 다른분들도 너무 모범생 아들..부모 말이라면 다 듣고 있는 자식..다 좋은건 아닙니다.
    자식이 말하는것에 부모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아이 마음이 어떤지 또한 부모 마음이 어떤지 서로 대화하면 알아야 해요.근데 어쨋든 우리 남편과는 안되네요.

  • 14. 윗댓글을 읽다보니
    '14.9.14 1:59 AM (175.195.xxx.86)

    이해가 되네요. 감정 공유가 전혀 되지 않는 ...... 교감 제로 상태가 된다는 거네요. 성장과정에서 원인을 찾아 봐야 되겠네요. 그리고 배우자에게만 그러는지 자식하고도 교감이 전혀 없는건지 , 원가정에서 다른 형제들과의 관계나 다른 가족들 유형은 어떤지등 다각도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어요.

    다른이들에게도 같다면 정말 심각한거죠.
    완전 포기하고 참고 살건지 새로운 인생 찾을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겠어요.

    원글님의 미치도록 답답함이 느껴지는듯 해요.
    그렇게 답답해 하는 원글님이 배우자를 죄인 만드는것 같아 죄책감 비슷한 것도 느껴지고...
    어떻하나요. 국가적으로도 공감능력 떨어지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사람이 고통속에 신음중인데.....
    위로 드려요. 애가 있으니까 배우자의 그런 상태를 본인이 인식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셔야 할것같아요.
    의료기관을 찾는달지...

  • 15. 윗님
    '14.9.14 5:54 AM (175.223.xxx.72)

    아무나 인격장애로 몰아가지 마세요.

  • 16. 그거
    '14.9.14 7:06 AM (211.210.xxx.26)

    고친다고 생각하면 아내가 더 피폐해져요. 뇌를 띁어서 고치지 않는이상.
    전두엽이 발달이 안되서 그렇다고 하는데 전두엽을 띁어 고칠수 없잖아요.
    인문사회관련 책은 전혀 손도 안대고 드라마도 안보지요. 감정이 발달이 안되서 그래요.
    공감능력이 생겨날수가 없지요.
    그런데 반대로매사에 간섭이고 반찬투정에 짜증나는 남편을 가진사람은 이런남편이 이상형일걸요. 아내가 남편과 함께하면서 즐거움을 찿기보다 자기스스로 취미를 즐기며 사는것이 방법입니다. 혼자산다 생각하고요.
    이런남편 의외로 많아요.
    혼자사는것보다 집안일 해줘서 내가 편하니 그냥 살아준다 생각하고 살아가는수밖어 없어요.

  • 17. 존심
    '14.9.14 9:08 AM (175.210.xxx.133)

    남편분도 어디에선가 수다를 떨 것입니다.
    그 대상이 원글님 즉 와이프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집에서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사회생활하면서 아주 유머스럽고 재치있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단 남편분이 무엇을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찾아내세요.
    그쪽을 건드리면 말이 나옵니다...
    만약 야구를 매우 좋아한다면 야구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그러면 입을 열지요...

