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니까 자연 화장품을 쓰라고 했잖어!! 화학물질을 아기들에게 썼으니 문제인거얏!!
화장품은 대부분 화학물질의 범벅이지만
정말 황당하게도 석면과 탈크는 "순수자연물질"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저 색히가 석면먹고 처돌았나? 어떻게 탈크와 석면이 자연물질일수가 있냐?" 라고 하시는데요..
탈크는 광물질입니다.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제품이 아니라 광산에서 캐냅니다.
자연내에 아주 풍부하게 존재하는 성분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석면도 자연물질입니다. 역시 탈크처럼 광물질이라서 광산에서 캐냅니다.
석면의 경우 사용한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로마시대에도 석면을 썼다는 기록이 있고
내화성(불에 타지 않음)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었고 심지어 섬유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대 기록에도 석면 광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석면의 해악이 밝혀진건 근대에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약간은 남아있는겁니다.
화장품에서 자연물질과 화학물질을 가지고 논쟁하는 분들이 사실 참 많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에서는 "무조건 화학물질이 나쁘다" 라고 말하고
반대쪽에서는 "자연물질 너네들도 별로 다를바 없거든?" 이라고 댓구합니다.
아주 오래된 논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석면이 포함된 탈크 문제에 있어서는 화학물질이 나쁘네 어쩌고 하는건 코메디입니다.
화장품에 사용하는 탈크는 순수 자연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석면도 순수 자연 물질입니다. 문제는 순수 자연 물질이면서 동시에 발암성분입니다.
2. 왜 도대체 탈크에 석면이 포함되어 있던 것인가?
위에 적었듯이 탈크는 "광물질"이고 광산에서 캐내는 것입니다.
자연물질의 문제점이 뭐냐면 "순도가 낮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불순물이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화학물질의 경우 합성하는 과정에서 부산물이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화학물질의 경우 합성과정이 실험으로 존재하고 어떤 부산물과 불순물을 얻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나옵니다. 그렇기에 화학물질을 제조할때는 불순물과 부산물을 정제하고 뽑아내서 되도록이면 순수한 물질을 얻을려고 합니다.
자연물질도 그런 과정을 거치긴 하지만 자연물질의 불순물은 화학물질처럼 나오는게 정해져있는게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자연물질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같은 탈크라도 석면이 포함된 탈크가 있을 것이고 석면이 포함이 안된 탈크도 역시 존재합니다. 그외 다른 불순물도 들어있을 것입니다.
왜냐? 자연물질이기 때문에 어떤 불순물(그것이 좋은 것일수도 있고 나쁜 것일수도 있습니다)이 섞여있을지는 알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연 물질을 정제하는게 좀 더 어려울수 있습니다. 화학물질처럼 불순물이 어떤것이 들어있는지 정확하게 알수 없는 경우가 많고 더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일본과 미국에서는 탈크에 석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에 대해서 경고를 했고 석면을 의무적으로 제거할것을 명시했던걸로 봐서 탈크에 석면이 어느정도 섞여있는것이 일반적이었던건 사실입니다.
그걸 식약청에서는 무시했던것이지요.
3. 베이비 파우더에서 나왔는데 어른 화장품에서는 검출될 가능성은 없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죠. 100% 검출될겁니다. 검출이 안되는게 이상한겁니다.
검출이 안된다면 몇가지 가정이 있어야 합니다.
1. 다른 경로로 수입된 탈크를 사용했다.
2. 탈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3. 탈크의 함유량이 낮다.
2번과 3번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왜냐?
메이크업 제품들 중에서 가루형태
파운데이션
파우더
섀도우
블러셔
이런 가루형태의 제품들의 주성분이 talc입니다.
어느정도로 많이 들어가느냐?
제가 지난번에 글을 쓸때
"기초제품의 약 50%이상은 성분이 물이다" 라고 글을 쓴게 있습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beauty&page=1&sn1=&divpage=2&sn=on&s...
