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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청유기 7첩반상 구경하세요
시댁에 갔는데 안쓰시는 유기 그릇이 있더라구요.너무 너무 오래되서 변색되다 못해 못봐줄 정도로 새까맣게 변한 놋그릇이요.. 그래도 뒷면을 보니까 납청유기더라구요. 사신지 20년도 더 되셨대요. 사구싶어서 산게 아니구 아는 사람한테 강매당했다고 하시더라구요 20년 전 그 시절에 200 만원도 넘게 주고 사셨대요. 근데, 너부 변색되고 무거워서 안쓰고 20년동안 넣어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제가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초록색 수세미로 닦으면 된다고 해서 한개 닦아봤는데, 색은 돌아오는데요... 너무 너무 힘든거예요.. 그래서 문경에 있는 유기공방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7첩반상 기준으로 세척 해주는데 10만원이래요.. 그래서 문경에 여행도 할겸 해서 주말에 직접 갔습니다.
그릇을 보여드리니...이봉주 선생님 사모님 하시는 말씀...이거 정말 오래된건데,,,그 당시에는 만드는 기술이 지금 같지 않아서 너무 크고 무겁고 게다가 뚜껑 꼭지가 그 당시에는 기술이 없어서 놋그릇 재질이 아니고 다른 금속으로 해놔서 색이 잘 변한다는 거예요..세척을 해간들 그거 무거워 쓰겠나고, 그리고 누가와서 물으면 이거 납청유기라고 하기가 남사스러우시대요.선생님 명예가 달린 문제라고 하시더니.. 그리고 정말 한참을 고민하시고는..세척비하고 뚜껑 꼭지 교체비로 15만원 주면 요즘 나오는 새제품 한세트로 바꾸어 주신다고 하데요..
저는 머 이게 왠 횡재냐 싶어 글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요...제가 이런 글 올리면 다른 분들도 가셔서 바꿔달라고 하실까봐 걱정이예요....제가 그랬다구 하지마시구요...바꿔달라고 하시마세요..여러분...이건 저하고 사모님 사이에 비밀이거든요..
사모님 말고 판매하시는 여자분에 옆에서 계속 사모님한테 눈치 주시면서 아주 난처한 표정을 짓더라구요.요즘 물량도 딸리는데 하면서요...하지만,,사모님의 직권으로 일케 바꿔왔죠..
재밌는 얘기는, 예전 20년 전에 어떤 사람들이 납청유기를 일괄로 도매로 떼어다가 서울등지에서 방판처럼 팔았는데 그때 200-250씩 받았대요. 그 장사 한사람들은 정말 돈 많이 벌어서 부자 됐다고 하더라구요.
이봉주 사모님 말씀이요...공방은 돈을 못벌었는데 판매한 그 사람들은 정말 노났다구요.
울 시어머니도 그런 사람들한테 강매 당하셨나봐요..
요즘도 한세트에 160만원 정도 하는데 20년 전에 200만원이라 정말 바가지도 그런 바가지가 없는거 같아요.어쨌든, 공방에서는 인간 문화재 지정 받고 바로 만든 초기 제품이라고 기념품으로 가지고 계시겠다나요.
사진은요,, 제가 집에서 아무리 잘 찍어봐도 번쩍거리고 안나오길래 어느 사이트에서 가져왔어요.
그런데, 이 7첩 반상만으로 상을 차리기는 좀 불편하자나요. 그래서 아래 사진에 있는 생활 찬기하고 섞어서 차리구요, 아올다 그릇도 섞어 써요. 도자기 그릇하고 섞어 써도 보기 괜찮더라구요.
이거 생기기 전에 생활찬기하구 밥/국그릇만 따로 사서 썼었거든요.. 평소에는 그냥 식기 세척기에 넣고 돌려요.글케 몇달 쓰다가 색이 좀 변한듯 하면 한번씩 초록색 수세미로 닦아 쓰구요.
요즘 나오는 건 그닥 무겁지 않구요,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 쓸만해요.
이게 연탄가스에 민감해서 색이 잘 변한다네요.그래서 70년대 연탄을 때면서 거의 안썼다구 하는데,, 요즘이야 연탄 잘 안쓰니까요..사실 일반 자기 그릇에 비해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멋스럽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씁니다.
어떤 분은 놋그릇이 동으로 되어 있어서 중금속 중독을 우려하시는데, 동하고 주석 합금이라 유해성은 전혀 없다고 하던데요. 외려 유독 물질에 민감하고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하던데...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렇게 나오던데 진실은 잘 모르겠지만...조상들이 쓰던 물건이니 믿고 쓸라구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이게 손으로 일일이 수작업 하는 방짜유기라 그런지 모양이 다 똑같지는 않아요.어떤건 매끈하고 어떤건 망치자국이 좀 보이구요 크기도 조금 차이나는 것도 있어요.저한테 보내신게 B품이 아니고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토구라는 그릇하나가 빠져서 왔는데 전화해서 이걸 받아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중이예요. 거의 공짜로 받은건데 싶어서..그래도 받아야겠죠?
시댁 그릇 덕분에 일케 비싼그릇 세트가 생겨서 너무 기분 좋아요.