  • 18. 권위적인 부모
    '14.9.14 9:51 AM (14.32.xxx.157)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남자가 말이 없는거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나이 50다되가는 자식에게도 끊임없이 잔소리 하시고,아직도 70 중반이신분이 자식을 가르치고 교육하시려해요.
    당신이 아는것만이 진리라 생각하시고 당신 자식들은 착하기만하고 세상 물정 모른다 생각하세요.
    제 남편도 말이 없어요. 가만 살펴보니 시어머니 간섭이 심하시니 자신의 생각이나 사생활을 많이 숨기더군요.
    아주 사소한것도 말을 안하려 애 써요.
    가령 저녁 뭐 먹었어? 물으면 전 그냥 뭘 먹었는지 대답하거든요.
    찬밥에 물 말아 먹었는지, 맛난 갈비 먹었는지 그걸 말 안해줄 이유가 없잖아요?
    근데 남편은 보통 이렇게 대답해요. " 응, 그냥 먹었어" 대답을 피해요. 저녁을 무얼 먹었는지 조차요.
    그냥 뭘 먹었는데? 라고 물으면 " 아~ 매일 먹던거 먹었어. 이것저것"
    이런식입니다. 이 남자는 왜 저녁을 뭘 먹었는지 조차 대답을 안할까요?
    평소 시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이 원인인거 같아요.
    대충 먹었다하면 왜 대충먹냐, 이걸 먹었다 하면, 이건 몸에 안좋다, 저걸 먹었다하면, 저건 살찐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제게도 참 말이 없어요. 사소한것에 솔직하지 않으니 사람 헷갈리게 하고요.
    괜찮아, 알았어 이런 대답이 결코 진심이 아니예요.
    가령 남편 옷을 사러갔는데 세일을 해요. 당연히 전 세일 제품을 사자고 하죠.
    그 당시엔 알았어. 괜찮아 합니다. 사와서도 한두번 입어요. 그리고는 안입어요.
    왜 안입어 물으면 나중에 입을거야 라고 말만하고 안입어요. 일년 정도 지난후에 말합니다. 사실은 맘에 안든다고
    참 사람 미쳐요. 왜 그런거죠? 왜 옷이 맘에 안든다 말도 못하고, 저녁을 뭘 먹었는지도 말 안하는거죠?
    처음엔 저도 불편하고 화가 나기도 했는데, 이젠 그려러니해요.
    밥 달라고 말할때까지 밥 안주고 버티고, 뭐가 필요한지 말하기 전까지 뭔가 미리 해주지 않고 뭐가 필요하냐고 묻지도 않아요.
    전 다행히 남편이 말을 안하는게 불편하진 않아요. 사소한것에 솔직하지 않은게 불편해요.
    고쳐지진 않아요, 그냥 장점만 보고 사세요

  • 19. 에고...
    '14.9.14 9:51 AM (121.175.xxx.117)

    글쓴님 홧병나시겠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런 타입이셔서 정말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나이드니 바뀌긴 하시더군요. 아직까진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면 놀라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말을 하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어머니가 말 안하는 구도에 익숙해지셔서 귀찮아하세요;;;

  • 20. ....
    '14.9.14 10:00 AM (175.223.xxx.253)

    부모가 기가 쎄고 욕심이 많고 일방적인 잔소리가 심하면
    아이는 입을 닫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끼는 힘이 약해진채
    남과의 소통 자체를 어색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으로 자라는거 같아요
    아이가 기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순응적이고 말잘듣는 모범생인경우 증세가 더 심해지는거 같구요
    그런경우 차라리 반항적이고 개성있는 아이들이 나중엔 더 잘 풀리는거 같아요
    원글님 댓글보니 남편 성장과정에서 답답함이 많이 있었을거 같네요
    원인은 시부모인듯 보이네요
    일이년 저러고 산게 아니라 지금까지도 쭈욱 일방적 잔소리로 아이를 길들여온 부모라면.. 아이가 기가 약할 경우... 말없어지고 속으로 저항적이고 그렇게 되겠네요.... 남편은 일종의 피해자같네요... 일방적으로 가해하는 부모에게 당하다보니... 입닫고 사는 사람이 되는거죠
    생각해보세요... 계속 자기들의 생각을 잔소리로 주입시키려는 부모랑 산다는거... 폭력이에요 그거...
    남편이 안타깝네요..거기서 벗어날만큼 마음이 더 강한 사람이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부모 잔소리를 제어 못하고 사는 유약한 분인거 같아서..

