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아이 키우는게 세상에서 젤 어려운것 같아요
이제 임신 8개월, 30개월, 6세 된 아들 키우는 맘이예요.
주말 부부라 남편이 일주일에 한번 오는데 그나마 요즘 바뻐서 오지도 못하고 있어요
30개월 된 아이땜에 넘 속상해서요
노래는 잘하는데 생활언어가 늦어서 걱정이예요
대체적으로 발달이 늦는것 같아요. 그마나 빠른건 한글은 읽을 줄 안다는 것...
이럴땐 엄마의 자질문제부터 얘기가 나오잖아요
맘이 괴롭네요.....
밤마다 한숨쉬고 눈물이 나옵니다
울 아이 보면 엄마가 넘 해주는게 없어서 저런가 하는 맘에...
정말 세상에서 젤 힘든 일이 아이 키우는 것 같아요
장애아를 키우거나 부모님이 장애인이라면 더 하겠죠???(존경합니다)
그냥 우울해서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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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봉이네
'08.1.12 10:03 AM무슨일이신가 궁금해서 들어와보았어요
저는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일이 아이 키우는 일이란 생각을 해요
어쩌면 저 자신이 이렇게 최면을 걸고 살고 있는건지도 모르지요...
아이의 미래에 빛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지만
그 중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요
부모중에서도 아빠보다는 엄마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구요(엄마가 주로 키우니까)
쁄라님을 속상하게 만드는 요인이 뭔지 깊이 생각해보세요
정말 아드님이 쁄라님을 힘들게 하는건지
아니면 쁄라님이 스스로 자초하는건지...(심한표현으로 '지신세 지가 볶는다'는 말도 있죠...)
아이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게
아이를 가르쳐서 아이의 머릿속에 습득되어 효과가 나타나는거라고 생각하세요?
요즘은 어린이집을 다니든 학원을 다니든
학습에 노출되는 일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이예요
하지만 그 학습되어지는게 나중에 얼만큼
눈에 보일지는 아직 알수가 없습니다
저를 예를 들기는 쑥쓰럽지만
제가 어릴때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오죽하면 아버지께서 제가 초등학교라도 다녔으니 망정이지
그냥 집에 있었다면 반벙어리가 되었을거라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어른들이 제가 말 더듬거나 발음이 좋지 않으니까
그걸 두고두고 놀리더군요 -.-
그러니 저는 마음의 문이 꼭 닫혀 말을 하지 않았고
또 말을 하게 되더라도 주눅이 들어 제대로 할수도 없었구요
두살어린 여동생이 더 말을 잘 한다는 말도 계속 들었으니
비교당하면서까지 더 잘해보고싶은 마음이 있을리는 없지요
초등학교입학하고서도 아이들이 저를 많이 놀렸어요
입학후 첫 시험에서 55명중 45등인가 49등인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두번째 시험에서 2등을 했습니다 (입학전 이름쓰는것만 배웠음)
그때부터 가족들의 저를 바라보는 눈이 확 바뀌었습니다
머리가 좋다는둥 공부를 잘 한다는둥...
지금도 선생님들이 그러시겠지만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킬때
무조건 큰 목소리로 하라고 하셨어요
전 너무 순진해서^^ 시키는대로 하느라 정말 큰 목소리로 발표를 했지요
그때 손을 들으면 선생님께서 저를 가장 많이 시키셨던 기억이 납니다...
뒷얘기는 그만할게요...ㅎㅎ
언어가 늦는 아이들이 언어만 늦을뿐
나머지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점이 클수가 있어요
제가 친정식구들중에 어릴적 기억을 가장 많이 하거든요
어릴때 말을 잘 못하는만큼 다른건 열심히 보고 듣고 했던것 같아요
혼자 종이를 찢어붙이기를 하며 노는것도 무척 즐겼고 그림그리는것도 좋아했고.
