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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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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경주살이, 겨울의 끝이 보이는

| 조회수 : 8,057 | 추천수 : 8
작성일 : 2019-02-04 21:44:30

아래 쑥님의 좋은 글에 행여 민폐가.

 말 샌김에^^


이런 인간이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나라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인간

20대 치기어린 시절은 깡으로 봐줄만 했지만

오십대 후반에 들어서 이런 식의 사고는 만고에 쓸데없고

세상과의 불화만 만땅으로 밀고 들어와 허우적 거릴 수밖에 없는.

그간 오지게 경험을 했슴에도 불구하고고고고


한 눈에 읽어버리는 타고난 재주 덕분에, 때문에

일을 사서 하는 타입입니다.

사람도 공간도 시스템도 너무 잘 읽어냅니다.

그러니 이후 행동은 뻔하지요.


그나마 요즘은 말을 씹습니다. 안으로 잘근잘근 씹습니다.ㅎ

사람이 얼마나 변화를 싫어하는지 일상 속에서 금방 볼 수 있습니다.

걸레 하나도 제 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편해 합니다.

걸레가 원래 있던 자리는 축축한 자리인데, 살짝 햇살쪽으로 옮겨 놓으면

아주 걸레 하나가 걸레같은 싸움으로 번지지요.

시스템을 바꾸려고 덤빌 정도로 무뇌노인은 아닙니다.ㅎ

마름의 역할을 하는 여인과의 불화가 아주 쎄게 가고 있습니다.

서로 갈구고 갈굼을 당하는 가운데 열받아 일을 하니 몸살이 오지게 난 겁니다.

세상에서 젤 어려운 게 자기관리 입니다.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아주 멀었습니다.


혁명은 역시 어려운 거여

애국지사 났습니다. ㅎㅎ

40대 후반 제 뒤로 두 친구들이 새로 들어와

마름 여인과 나의 불화, 이어지는 갈굼을 보면서 이 친구들이 걱정이 태산입니다.

걍 언니가 만만하게 해줘라,

근로계약서가 그냥 있는 거 아니야

허벌나게 일로 갈굼을 줍니다.

유유자적 웃으며 하루 일을 맨 마지막까지 해내고 씨익 웃고

담날 또 갑니다. 또 허벌난 하루가~~^^

살짝 재밋어 집니다.


프론트에 있는 직원 한 분이 아주 경우에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 사이 자주 있었던 일이라

함 걸리면 니 죽는다!!!

밀대 들고 바케스 들고 프론트에 다가 갔습니다.

성함이~~

암생각없는 그녀가 웃습니다.

영문으로 적혔습니다.

"아 ***씨, 인격이 그 정도?"

이번엔 내가 웃으며 갑니다.


이런 사소하고도 위대한 일상을 버티기 위해

오늘은 생존 국을 끼맀습니다.





두부 도마 꺼내기 싫어 숟가락으로 던진 꼬라지가 부끄럽지만 ㅎ

딴에는 양지와 큰 조개 말린 표고 불려 넣고

집구석에 있는 채소 죄다 해봤자 당근(아새끼들 삶아 먹이는 용도)

시금치





들깨가루 좀 풀어넣고

꼭꼭 씹어먹었습니다. 이 생존국으로 힘이 나리라!!


경주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한번씩 벽을 보고 있나하고

둘러볼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평생 한 우물만 열심히 파고 살 수가 있지?

선택의 여지가 정말 없었던 것일까?


한 세상 돌다 지쳐 들어온 경주에서 나는 아직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까말까

발길질만 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나무들이 살짝 흔들거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어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과마눌
    '19.2.4 10:33 PM

    삘 받는 싸이클이 나와 같구려
    동지여, 부디 힘 내시라
    나는 사람속으로 들가면 기 빨리는 스퇄이라,
    늘 안전거리 밖에 홀로 있쏘.
    익숙해지니, 참말로 좋네
    봄은 반드시 온다고!