  • 21. 원글자
    '14.9.14 11:07 AM (114.129.xxx.82)

    권위적인 부모님의 댓글 정말 너무 똑같아서...저도 말을 안하는건 상관없어요.근데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사소한 대화조차 이끌어가야 하고 물어봐야 한다는데 지치는감이 있어요.
    이제는 시어머님의 모습을 보며 저도 남편한테 그러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말을 안하니 더 더 말하고...더 더 한쪽만 말하는 모양새..
    저는 근데 그게 너무 싫어요.시어머님이 저한테 그렇게 말하는것도 너무 싫은데 제가 그걸 하고 있으니...
    점점 강해지고 점점 사람 잡는거 같은 제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타고난 기질도 있을것이고 남편이 자라온 환경에서도 영향이 있을것이고 하겠지만..말 안하는 사람 말시키는 죄책감..이제는 남편의 유년시절에서 시부모님과 같이 살아온 환경에서 문제를 찾고 있는거 같은 저의 모습에 대한 또 자책감..별 생각이 다 듭니다.
    한동안은 시부모님이 너무 원망스럽기도 했고 지금도 그렇거든요.근데 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이들어서요.일부러 남편도 시어머님도 느껴보라고 말하는것에만 대답하고 건성건성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은 그게 아들의 모습을 따라한다는거 모르는듯 하고..남편도 그게 자기 모습이라는거 모르는듯 합니다.

    위에 댓글 다신 분 중에..남편이 활동적이거나 취미 생활을 갖으려거나 뭔가 재밌어하는걸 못봤습니다
    그냥 무채색 같은 사람입니다.맛있는것도...재밌는것도 즐거워하는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사람이니 뭔가를 하면 재밌어할것이고 취미생활도 갖게 되면 좋아할껍니다.근데 자기가 좋아하는것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것에 대해 강하게 표출한다거나 하는것을 못봤습니다.생각해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걸 쟁취하는 노력을 별로 안합니다.그냥 환경에 따라 삽니다.늘 마음속에 참는것만 많이 단련된 사람같아요.
    뭘 해줘도 다 먹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이런말도 먼저 해본적 없고 뭘 해서 즐거워하는것도 별로 본적 없고요.해주기는 다 해줍니다.어디가자 하면 가고..뭐 먹으러 가자 하면 가고..다 따라줍니다.
    그리고 누구랑 이야기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일로는 잘 하고 있는것 알고 있고 일과 관련된 이야기는 잘 할껍니다.그외 이야기는 누구랑 하는지...전혀 모르겠네요.

    포기하고 살자.말하고 살지 말자..하는데 문제는 아이이기도 합니다.아이 앞에서 늘 엄마만 주도적인 느낌.아빠한테 뭐라고 하는 느낌..아빠가 아이한테 지극정성인데..아이가 클수록 말할때 짜증냄을 느껴요.마음을 몰라준다고요.정말 셋 다 상담을 받으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2.
    '14.9.14 11:51 AM (124.51.xxx.45)

    말없는 남편.. 저는 제가 그런편이에요
    밖에서 일하고 돌아오면 뭐든 다 귀찮고 제발 절 좀 내버려뒀으면 해요 그냥 할수있는반찬 만들어놓기 밖에서 반찬 사와서 차려주기
    남편이 뭐라고하면 구찮으니 적당히 알았다고하고 실은 싫으니까 그냥 안해요
    한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 버려두면 좋겠고 제 일 외에 다른것에 억지로관심가지라고 안하면 좋겠는데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지나친간섭, 뭔가 제가 하는 말,행동마다 토를달고 잔소리하고 그랬고
    지금은 우울증이 오래된 것도 원인인것 같아요

  • 23. ..
    '14.9.14 11:57 AM (180.231.xxx.67)

    위에 댓글 쓴 사람인데요..
    아마 어머니의 억압으로 그렇게 된 게 맞을거에요.
    제 전 남자친구 같은 경우에도,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이 두 번이나 좌절됐었어요.
    한번은 여자가 전문대라고.. 또 다른한번은.. 반도 안되는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구남친이 그럼에도 결혼을 강행하려고 하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을 하셔서 아들의 의견을 묵살시켜버리셨죠.