참고)그릇하고 상관 없는 얘긴데요..애들 데리고 하루코스 혹은 1박 코스로 여행하시기에 문경 추천드려요.왕건 찍었던 세트장이 정말 엄청 커서 볼만하구요..요즘은 춥지만 날 좋으면 문경새재 트래킹 코스로도 정말 좋구요, 탄광촌 레일을 이용한 자전거도 재밌구요 온천장두 있어요. 석탄 박물관도 한번쯤을 볼만하구요..실제 탄광을 가지고 만들어 놨거든요. 하루정도 애들 하고 다녀오시기에 좋은 코스라고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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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구네
'05.12.10 7:07 PM근데, 무식한 질문이지만, 유기그릇은 전자 렌지에 넣으면 안되는거죠? 금속이라 겁나서 안넣어 봤는데..어떤 쇼핑몰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괜찮다고 해서요... 여기에 밥 퍼놓으면 나중에 뎁힐때,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게 불편하거든요.. 전자렌지 사용은 안되겠죠?
2. 대전아줌마
'05.12.10 7:13 PM안될껄요..전자랜지는..반짝이는 것들은 반사되요..
근데..넘 부럽네요..저두 얼마전에 티비에서 아토피 이런거에두 좋다고 해서..궁금했는데..부럽사와요~~3. 작은 들꽃
'05.12.10 7:33 PM근데 옛날 뚜껑이 더 귀한 거 아닌가요?
가보로 물려 주시지요...4. 달구네
'05.12.10 7:58 PM실은요...글케 비싼걸 새거로 바꿔 주신다고 해서 저는 마냥 좋았는데요..저희 신랑은, 혹시 옛날 그릇이 더 무겁고 비싼거니까 손해 보는거 아냐 그러면서 반신 반의 하더라구요..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예날 제품이 더 값나가는 거 아니냐고 대번에 얘기하던데...근데 저는 그게 장삿속이 아니구 정말 명품(?)에 대한 자존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아닌가...시어머니 가지고 계시던 옛날 건 밥 그릇이 얼매나 큰지,정말 이런데 밥담아 먹었나 싶을 정도로 크구요 무거워서 매일 쓰기 불편해보였거든요. 어쨌든, 저는 거의 공짜로 한세트 생겨서 그저 룰루 랄라 한답니다.
5. 정민바다
'05.12.10 8:59 PM친정에도 있는데.. 무거워서 쳐박아 뒀어요... 현재는 도자기 그릇 사용하구요...
갑자기 이걸보니 냉면 그릇보다 큰 뚜껑달린 그릇이 갖고 싶어졌어요.. 엄마한테 아양 떨어서 가져와야 겠어요... 걍 시집오면서 갖고 싶어서 티스푼만 달랑 2개 가지고 왔는데... 수저세트도 같이 가져올까??조각된 걸루 골라서.. ㅎㅎ 아예 밥그릇이랑 국그릇까지??? 고민이 되네요... 불편한건 뜨거운 국이나 밥을 담아도 색이 바래(?)서 잘 닦아줘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요... 손목이 약해진 저로썬~~~
음식이 놋그릇에 있으면 덜 변하더라구요.. 그건 정말 좋아요!!!!6. 오리가미
'05.12.10 10:13 PM넘 멋져요!! 평소에 갖고 싶었던 거예요....가격은 물론이고 사용하기도 힘들것 같아 망설여 지지만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걸 보면 은근히 샘나는 물건입니다....구경 잘 했습니다.
7. 젤소미나
'05.12.10 10:32 PM전자랜지에 돌려도 괜찮던데요
8. 소박한 밥상
'05.12.11 3:52 AM저도 반신반의....하지만 남의 말을 100% 신뢰하는 달구님의 마음이 어여쁩니다.
젠자렌지에도 식기세척기에도 가능하다는 반가운 힌트 접수 !!9. 프리치로
'05.12.11 11:29 AM울 애들그릇은 전자렌지에 잠시 데우는거 가능하고 전혀 튀지 않거든요.
바로 튀거나 할텐데 이상하게 그래요.
우체국에서 구입할때 거기 설명서에 유기는 전자렌지도 된다고 해서 되나보다 하고 그냥 집어넣고..
애들 이유식할때 아주 잘 썼어요..
수저째 그냥 조금 더 데워서 주기도 하고...10. 복조리
'05.12.11 2:05 PM전 전자렌지에 넣어서 마구 돌립니다.(뚜껑 열어서)
아무 문제없이 따끈하게 잘 데워집니다.11. 건강미인
'05.12.12 11:40 AM저도 칠첩반상기 그림에 있는것 쓰고 있어요 5년전에 쌌네요 정말 너무 좋아요
잘 쓰세요.....12. 해원
'05.12.12 3:48 PM저두 작년에 유기 셑 장만 했답니다.^^*
님 글 보니 뿌듯하네요.^^13. 홍어
'05.12.13 1:31 PM사용 후에 후기도 좀 자세히 올려주세요.
몇년전에 티비에서 다쿠보고 넘 갖고 싶었는데...
농약도 없어지고 음식도 안상하고 하던데...
어째튼 부럽사와요~~14. 강현주
'05.12.13 1:32 PM와 정말 생활의 멋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좋은추억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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