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찾고 있던 밥솥이었거든요. 보온이 안 되는 미니전기밥솥.
집에는 2001년도 결혼 당시 선물받은 코끼리표 전기밥솥이 있는데 솥도 좀 닳았고..
밥도 정말 맛없이 되고.. 뭣보다 쌀 1컵 넣고 30분 이상씩 걸리는 시간 때문에 정말 더이상은 쓰기 싫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탓이 예전에는 밥솥의 보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몇년 써보니 보온때문에 버리는 밥이 더 많더라구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보온 기능을 아예 안 쓰고 무조건 밥하자마자 적당량을 냉동시켜버렸더니 버리는 밥도 없고
남편도 알아서 필요할 때 냉동밥 꺼내 해동시켜 먹고 정말 효율적이었어요.
그리고 최근, 주말부부가 되면서 더더욱 6인용 코끼리표가 싫어졌던 겁니다!
남편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가면서 2-3인용 밥솥 구경을 했는데 그렇게 작아보이지도 않고 별로 맘에도 안 들어서
인터넷으로 좀더 찾아보고 결정하자.. 하다가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는데 엊그제 코돌코돌님이 올린 게시물을 보고 곧바로 질러버렸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은 지마켓에서 전기밥솥으로 검색, 저가격순으로 찾아보시면 바로 나옵니다.
저는 배송료 없이 29,000원에 구입했고 배송은 하루만에 됐습니다.

일단 구성은 요렇습니다.
중간에 망은 찜기로 쓸 때 사용하라네요.

밥솥 사이즈는 요만합니다.
깊이는 요거 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모양새를 갖추면 요렇습니다. 집에 빨간 물건이라곤 거의 없는데 하얀 부엌에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뚜껑부분에 패킹은 뚫려있어요.

요렇게 단추를 누르면 취사 시작이구요 위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보온이 없다보니 아주 간단하게 작동합니다. 취사가 끝나면 버튼이 튀어오르고 빨간불도 꺼집니다.

요건 설명서. 영어설명서와 한글설명서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자, 밥을 시작합니다.
맘이 너무 급해서 솥을 씻고 바로 밥을 시작하다가... 설명서를 보니 빈솥에 물을 반만 채워 10분 정도 끓인 뒤 사용하라더라구요.
새 솥에서 나는 잡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서인듯합니다.(드롱기오븐도 첨 사용하기 전에 빈 상태로 온도를 올려 잡냄새와 먼지를 태우듯)
전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해서 원래 밥을 불리지 않는데 요번에는 본의 아니게 불려서.. 밥을 해봤습니다.

동봉되어 있는 계랑컵을 이용, 1컵으로 15분만에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4분 정도 뜸들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취사가 완료된 후 잠깐 있다 밥을 그릇에 담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도시락 싸려고 쌀을 반컵만 넣었는데 밥이 작아서 바닥에 살짝 눌렀더군요.
1컵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구요. 밥은 거의 10분 내에 끝난 것 같아요.
쌀 자체가 달라서 푸실푸실 날릴 정도는 아니구요.. 물을 조금 조절하면 냄비밥 느낌도 납니다.
어제 했던 밥은 통에 담아서 오늘 아침에 데워서 먹어봤는데요 저한테는 질지 않고 적당히 고슬고슬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진밥, 찰밥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별로일 것 같아요. 제 입맛에는 완전소중입니다만.. ^^
밥솥 뚜껑이 완전 분리되기 때문에 아주 위생적이구요..
대신 밥솥 뚜껑이 분리되기 때문에 가열되는 부분에 먼지가 들어가기 쉬우니까
사용하지 않을 땐(밥솥을 씻어서 말리는 동안) 수건이나 다른 무언가로 밥솥을 덮어주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추가) 내솥을 돌려서 홈에 끼워맞추는 게 아니구요.. 평형을 잘 유지해서 자리를 잡아주는 방식입니다.
쌀을 반컵만 넣었더니 솥이 좀 뜨던데 뚜껑을 덮으니 별 문제 없더라구요.
밥솥 안에 솥을 돌리는 모양이 있는데 그게 나사처럼 돌려서 끼워맞추는 게 아니라 단순히 바닥의 평형을 잘 맞추라는 말 같습니다.
이상, 사용후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