    제가 오빠에게 그랬어요.
    그럼 오빠네 어머니가 날 반대하시면 어쩌겠냐구요.
    그랬더니.. 눈치없는 이 남자.
    너는 어머니가 반대할 조건이 아니라 반대는 안하실거야 하더군요.

    잠수이별을 고한 (이별의 방식에 있어서도 갈등을 회피하려는) 그 사람을 원망했었는데
    지금 이 글들을 읽으니 그 사람도 딱하다는 생각이.
    제 지인들은 너의 전남자친구는 그 어머니가 망쳐논 것 같다라고. 늘 말해왔어요.
    호불호도, 취향도 흐릿하고, 뭘 해도 밍숭맹숭
    제가 좋아하는 13만원짜리 뮤지컬을 보러가서도 그냥 재미있다. 말 한마디..
    문자도 단답. 갈등은 무조건 회피 내지는 묵언수행.
    불만이 있으면 일주일 내내 연락두절. 힘든 일이 있을땐 위로도 못해줘요.
    저는 이 남자랑 트러블이 발생할까봐 늘 조마조마 했어요.

    본인의 특장점은 인내심이라고 말하던 사람이었어요.
    허공속을 늘 걷는 느낌. 남자친구가 있는데 지독히 외로운 느낌. 나 혼자 이 세상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

    전 오빠를 넘 좋아했기에 점을 재미로 많이 보곤 했는데,
    왜 좋은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이 사람은 너가 모든일을 잘 하길 바라는 슈퍼우먼이 되길 바란다. 너가 힘들때 위로와 공감을 전혀 못해줄만한 사람. 결혼해서는 벽 보고 사는것과 같은 행태가 된다. 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처음에는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좋아했지만 1년도 되지 않은 시간만에 질려서 옆에 있고 싶지 않아졌어요.

    이 오빠를 사귄 덕에 제 인내심은 강해져서
    이제 그 후 누가 나에게 연락을 드문드문 해도, 애정표현이 조금은 덜해도
    다 참고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이 날 아량이 넓게 평가하더라고요.
    누굴 만나도 전남자친구같이 답답한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직설적이고 감정표현 풍부한 제가 1년을 겪었는데도 넘 힘들었는데 그 답답함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몰라요.
    상담을 받으셔서 좀 더 괜찮아지시길 바래요.

  • 24. ....
    '14.9.14 12:40 PM (110.70.xxx.80)

    꼭 그런 남자랑 결혼해서 15년째 살고 았어요. 연애 2년까지 합쳐 17년이 넘네요. 연애시절, 신혼 시절 원글님과 똑같은 이유로 미친듯 싸웠는데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부부사이 좋고 잘 지냅니다. 답은 그 사람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거였어요. 말하고 싶은 내가 말하고 대답을 하면 듣고 안하면 말고... 돌이켜보면 남편이 답을 즉각즉각 해야된다고 주장하는 건 나한테 맞추라고 강요하는 거였더라고요. 그 기대만 버리니 다른 남편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고 내 일에 참견안하는 게 고맙고 그러더라구요. 남편을 바꾸는 것보다 나를 바꾸는 게 쉬워요.

  • 25. ....
    '14.9.14 12:42 PM (110.70.xxx.80)

    원글님 댓글을 읽어도 제 남편이랑 진짜 흡사하네요. 시댁에서의 행동패턴도요. 답은 원글님 안에 있어요. 남편말고 나를 보는 것.

  • 26. ....
    '14.9.14 12:44 PM (110.70.xxx.80)

    아이가 아빠한테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건 엄마인 원글님의 영향일 가능성이 아주커요. 원글님이 남편한테 하는 말과 행동이 바뀌면 아이가 아빠를 대하는 태도는 저절로 바뀔거예요.