아이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물론 엄마의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을
절대 아이에게 표현하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 일이 아이마음을 더 위축시키고 더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해요
그리고 아이가 잘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만 가지고 과~~~하게 칭찬을 하세요
칭찬을 많이 하게되면 아이가 스스로를 '잘하는 아이'로 인식을 하게되고
그 인식을 하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뭐든지 열심히 뛰어들고
그러다보면 점점 결과도 좋아지게 되지요
1. 엄마가 어릴때 너처럼 책을 잘 읽긴했지만 그래도 너만큼은 아니었다
2. 네가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 엄마는 너무 기쁘고 행복하단다
3. 아빠오시거든 그때도 한번 책을 재밌게 읽어보렴. 엄마는 아빠에게도 너를 자랑하고 싶어
4. 엄마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이 바로 너를 낳은 일이란다
5. 아빠가 바빠서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네가 있어서 엄마는 힘이 생긴단다
칭찬이야기가 입에 배지 않아 자신이 없으면
제가 쓴 칭찬이야기만이라도 메모지에 적어서
식탁에도 붙이고 컴퓨터앞에도 붙여보세요
미리 연습을 하시고 하루에 세번만이라도 목표를 갖고 하시다보면
입에 저절로 달라붙게 된답니다
하루에 세번씩 열흘만 해보세요
그 후 아이의 눈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 그리고 쁄라님께 존경받을일은 아니지만
제 막내둥이가 생일이 빨라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지체장애1급이예요
얼마전부터 이름부르면 '네~'라고 대답을 하고
'여보세요'라고 하면 손이 귀로 올라간답니다
요즘도 매일 여보세요와 이름부르는 놀이를 하고 지내요
제가 막내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바로 너를 낳은 일이란다' 랍니다
물론 아이가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의 귀로는 잘 알아듣는다고 믿으면서 말을 합니다
힘내세요!!2. 쁄라
'08.1.12 11:29 AM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어제밤 남편과 통화하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올해는 짜증내지 말고 긍정적으로 밝게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금새 무너져 버렸네요
어쩜 '지 신세 지가 볶는다'라는 말이 저를 두고 한말 같기도 해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맘을 먹었야겠어요
감사드립니다3. 앙팡망
'08.1.14 12:34 AM남편이 님 글을 읽고는 우리 아이랑 똑같네 그럽니다
저도 쁄라님과 같은 이유로 고민하고 있구요..
저희 아이도 만 26개월 남자아이인데, 돌전부터 노래는 잘 불렀고, 책도 좋아하고, 지금 글자도 한두개씩 익히고 있는데 아직 생활언어가 전혀안됩니다
기저귀 뗄 생각은 전혀안하고 있고, 밥도 아직 손으로 먹어요
스스로 글자를 한개씩 깨치고 있는데
남편은 순수하게 기뻐하는 반면,
저는 말하는게 먼저지 글떼는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야!!라고 했었지요
참..부질없는 생각인데요 그렇죠?
아직 저도 한국나이로 29밖에 안되었고,
주변에 기댈 곳이 없는 외국에 나와있는지라
아이는 육아책과, 주위에 아이들을 기준으로밖에 키울 수가 없었어요.
주변은 어찌그리 여자아이들 뿐인지.. 그것도 다 빠르고 잘하고..
본의아니게 비교도 많이 당하고..스스로도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정말 저야말로 제 신세 제가 볶고 있었지요
아직 기저귀 못뗐냐, 아직 손으로 밥 먹느냐, 아직 말 못하냐.. 그런 소리에 얽매여서
우리 아이가 길거리에서 떼를 쓰고 구르고, 다른 아이를 밀치고 하는게
다 '저집 엄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라고 주위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아서
더욱 아이를 닥달하고 힘들게했지요..
요즘은 생각을 바꿀려고 많이 노력중이고..
석봉이네님 글이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이쁘지 않아 고민하고 울었던 밤들도 셀수없이 많았지요
지금은 너무 소중하고 이쁘고, 아이 하나만 계획하고 있어서 시간이 너무 아깝네요
저는 하나로 힘들어하는데, 님은 임신중이신데 아이도 둘이나 혼자서 키우시고..
제가보기에는 굉장히 대단하고 존경스러우신 분입니다.
잘 시간이 훨씬 넘었는데
님 글에 공감하고, 그리고 석봉이네님 글에 위로받고, 그리고 제 심정도 살짝 털어놓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4. 염소자리
'08.1.16 1:39 PM말이 늦는 아이가 생각이 깊대요.. ^^
5. 푸르른날
'08.1.18 2:05 AM38개월 지난 저희 조카 아직 말 잘 못해요
성격 탓이지 싶어요
좀 조심스러운 성격
주위 아이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더 늦되는 아이도 여기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저희 여동생은 걱정 하나도 안하네요
사실 세돌 지나니 전 좀 걱정이 되거든요
한글을 안다면 더더욱 걱정하실 필요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