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華葉之散揚 [화엽지산양] -
菜甫須蝴離 [후포수호리]
藿香紛翅風 [곽향분시풍]
回春花笑復 [회춘화소부]
逝世返無重 [서세반무중]
思苦堪睼不 [사고감제불]
西山落日瞳 [서산락일동]
生伊單滃發 [생이단옹발]
死也片雲窮 [사야편운궁]
-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텃밭에 호랑나비 마침내 떠나고
방아 꽃 어지러이 바람에 날린다.
봄이 되면 다시 꽃은 피겠지만
한번 간 인생은 다시 올 수 없어라.
마음 아려 차마 지켜볼 수 없어서
서산에 지는 해만 무심히 바라보네.
삶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인데.
아버님 기일이라 찾은 고향,
여장을 풀자 마자
대금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집 뒤 텃밭 배초향(방아잎)에
배초향 그릴의 단골고객인 암검은표범나비들,
그리고 호랑나비가 외식을 하러 날아 든다.
이미 떠날 때가 된 배초향 꽃잎이 하나 둘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꼭 우리네 인생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저 꽃이야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포착하여
카메라에 담는 다는 것이 쉽지를 않지만
마지막 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
죽치고 앉았다.
족
히 2시간 정도 씨름을 한 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틈만 나면 산과 들로 내빼더니
이젠 그러기도 힘들어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나 찍냐?'
누님이 무심코 던지신 한마디에 가슴이 아려온다.
백장 넘게 찍었는데 그나마 두장은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