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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친정 아빠의 마지막 선물

| 조회수 : 8,464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6-09-10 12:53:29
저희 친정 아빠는 나전칠기를 하셨었어요.
젊으셔선 돈도 참 많이 버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점점 나전칠기가 쇠퇴해지다보니 다른 일을 하시게 됐구요.
저는 삼남매중 맏이었는데 결혼도 하기 전에 속도위반으로 혼인 신고만 하구 살았었어요.
부모님께 큰 죄를 지었지요..  울 친정 아빠 제가 애낳고 한달만에 지방으로 남편따라 내려가는데도
나와보시질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애가 크면서 친정아버지도 할아버지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잔정이 없으신 분이 애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슬그머니 사다 놓으시고 보고싶지 않다고 하시면서
기다리시구.. 첫 손주라 더 애틋하셨나봅니다.

그런데 청천 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어요. 친정아빠가 후두암,설암 3기 라는...
혀를 잘라야한다고 의사가 말했는데 아빠는 차라리 죽겠다고 수술을 거부하셨었어요.

가족들이 설득을 해도 완강하게 버티시고 항암치료를 받으셨지요..

다행히도 완치 하셨구요. 의사가 하는 말이 조상이 돌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자만을 했나봅니다. 1년뒤 암이 재발했고 손을 쓸수 없었으니까요.

저는 살기 어렵다고 멀리 지방에 있다고 친정아빠 병원비,약값을 도와드리지 못했어요.
엄마도 나중에 힘들면 말한다고 도움받기를 거절했구요.

그렇게 또다시 투병하시면서 마지막으로 만들어 주신게 경대네요..
동생과 저.. 그리고 엄마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 주셨어요.
정신이 혼미해지시기 전까지 울큰애(저요) 장하나 만들어줘야하는데 라고 말씀하셨데요.
그렇게 아프시다가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3일만 있다가 간다고 하시더래요.

저는 혹시 이번에 뵈면 나중에 아버지 돌아가실때나 올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아버지가 갑자기 위급하시단 전화를 받고 서울 도착해서 병원으로 가는도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단 연락을 받았어요. 제가 둘째 임신 8개월 때...

그렇게 저는 아버지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한 불효자가 됐습니다.

7년이 지난 일이지만 저는 아직도 불효자입니다.  경대를 볼때마다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서
귀하고 아끼는 물건이지만 장롱 깊숙히 넣어놨습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으니까요...  이번 명절에는 제가 직접 만든 꽃을 가지고 아버지께 가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풀향기
    '06.9.10 1:07 PM

    이쁘네요.단정해 보이고요.깜찍해 보이고요.친정 엄마께 다정하게 대해 주시면 기뻐 하실겁니다.

  • 2. 행복한세상
    '06.9.10 1:12 PM

    가을 바람이 선들선들 부는 이 계절에...

    이렇게 가슴짠한 글을 읽으니 눈물부터 나네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지금 케로로님께서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면 이미 친정아버님께 효도하신 겁니다

  • 3. 비단꽃향무
    '06.9.10 1:30 PM

    님~글을 읽으니 맘이울컥해지네요...저도 저희 아버지게서 둘째 임신중에저세상으로 가셨네여...둘째가 열살이니 벌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저도 이번 추석에는 아버지계신곳에 가뵈야 겠네요...그리고 님들.....부모님 살아실제 섬김일랑 다하세요...

  • 4. 케로로
    '06.9.10 1:38 PM

    풀향기님,행복한세상님,비단꽃향무님 감사해요..
    1년에 한번도 제대로 못가는 아버지를 꿈에라도 볼수 있으면 좋으련만
    돌아가시고 딱1번 꿈에서 봤네요.. 꿈에서도 뵐수가없어요.

  • 5. 크리스틴
    '06.9.10 1:39 PM

    글읽는 내내 감동과 돌아가신 내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소름돗던 순간이었어요~

  • 6. 똘똘이
    '06.9.10 3:12 PM

    너무 아름답습니다........

  • 7. 월남이
    '06.9.10 3:35 PM

    이번달 살림이벤트에는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올라오네요.
    몇 일 전에는 엄마가 아끼시던 찾잔이야기가 심금을 울리더니.....
    정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야기입니다.

  • 8. 고구미
    '06.9.10 3:37 PM

    경대 정말 소중한 물건이네요.
    눈물나게 하신 케로로님 글 마음이 짠하네요.

  • 9. 최정하
    '06.9.10 3:52 PM

    경대 너무 아릅답습니다. 글읽고 나니까 눈물이 고이네요. 지금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이런 글을 읽으면 좀더 잘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다시 한번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햇살가득
    '06.9.10 4:33 PM

    저도 글을 읽는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마음이 짠해져요.
    두고두고 볼때마다 친정 아버지가 생각나시겠지여? ㅠ.ㅠ
    하늘에서 자식들 잘되라고 지켜보고 계실꺼예요.
    저도 글 읽으면서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11. 시간여행
    '06.9.10 5:31 PM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경대입니다..
    이젠 묻어두지 마시고 항상 아침마다 보시면서 아버님이라 생각하고 대화하시면서 사용하세요
    어머님께도 자주 안부전화드리시구요^^

  • 12. 케로로
    '06.9.10 6:23 PM

    감사합니다.. 저 경대 나중에 우리 큰딸 시집갈때 할아버지가 주신 거라고 하면서
    주려구요. 손주들중에 유일하게 할아버지를 보고 기억하는 손주거든요.