그럼 메이크업 제품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 뭐냐?
"가루타입의 제품에 약 50%이상은 탈크가 주성분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가고 화장품 성분표에서 맨 처음 나오는게 탈크입니다.
액체타입의 파운데이션이라면 물 다음에 탈크가 들어갈 것입니다.
탈크의 함량이 낮으면 그럼 석면의 함량이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크는 메이크업 제품에서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가장 널리 쓰입니다.
베이비 파우더가 문제가 되는 이유가 베이비 파우더에는 탈크가 약 80%이상 들어갑니다.
메이크업 제품에는 다른 잡스러운 성분(색소와 보습성분/코팅성분 굳히는 성분 등등)들이 더 포함되기 때문에 탈크 함류량이 좀 더 낮은 것 뿐입니다.
이러하기에 메이크업 제품에서는 석면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탈크의 수입경로가 문제가 된 석면탈크가 아닌 미국이나 일본에서 검사를 거친 탈크라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석면이 약간 검출이 되긴 하겠지만 검출량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일 것입니다.
과연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탈크가 얼마나 될지는 알수없겠지요...
일부 브랜드에서 "우리는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했어효~~ 문제없어효~~" 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화장품 회사들의 거짓말은 골때릴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산업 가운데서 거짓말 가장 많이 하는 산업이 화장품 산업입니다)
믿지 않는게 좋으실겁니다.
석면에 오염되지 않은 제품의 리스트를 발표하는게 오히려 리스트는 훨씬 짧을겁니다.
제품 분석하는것만으로도 한참 걸리구요..
한 브랜드에 탈크가 포함된 메이크업 제품의 리스트만해도 엄청난데(하나의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면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게 탈크가 주성분이 된 메이크업 제품들입니다) 국내에 시판되는 약 400개 정도 되는 브랜드의 제품들 그걸 다 분석하고 함량에 따라서 분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파악하는데도 한참 걸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식약청은 화장품에 탈크가 들어간 제품의 리스트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국내에서 화장품을 제조 판매하려면 식약청에 성분리스트를 모두 다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식약청은 다 알고 있는데 문제는 탈크가 포함된 제품의 리스트만해도 엄청나고(수백개가 아닌 수천개입니다)
그 제품들을 일일히 다 검사해서 함량을 확인하고 기준에 따라서 분류를 해야 합니다. 문제가 될 정도의 함유량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다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한다고 해도 그 리스트를 다 공개할 수 있을지도 사실 좀 의문입니다. (너무 많아서....)
뷰 티
아름다움 유지라는 영원한 숙제를 함께 풀어보는 마당
석면에 대한 이슈 몇가지.
jk |
조회수 : 2,468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9-04-07 17: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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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kypink
'09.4.8 4:37 PM저두 화장품에 관심이 아주 많고,,심하게 매니아여서 모든 브랜드 화장품 전부 사용해봤다는,,(그런데 전부 쓸모없는 행동이었다는거 알게됨-.-)
jk님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됩니다.. 감사~2. lu
'09.4.14 5:49 PMjk님은 아는 게 왜 이렇게 많으세요. 부럽습니다.
뉴스 같은 거 너무 바보스럽습니다. 뉴스는 전국민을 우민화시키는 듯...
많이 알아야 비판을 하든 판단을 하든 하는 건데 뉴스는 그게 왜 문제인지는 말하지
않고 어떤 논조(여론몰이)로만 일관.. 말하자면 북한의 로켓 발사 보도 같은 것...3. cheshirecat
'09.4.18 7:30 PMSBS <그것이 알고싶다>팀 박희경 작가라고 합니다.
화장품 관련 취재를 하던 중, 님 글을 읽다보니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혹시 이글 보시면 꼭 한번 연락 부탁드려요!
02-2113-5500 (그것이팀 사무실) / 010-4027-5606 (그것이 팀폰)
cyllin@hanmail.net 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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