  • 27. 원글자
    '14.9.14 1:30 PM (203.226.xxx.48)

    저도 연애시절부터 하면 17년이지요.
    그 사람 그대로 인정하고 장점도 알고 있고 평상시도 혼자 이야기 하지요.
    하지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자꾸 회피하고 침묵하고...
    평상시에도 하나 하나 말해줘야 하는것.혼자 말하는것에 너무 큰 피로감을 느껴요.저도 말 안하고 싶고 결정을 늘 혼자 해야 하는 부담감이 어마어마해요.
    이제 피로감과 책임감.결정에 대한 부담감이 한계치에 온거 같아요.
    아이는..분명 저의 행동을 볼껍니다.근데 남편에게 화는 안내도 뭐 해줘.뭐해줘..이렇게 제가 갑.남편이 을 인 관계과 되버려
    아이는 우리집에서 제가 1서열로 볼껍니다

  • 28. 원글자
    '14.9.14 1:37 PM (203.226.xxx.48)

    저는 정말 남편덕분에 인내심은 어마어마해진거 같아요.
    아이한테도 화가 안나요.기다리고 들어주면 되니까요.
    남편도 그대로 인정하고 많이 많이 기다려도 답이 없어요.
    정말 남편덕분에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기다리기.정말 잘합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남편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너무 힘드네요.

  • 29. 원글자
    '14.9.14 1:40 PM (203.226.xxx.48)

    그래서 취미생활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저 혼자 합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싶어요.이야기를 안해야 마찰이 덜 하고..남편과는 죽어라 어려운 시간들을 다른사람들과 하고 있으니...
    정말 나에게만 집중하는데 남편이 점점 손님 같아져요.

  • 30.
    '14.9.14 1:58 PM (182.226.xxx.10)

    가만히 있는 예쁜아이
    시끄럽게 안 하는 아이
    손이 덜가는 아이
    엄마아빠 안 힘들게하는 아이
    그런 욕심이 투영되어 생긴 아이
    갖고싶은거 갖고싶다고 조르는것도 몹쓸짓이 되버려
    졸린거 졸리다고 울어도 잠투정이 심하다고 하고
    그렇게 욕구거세되어 자란
    착한아이

  • 31. 저역시
    '14.9.14 2:54 PM (108.40.xxx.210)

    혼자서 제 자신과 막 싸워요.
    점점 악처로 변해가는 제 모습에 스스로가 질려버렸어요.

  • 32. ...
    '14.9.14 3:26 PM (175.223.xxx.61)

    욕구통제당하고 자란 사람들
    안됬어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도 어디 단체로 보내고 싶네요

    우리나라는 워낙 막장 많아서 도박, 바람, 폭력같은 개망나니 아니면 참고 살라고 주입시키는데, 겨우겨우 그것만 면한채, 대화나 소통이라고는 모르고 그냥 같이 모여서 주구장창 같이 먹고 싸고 뒹구는 집들도 꽤 많은거 같아요
    상호존중이나 소통에 적합한 남녀로 키워지질 않고, 사육과 먹이사냥에 적합한 존재로만 길러져 그런거 같어요

    위에 사랑하지 않는 남자랑 결혼해서 고민이신 분 글, 아스퍼거 남편 문제랑도 좀 비슷한 맥락의 결혼생활 같네요..;

  • 33. 공감결여 남편
    '14.9.14 7:14 PM (39.119.xxx.74)

    아..우리남편이랑 비슷한 분들이 많네요.
    저도 댓글에서 많이 얻어갑니다

  • 34. 공감
    '14.9.14 9:55 PM (115.143.xxx.152)

    늘 눈맞추며 조곤조곤 다정한 대화를 나눠주는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내 슬픔이 슬픈거구나 이해하며 손이라도 슬쩍 잡아주면 좋겠는데,
    내가 울면 당황스러워서 황급히 자릴 피하고 우는 날 혼자 내버려두죠.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바라봐주지도 못하는거 자기자신을 아무렇지 않겠지만 배우자는 영혼이 말라가는 고통입니다.
    로보트와 살며 벽에대고 말하는 기분.