  • 13. 푸른두이파리
    '06.9.10 9:14 PM

    잠시...아버지를 그리워 했습니다....지나고 나면 모든게 후회가 되지요.
    케로로님에겐 너무나 소중한 물건...잘 보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노래하시는 비디오를 찍어 놓은게 있었는데...3년이 지나고서야 볼 수 있었답니다.
    결혼하고 나선 아버지 기일에도 못 가는...이제 18년이 지났어도 넘 그리운 아버지입니다.

  • 14. 물결
    '06.9.10 9:22 PM

    문양도 조촐하니 예쁘고 장식도 얌전하고...
    만드신 분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아주 많이 많이 부럽습니다.

  • 15. 애플민트
    '06.9.10 10:29 PM

    아름다운 사연에 눈가에 눈물이 고이네요..
    아버지를 항상 기억하게 해줄 아주 좋은 선물이네요..
    잘 간직하세요

  • 16. 샤이
    '06.9.10 11:13 PM

    경대를 선물로 받으신 케로로님도 행복하시고~
    아내와 딸들에게 마지막 선물로 남기는 경대를 만드시면서
    아버님도 많이 행복하셨을겁니다.

  • 17. who knows?
    '06.9.11 8:26 AM

    요즘 82 읽다가 가슴 찡한 사연 많이 읽게되어서....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 18. 최은주
    '06.9.11 9:08 AM

    대대손손 물려주세요.
    부모님 자식 사랑은 어디 비교할때가 없나봅니다.

  • 19. 망구
    '06.9.11 12:52 PM

    아버님께선...아마도 이 작품을 만드시는 동안 따님을 생각하시면서...충분히 행복하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얼마나 행복 하셨겠어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뭔가를 할 때 가장 행복한걸...저도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니 이제 조금 알겠네요..
    너무 멋집니다...
    아버님 너무 멋지신 분 입니다...
    지금도 기뻐하고 계실겁니다...

  • 20. 고은한결맘
    '06.9.11 1:19 PM

    저도 아빠 생각나네뇨....울 아빠도 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간암으로...우리딸 첫손주라 엄청 이뻐하시면서도 자기몸이 안좋아시니 아가한테도 안좋을까봐 한번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시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내가 큰며느리라고 아들하나 낳아야 하는데 매번 그러셨거든요...
    아빠 돌아가시기 몇달전에 임신인거 알았고...한참 입덧중에 돌아가셨어요..
    그러고 울 아들 한결이를 낳았는데....낳으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님 이야기 들으니 오늘 아빠 생각 더 많이 나네요...

  • 21. 김정희
    '06.9.11 1:45 PM

    단아하면서도 기품있는 화장대군요......
    가슴 찡한 사연 잘 보았습니다.
    더욱 아름다운 선물이네요......

  • 22. 보르도
    '06.9.11 2:28 PM

    첨에 사진 보고는 "와~ 참 예쁘다~"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23. 작은정원
    '06.9.11 2:53 PM

    너무 고운 화장대이고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 24. 솜사탕
    '06.9.11 3:33 PM

    저도 친정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못 ㅂㅚㅆ지요. 작년 한국22년만에 가서 산소에갔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꿈에만 가끔뵙고 혼자 울곤 했지요 제가 아배지를 제일많이 닮았다는것도 이제 느꼈구요
    진작 알았다면 나민 못생겼다고고민도 덜 했었을것을.....
    아버지 진짜 많이많이 그립습니다

  • 25. july
    '06.9.12 12:52 AM

    가슴이.. 가슴이..,찡해요...
    엄마 아빠 보러 자주 가야 하는데...
    늘 생각만 이렇고 자주 전화도 못드리는 전 정말 나쁜 딸인거 같아요.
    세월 지나 부모님 돌아가신뒤 후회하지 말고 자주 전화드리고 찾아뵙고 해야겠어요.

  • 26. 라떼
    '06.9.12 1:22 AM

    눈물이 나네요. 아버님의 사랑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딸이 있으시다면 대를 이어 물려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 27. 안줘!
    '06.9.12 2:40 PM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부모님 자식사랑은 우리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 28. 안수연
    '06.9.15 11:39 AM

    너무 감동적이네요.... 목이 메여서....
    정말 아버님이 케로로님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셨는지 느껴지네요
    저도 오늘은 부모님께 따뜻한 전화한통
    해야 겠어요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 29. 인철맘
    '06.10.7 4:20 PM

    이벤트 당첨이라 해서 글을 읽어봤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군요...
    축하드려요...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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