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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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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는 길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부모의 잘못된 말

| 조회수 : 5,71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2-07 14:01:56

안녕하세요?

교육칼럼니스트 강명규입니다.

혹시 저성취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성취 증후군이란 '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학생 스스로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낮은 학업성적을 선택한다' 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생 스스로 공부를 못하는 길을 선택했다라는 것이지요. 시험철이 되면 갑자기 몸이 아파진다던지, 공부 이외의 다른 행동을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공부를 멀리 하는 식으로요.

당장 1분 1초가 아까운 학창시절에 시험철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딴 일을 하고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 보면 이토록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모습들을 보면 갑자기 서태지로 빙의하여 잔소리를 속사포 랩으로 쏟아내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자녀를 저성취 증후군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부모의 잘못된 말 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라나며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대상은 바로 부모 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인격 형성과 사고관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도 바로 부모 일테고요. 그렇다보니 부모의 말은 아이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님들이 의식적으로 했던지 그렇지 않던지 간에 말이지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이시라면 이제까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신 말 중에 아마 이런 말이 있을 것입니다.

' 너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낮을 뿐이야 '

자녀를 저성취 증후군으로 이끄는 많고 많은 말 중 가장 대표적인 말이 바로 위에 적혀있는 말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머리가 나쁠지라도 그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자녀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좋은 말로 둘러대는 것이지요. 부모 스스로 자기 위안을 하기 위해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의사와 정반대로 부모의 말을 자신을 합리화시키는데 이용하는 경향 이 있습니다. 특히, 엄마가 그렇게 말했잖아 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 으로요.

위와 같은 말을 들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너는 충분히 자질이 있는 아이니까 지금 당장의 저조한 성과에 기 죽지 말고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자'라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것이지만, 아이들은 ' 그래, 나는 원래 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나쁠 뿐이야. 그런데 만약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잘 안나오면 어떻게 하지? 그렇게 되면 내가 머리가 나쁘다는 것이 되어 버리겠지? 그렇다면 그냥 공부를 안 하고 안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머리가 나쁘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테니까. '라는 식으로 자기합리화에 이용해 버린다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기를 살려줄 목적으로든, 부모의 자기위안으로든 '너는 머리는 좋은데...'라는 식의 말은 자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말들은 어쩌면 부모가 아이에게는 좋은 변명꺼리를 직접 제공해주는 행동 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추신. 이미 아이에게 '너는 머리는 좋은데....'라는 말을 하셨다라면 오늘 저녁 아이의 눈 앞에서 라이터를 하나 켜시며 이렇게 외쳐주세요. 레드 썬!! -_-;;

연관글 : 저성취 증후군 : 학습 부진을 선택하는 아이들

연관글 : 저성취 증후군 : 증상 알아보기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상의천국
    '13.2.7 2:22 PM

    좋은 글이네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늘 아이앞에서 말좀씰르 해야되는데.. 잘 안될때가 더 맣죠

  • 2. 달빛소리
    '13.2.9 10:33 AM

    맞아요.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자주하면 아이들은 목표달성이 쉬운 과제만 하려 한다고 EBS 실험에서도 나왔어요.

  • 3. 곰돌이도치
    '13.2.20 1:26 PM

    맞아요.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기피하며 아예 시도조차 안하려고 한다더라구요. 감사한 글입니다 ^^

  • 4. alttle
    '13.3.18 3:52 PM

    음...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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