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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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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이야기 4

| 조회수 : 2,792 | 추천수 : 153
작성일 : 2007-10-15 03:44:11
돌 지나면서 젖에 집착하기 시작한 아기는, 그 강도가 점점 세졌어요.
몸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니까, 엄마 옷을 들추고, 젖을 안주면 짜증을 내구요.
되도록 안주려고 노력하지만 워낙 자주 젖달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젖 먹는 횟수가 늘었는데,
그러다보니 밥 먹는 양이 줄었어요.
원래 밥 양이 많지 않았는데 제가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어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저도, 얘가 밥을 너무 안먹네, 하고 생각할 지경이었으니
밥은 거의 끊고 젖으로만 연명하는 정도였죠.

어느날, 밥 안먹기 투쟁을 벌이던 아기에게, 밥 다 먹으면 젖 줄게, 하고 말했는데
이 녀석이 밥을 안먹습니다.
그래서 젖을 안줬죠.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그렇게 저녁식사 시간이 지났고,
아기 고모 댁에 놀러가서 뻥튀기랑 우유 같은 간식을 좀 먹었어요.
그러니 아주 배가 고프지는 않았을거에요.
밤중수유는 돌 지나면서 끊기 시작해서 그때는 이미 밤에는 안먹는 걸로 돼 있었으니 토요일 밤이 그렇게 지났고
그러면서 이참에 젖을 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젖꼭지에 반창고 붙이고, 이제 네가 커서 젖을 안먹어도 되기 때문에 엄마 젖이 없어졌어, 하고 말하고 보여줬어요.
그 뒤로 한두번 더 젖 찾길래 반창고 붙인 걸 보여줬더니, 그냥 그렇게 젖을 뗐네요.
너무 허무하죠.

젖을 떼니까 대신 우유를 많이 먹었어요.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진 뒤에 젖을 떼서, 다른 먹을 것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 쉽기도 했을거에요.

아기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가 언제 젖을 먹었냐는 듯이 그냥 젖을 뗐는데
저는 젖이 불어서 며칠 고생했습니다.
애가 한번 먹으면 이 딴딴한 가슴이 풀어질텐데, 하는 생각을 엄청 하면서
너무 아플 때는 조금씩만 짜내고, 양배추 시원하게 해서 붙이면서 그냥 삭혔네요.
그래도 가슴은 확 줄어들었습니다.
그게 16개월을 며칠 남긴 날이었어요.

언제까지 젖을 먹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없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거의 16개월을 다 채웠습니다.
젖을 언제 떼겠다는 결심도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젖도 떼게 됐구요.
저의 모유수유 경험은 이렇게 큰 결심이나 계획 없이 진행되고 마무리됐습니다.
꼭 한번 이렇게 정리하고 싶었어요.
제 글이 도움되는 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카
    '07.10.16 4:52 PM

    저 지금 만 15개월하고 딱 보름 지난 아들래미 젖 떼기 돌입했어요..
    한달전부터 달력보고 알려줘도 아는 둥 마는 둥 못들은체 하는 울아들,,
    원래 오늘부터 출장이라 3일 집을 비우게 되서 겸사겸사 다행이라 했는데,, 출근하니 급한 업무 떄문에 출장 취소되었네요. ^^;; 오늘 저녁부터 시작인데.... 지금 파스도 붙여놓고 레몬, 반창고도 사다 놓았는데,, 잘 할수 있겠죠? 무엇보다 말로만 듣던 젖몸살 할까 넘넘 무서워요 T.T
    그래도 3개월만, 6개월만 먹이자고 하던 쭈쭈를 이제까지 먹일 수 있어 다행이다 싶구요..
    품안에서 쪽쪽거리던 아들래미 얼굴보면서 많이 행복했거든요.
    아.. 저도 요맘님처럼 성공할 수 있겠죠? 기운 좀 주세요. ^^

  • 2. 요맘
    '07.10.16 10:07 PM

    그럼요 꼭 성공하실거에요.
    그동안 젖 먹이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젖몸살 심하지 않고, 아기가 많이 힘들지 않게 젖 뗄 수 있도록 바랄게요.

  • 3. 여우빈
    '07.10.26 2:53 PM

    아유... 대단하세요
    전 직장맘인데 8개월 지나서부턴 회사일이 바빠
    세번 유축하다가 한번으로 줄이고
    혼합수유한답니다
    아토피가 있어 산양분유 먹이구요
    저도 이럴바에 젖떼려 했는데
    제가 고생고생해서 완모한지라 서운해서 못끊겠더라구요
    언제 끊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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