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구리한 물건들이 굉장히 많이 수납됩니다.
짐은 많고, 수납공간은 좁고 하다보니 그곳에 물건을 이것저것 갖다 올려놓고 쌓아놓고 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거실에 앉아 있으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벽이라는 게 좀 NG.
거실에서 손님 모시고 차를 마시다 보면
왠지 손님의 시선이 층층이 켜켜이 쌓인 그 물건들에 머무는 듯해서
지레 무안해지곤 했어요.
그래서 커튼을 해달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게을러도 게을러도 거의 지존급 게으름인지라
이제야 해달았습니다.
(정확히는 천을 들고 미싱이 있는 후배네 집에 놀러가서 박아달라고 부탁을... ㅡ.ㅡ;;)

보시다시피 바로 텔레비전 있는 벽과 나란히 있어서,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게 되지요.
아랫단의 커튼봉은 따로 안 달고 그냥 봉선반의 맨 가장자리 봉을 이용했더니 밑부분이 불룩 튀어나왔네요. ^^

천 귀엽죠? 집에 갖고 있던 천을 활용한 겁니다.
원래는 고급 퀼트천이라는데 어쩌다가 저처럼 무지몽매한 주인을 만나서 베란다에 걸리게 되었네요.

아침에 찍었더니 사진에 푸른 기가 많이 들어갔군요.
나름, 배색도 마음에 들고 흡족하답니다.
처녀 때는 결혼하면 잡지에 튀어나는 집처럼 해놓고 살 거라고 꿈꾸었는데
말 그대로 꿈이 되었네요.
여기 고수분들 보면 어린애 있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허접하지만 제 마음에는 흡족해서 올려봅니다.
before, after 사진을 올리면 왜 그리 제가 뿌듯해하는지 다들 짐작하실 수 있을 텐데
워낙 어마어마한 것들이 저 커튼 뒤에 도사리고 있어서 참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