  • 35. 똑같네요
    '14.9.15 12:33 AM (108.17.xxx.124)

    시댁이 권위주의적이고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따지듯이 캐묻고 야단치고 이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아주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잔소리하는 것도요.

    제 남편도 비슷한데 시댁가보면 가족끼리 대화가 없이 밥만 먹고 티비만 봐요. 늘 가족끼리 대화하고 즐겁게 놀던 저는 그 적막함이 너무 이상했는데 그게 다 착하기만 하고 아무런 반응도 없는 남편의 원인이었네요.

    위로인지 씁쓸함인지 얻고 갑니다.

  • 36. 저두
    '14.9.15 9:47 AM (211.36.xxx.46)

    제남편도 그래요 속터져요ㅜㅜ

  • 37. ...
    '14.9.16 10:39 AM (175.195.xxx.187)

    위 점세개 댓글입니다. 제 남편도 여기 원글, 댓글에 나오는 남편과 정말 비슷한 남편이었어요. 제가 화나고 열받아 울어도 당황해서 피하고 잘못해도 잘못했다는 말도 못하고, 직장에 힘든 일 있다고 말하면 절대 공감 못해주고, 불러도 대답없고, 결정을 회피하고 미루고, 시댁 식구들과 거의 대화 없고....
    원글님이 진짜 남편과 잘 지내고 싶으시다면 원글님이 노력하시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남편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남편은 진정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입니다. 그런 척이 아니라 진짜로요. 쉽지는 않습니다. 왜 나만 노력해야하는지 울컥 할때 많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과 진짜로 행복해지고 싶고 그 길이 이 것밖에 없다면 해야지요. 울컥하는 때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서 하고 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사실상 남편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는 거니까요. 단지 거기에 중요한 인물로 남편이 끼어있을 뿐...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진짜 그런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더군요. 게다가 남편도 변해있더라고요. 사과도 할 줄 알고 심지어 공감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요. 여전히 대답은 잘 안합니다만, 그러려니 합니다.
    지금도 간혹 열받는 일이 물론 있지만, 예전처럼 답답해서 미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저 사람도 나같은 사람 만나서 힘든 일이 많았겠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 38. ...
    '14.9.16 10:40 AM (175.195.xxx.187)

    원글님 댓글처럼 저도 항상 제가 갑, 남편이 을로 비춰지는 게 너무너무 싫었었답니다. ㅎㅎㅎ

  • 39. 해피
    '14.10.25 2:54 PM (211.52.xxx.6)

    남편은 상처받은 영혼이예요
    그것도 아주 깊이..
    어린시절부터 그리 억압받고 세뇌되어 일찌감치 얼음인간이 되어버렸네요
    엘사가 얼음궁전짓고 자긴혼자 성에 갇혀 살게되는것처럼요..

    그런남편분이 변화할수있게된다면
    아주 따스한사랑을 오래 깊이 느낄때만 가능할겁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것은 오직 따스함, 진정한 사랑뿐이거든요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지않나요?
    아마 그정도라면 사회생활하면서도 사람들하고 교류가 잘되진 않겠죠
    은따 같은 그런느낌도 스스느 느낄수도있고요

    다리하나없는 사람한테 왜 두발로 잘못걷냐며
    제발그래달라고 그걸로 막 따지고 싸우진 안잖아요?
    영혼에 깊게 상처받은 남편분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인격장애건 아니건간에 중요한것은
    남편분은 영혼에 상처를 입은 분이이시고

  • 40. 뚫훓
    '14.12.1 8:17 AM (183.98.xxx.115)

    인격장애건 아니건간에 중요한것은
    남편분은 영혼에 상처를 입은 분이이시고 222

  • 41. zz
    '16.1.30 6:49 PM (58.121.xxx.24) - 삭제된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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