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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구매 원칙

| 조회수 : 4,931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5-26 20:50:54
저는 솔직히 1년 전만 해도 그릇에 관심이 없던 사람입니다.
갑자기 일본에 와 살게 되니 이 곳은 그릇을 싸게 살 수 있고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씩 사 모으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커피잔이 없어서 손님이 오면 민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그릇에 대해 글도 씁니다. ^^

요새 와서 느끼는 생각이 좀 전에 답글에도 달았듯이 양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따로 있고 일식,중식,한식에 어울리는 그릇이 다 따로 있다는 겁니다.
양식 그릇에 담긴 시뻘건 낙지 볶음 제가 보기에는 그릇과 음식이 완전히
따로 노는 것 같습니다.
일식 역시 자그맣고 알록 달록한 일식 그릇에 담겨 있어야 음식과 그릇이 둘다
빛을 발합니다.커다란 중국 요리 접시에 담긴 거는 상상만 해도 웃깁니다.
보통은 가방 하나를 살때도 용도를 생각하고 내 옷과 어울리는지를 생각합니다.
옷을 살때도 사이즈를 생각하고 나와 어울리는지 생각합니다.
뚱뚱한 다리에 미니 스커트는 안 어울리고 작은 키에 질질 끌리는 치마 안 어울립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예쁘고 싸다는 이유로 그릇을 사 모으면 나중에 상차림을 할 때
서로 안 어울리는 그릇들이 안 어울리는 음식을 담고 있게 됩니다.
.
돈이 많고 집이 넓어서 그릇장을 마구 놓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요리 연구가라거나 특별히 손님을 아주 많이 치르는 조건이 아니라면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돈을 갖고 그릇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그릇을 살 때 어떤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한식을 주로 하니까 흰색과 검은색 그릇만 사겠다던가
나는 주로 손님접대는 밖에서 하니까 음식 담는 그릇은 안 사고
커피잔만 사겠다던가 하는 자기만의 주관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잡동사니들이 가득 그릇장을 채우게 됩니다.
살 때는 너무 예뻤던 그릇들이 나중에는 처치곤란 애물단지가 됩니다.

저의 그릇 구매 철학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갈색 그릇 위주로 산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옹기 그릇을 사 모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것과
어울릴 그릇을 산다
흰색은 이미 필요한 만큼 있기에 일단은 배제한다
.커피잔은 꽃무늬 위주로 산다.
.4년동안 수집할 주제는 브램블리 햇지 시리즈이다.
(지금까지는 커피잔 3,접시 1)
이런 주제가 정해지니 그릇장에 있는 그릇들이 서로 서로 무난하게 어울리고
음식을 담아도 겉돌지 않게 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거는 충동구매를 잘 안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릇 사는게 큰 기쁨이 됩니다.

다 각자 취향이 틀리고 주로하는 요리가 틀리니 어떤 식의 그릇이 좋다는 말은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각각 개인의 컨셉에 맞춘 그릇 원칙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ri
    '05.5.26 8:58 PM

    저두 한식위주라 포트메리온이니 쯔비벨..등등은 구경만하구
    여기서 누가 사셨다~ 질렀다~ 하시면 괜히 대리만족 하구...^^
    한식에 어울릴 그릇...울집에 있는 그릇이랑 어울릴 수 있는가..부터 생각한답니다.
    그런 원칙이 있으니 무조건 예쁘다고 충동구매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두 결혼할때 준비해온 그릇들이 모두 흰색이라
    새로 사는 그릇들은 푸른색 옥색 검은색 갈색...이런것들이네요~

  • 2. 부라보콘
    '05.5.26 9:04 PM

    네 저도 신혼때 멋모르고 접시들 셋트로 좍 다 샀다가 지금은 안쓰고 모셔만 놨어요
    한식 위주인 집은 디너접시는 정말 거의 쓸모가 없는듯 싶어요
    가끔 일품 요리를 낼때 정도만 쓰니까 명수대로 샀다가는 대략 낭패
    저는 결혼 초반 5년에 너무 많이 그릇들을 사모아서
    지금은 정리하는 낙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10년 됐는데 사실 살면서 그릇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거는 아닌거같아요
    그저 기분 전환용으로 포인트 그릇이나 가끔 한두개 살까 그 정도더라구요

