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식품건조기,
사용해보니 별로다라는 분도 많지만 그래도 좋다는 여론이 더 우세한 것 같더군요.
사실 있어도 그만....없어도 그만인데....아는 게 병이라고 ...
알고 나니 왜 이리 탐이 나는 물건인지?
지난 7월 82쿡 장터에 한정으로 10대만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당시 가격이 배송료 포함 89,000원,
쉽게 만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이라 판단, 덜컥 신청했습니다.
제가 식품건조기의 꿈을 키운 것이 2004년 7월이니까 딱 2년만의
눈독 끝에 구입한 물건입니다.ㅇㅎㅎㅎ
5개월 동안 재미삼아 이것저것 열심히 말려 보았어요.
석봉이네님 옥수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여름이라 옥수수수염도 말려보고.

다싯물 우릴 때 넣거나 아이 감기 걸렸을 때 끓여 주려고 대파 뿌리도 말리고,

한여름 애호박 값이 저렴할 때 무더기로 사서 말리고

끝물 고추 저렴하게 구입 고추부각도 만들었어요.

슬슬 가을이 되니 이것저것 말릴 것이 많아지네요.
생강 1박스 사서 차 만들면서... 말려도 보고,

무말랭이도 만들고,

석탄병을 만들어 볼까 싶어 감 껍질도 말려서 분쇄기에 갈아두고,


티비 보며 밤 깎아 먹고선 속껍질을 말려 모공축소 피지제거에 좋다는 율피분도 만들고,


농사지은 늙은 호박 몇 덩이 잘라서 말리고

떡케익에 넣을 예쁜 홍옥도 말렸어요.

곶감 만들며 일부는 잘라서 건조기에 말려보니 떫지 않고 맛있더군요.

씨를 뺀 산수유도 말리고

어제는 일부러 토마토랑 바나나 말려 봤어요.
밤 10시쯤 건조 시작해서 아침 8시에 확인하니 완전히 건조 되지 않았어요.
보통 10시간 이상은 걸리나 봅니다.


도토리묵 쒀서 먹다가 남은 것도 말리니 좋아요,
이것 무쳐 먹으면 꼬들꼬들 맛있죠.

매실씨 속까지 바싹 말리기 힘든데 건조기로 말리니 쉽네요.

베개 2개 만들었어요.

이제 겨우 5개월 남짓 사용했지만 장, 단점 한번 살펴 볼까요?
우선 단점,
첫째, 소리가 제법 시끄러워요.
저처럼 밤에만 사용하는 분들은 크게 문제 될게 없지만 낮에는 좀 정신없겠어요.
둘째, 소비전력이 530W네요. 히터전력 500w + fan 전력 30w
팬 돌아가는 소리를 듣다보면 “ 아, 이 전기세” 싶지만 실제로는 10시간 사용시
누진세 적용 안하고 400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사용하지만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온건지는 딱히 모르겠어요.
셋째, 프라스틱 재질이라 환경호르몬이 심히 염려되죠.
환경호르몬 방송 한 이후로는 사용이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ㅠ.ㅠ
넷째, 자연 건조시에 생기는 비타민 D와 같은 좋은 성분의 발생을 기대할 수 없고
어쩌면 열에 의해 영양소가 파괴 되지는 않는지....좀 염려스럽죠.
그럼 장점은 뭘까요?
첫째, 뭐니뭐니해도 건조가 잘 된다는 거죠.
깨끗하게, 곰팡이 슬 걱정없이 아주 잘 되죠.
둘째, 첫째의 연장선이긴 한데.... 색감이 아주 이쁜 건조물이 된다는 것,
늙은 호박과 홍옥을 자연 건조도 시켜보고 건조기에도 말려 보았는데요.
건조기에 말린 것이 훨씬 색감이 예쁘답니다.
요즘 같은 겨울은 실내가 건조해서 귤껍질 정도는 그냥 두어도 잘 마르죠.
사실 이럴 때는 굳이 건조기 사용할 필요 없을 듯 합니다.
대신 습기 많고, 채소가 흔한 여름, 가을에는 무척 유용하죠.
더구나 저처럼 손 큰 사람은 맨날 뭐가 남아 돌지요.
그럴 때는 모두 말리세요.
시금치도 많으면 말리고....시금치 묵나물도 괜찮아요.
호박, 풋고추 남아돌면 말리고.....
보통 건조 온도가 50~60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요.
건조 온도가 건조 재료의 맛과 건조 상태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고온 건조는 수분 증발이 급격히 일어나므로 재료에 따라서 당도가 높아지게 되는 반면.
재료의 표면이 일찍 굳어서 단단한 건조가 되고.
이 경우 장기 보관시 건조물의 밀집력이 약해져 다시 눅눅해지기 쉽다네요.
반대로 저온 건조는 건조시간은 더 걸리지만 재료가 균형있게 건조되어
말랑하고 쫄깃한 건조물이 된답니다.
장기보관해도 그 상태 그대로 유지 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재료에 따라, 내가 하려는 용도에 따라 적정온도로 조절 하면 되겠죠.
가격검색을 해봤어요.
에누리에서 나오는 최저가가 무료배송에 106,820원 G마켓,
옥션은 무료배송에 118,000원
에구구.....넘 비싸네요.
그래서 더 찾아 봤어요.
네이버 블로그에서 98,000원에 구입 할 수 있다는 곳도 있고,
다음 까페에 건사모라고 - 건조기를 사랑하는 모임 -이곳에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더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82쿡 장터에서 중고를 구입하는 것이죠.
너무 잘 사용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너무너무 안 쓰는 분이 계셔서
장터에 곧잘 <팝니다>로 올라 오더군요.
제품의 특성상 크게 훼손 되거나 더러워질 일이 없어요.
게다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도 아니라 깨끗하게 닦아만 주면 어지간하면 새 제품이나
다름없을 것 같아요.
활용법은 무궁무진,
어떤 분은 오징어도 말렸다고 하시고,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닭고기로 육포를 주로 만든답니다.
오징어는 대체 어찌 말리는지....
저 어제 생물 오징어 5마리 샀거든요. 어찌 함 해보려고....ㅎㅎ
그런데 겁이 나서....결국 못했어요.
오늘밤이라도 한번 해볼까요?
매번 글이 왜 이리 길어지는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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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제제님이 궁금해 하신 귤 말린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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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말린 사진 추가해요.
호기심을 주체할수 없어 결국 어젯밤 해봤잖아요.
과일보다 빨리 마르고 냄새 안나네요.
꾸득하게 말려서 지퍼락에 넣어 냉동 했어요
술안주, 간식거리로 구워 먹어도 좋겠고, 밥반찬으로 볶아도 좋겠고,
튀김하면 생물오징어마냥 튀지도 않고 좋겠어요.
오징어 건조 GOOD입니당.

저처럼 접히지 않게 잘 펴서 말리세요. 접힌부분은 건조가 완전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