  • 3. 교코
    '05.5.26 9:07 PM

    옳으신 말씀이네요.. 이쁘다고 조각조각 사모으면 상차림도 중구난방 되기 쉽지요.. 저도 스포드 컬러(저는 쯔비벨이나 로열 코펜하겐의 그 흰 바탕의 파란 문양은 스포드 컬러라고 통칭하는데요.^^)는 주 컬러가 아니라 공구가 떠도 눈 질끈 감고 있습니다만... 요번 쯔비벨 공구 보다보니 사각접시에 애착이 가며 사각으로 컬렉션을 해 볼까 (웨지우드와 행남자기 사각 접시가 각각 쌍으로 있네요 .제 그릇 장에) 하고 21센티짜리 사각 접시에 잔뜩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 4. 모아
    '05.5.26 9:17 PM

    그릇장도 장식효과를 내려면 조금만 디스플레이 해 놔야 이쁘잖아요.. 전 나중에 빌레로이 4계절이나 브렘블리헷지 4계절.. 아님 돈이 뎀벼준다면 로얄코펜하겐 year's 콜렉션.. 이런 시리즈로 디스플레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쯔비벨은 장식효과보단 음식 담는데 쓰는 게 더 나을 듯해요.. 손님초대할 때 중식이 쉽고 폼나니까 쯔비벨에 담아내면 딱이겠죠..

  • 5. 소박한 밥상
    '05.5.26 9:19 PM

    저도 쯔비벨 무스터 백화점 행사때 좀 샀고
    스포드 그릇도 있고...
    이젠 쯔비벨은 무늬가 품위가 없고 조잡해 보여 별로인데도
    반도쇼핑몰 들어가서 쭉 보니...또 사고 싶네요
    정사각 접시는 있으니 이젠 삼각접시와 나뭇잎접시가 가격이 싼 듯해서 살까 하고 있네요
    다른 몇 가지도 눈이 가고...아이구
    최소한도로 구매해 지름신을 달래는 정도만 하려고요.

  • 6. 미도리
    '05.5.26 10:25 PM

    일본에는 음식에 사계절을 장식 한다고 하네요. 물론 고급 요리나 음식점에서 그러지만여~
    그래서 식기에서 색상이나 차거운음식 따뜻한 음식을 표현도 하고 나뭇잎으로 주먹밥도 싸고
    그러더라구요.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고 한다던 말이 실감나더라구요.
    저도 그릇은 셋트로 사둔것은 잘안써지더라구요.
    음식에 따라서 어울릴만한 색상이나 크기 모양이 이쁜걸로 사죠.
    나이드신 분들은 셋트로 사야 뽀대가 난다고 하시지만 음식에 따라 그릇과 색상.모양에 따라
    달리 하니까 싫증도 안나고 목돈도 안들고 좋던데요.
    비슷한 톤으로 해 주면 식탁도 이뻐요.

  • 7. magaretta
    '05.5.26 10:32 PM

    전 그릇 욕심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잡다한 그릇들이 많아요.
    님의 글을 읽어보니 아, 그렇구나 싶어요.^^
    도움이 많이 되네요..

  • 8. 미스마플
    '05.5.27 3:12 AM

    이 글..
    결혼준비하시는 분들 보시면 참 좋을거 같으네요.
    아니면 저처럼 결혼하고 한참 후에야 그릇장만 시작한 사람들요.
    제가 최근에 주관도 없이 남이 좋다는 그릇들 지르고... 인제 멀찌감치 떨어져서 제 그릇들을 보니 똑소리나게 매일 쓸게 없다..란 의견이지요.
    남편도 그렇다고 하고요.
    이 글을 진즉 읽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요?

  • 9. 딩동
    '05.5.27 7:25 AM

    저도 결혼하고 5년 지나서야 그릇 사기 시작했는데 아주 돔이 되는 글입니다.

  • 10. 마이zzu~
    '05.5.27 9:05 AM

    저도 결혼하면서 흰그릇만 왕~창 사서 한동안 그릇은 안사고 있는데..
    이그릇 저그릇 예뻐도 어떻게 사야할지 모르겠던데..철학을 가져봐야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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