  • 고고
    '19.2.5 9:10 AM

    삘이 터져나올 때 참지말고 퍼질러 봅세다.
    동지, 캬~~~
    오랫 만에 들어 보는 동지^^

  • 2. Harmony
    '19.2.4 11:24 PM

    아, 아래 쑥님 글 읽고 일어나야 하는데 하고 댓글 달다보니
    고고님 글이 떡 하니~ 어이 아니 댓글 달지 않을 수가 있단말입니꽈.
    새댁시절
    잠깐 경주에 살아본지라
    고고님 말씀이 무슨말씀인지 찰떡같이 알아듣습니다.^^
    생존국 맛나보입니다, 아주 깊은맛이요~

    생존국 드시고
    힘 불끈.
    무소의 뿔처럼~~~봄이 오고있다는 걸
    오늘
    공항갔다 오면서 알아채버렸답니다.
    홧팅이어요.

  • 고고
    '19.2.5 9:12 AM

    무소의뿔도 좋고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도 좋습니다.

    생존국 먹고 오늘도 일하러 갑니다.
    갈수록 덜 허벌나겠지요. ㅎ

    일 힘든 건 참는데 부당한 건 못 참는 성미때문에 ㅎㅎㅎ

  • 3. 목동토박이
    '19.2.5 6:57 AM

    생존국...이라는 말에 왜이리 공감이 되는지요.
    내 몸 하나이던 시절에는 성질 뒤틀리면 며칠씩 데모하듯 굶곤했는데, 이젠 내 몸 하나도내 맘대로쓸 수 없는지라 생존을 위해 눈물흘려가면서까지 입속에 뭘 떠 넣어야하네요.
    그래도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위해 뭐라도 먹고살다보니 젊은 날보다 더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 같습니다.
    굳이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게슈탈트의 고슴도치(서로 가시에 찔려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적정한 거리) 운운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저도 고고님따라서 토지를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예전에 만화책으로 본적이 있는데 그림자체가... 너무 무겁더라구요 ㅠㅠ 요기가 필요한 책 입니다.

  • 고고
    '19.2.5 9:18 AM

    따뜻한 거리

    작년부터 나를 에워싼 성가시는 그 모든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더만
    절의 중노릇이 따로 없더이다. ㅎㅎ

    토지, 박경리 선생의 26년을 그 책으로 따라가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절절함

    오세영 화백 그림이 저는 좋습디다.

  • 4. 테디베어
    '19.2.5 9:51 AM

    생존국이 맛나보입니다~
    고고님 같은분이 많아야 세상은 더 발전하겠지요?
    올 한해도 멋진생존을 우해~ 응원할께요.
    저도 설연휴 보내려고 시부모님과 아이들과 태양이와 경주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항상 아웃사이더인 저같은 사람도 있습니다.ㅎㅎ

  • 고고
    '19.2.9 10:48 AM

    생존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맛입니다. 딴에는 영양가가 좀 있다고 아는 것들만 때려넣은 맛
    경주가 시로서는 전국 5등이라나? 면적이 그리 넓다고 합니다.
    아웃과 인을 왔다리갔다리 하는 접니다.^^

  • 5. 해피코코
    '19.2.5 10:12 PM

    고고님 따뜻한 생존국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인간. 사람관계. 모두가 힘들지만...그래도 기운내서 홧팅~~~!

  • 고고
    '19.2.9 10:50 AM

    연휴 때 열나 일하고 동료 둘과 함께 고기와 소주 파티를 했습니다.
    술밥값 10만원 넘게 쓰고 돈이 하나도 안 아까운 시간이였습니다.
    시절인연이라하고 지금 이 시절에 우리 만나 재밋게 살자고^^

  • 6. 소년공원
    '19.2.5 10:25 PM

    어떤 이는 쓸데없는 기싸움이라고 낮추어 볼지도 모르지만, 저는 고고 님의 그 싸움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똥이 더럽다고 다들 피해다니기만 하면 그 똥은 지가 진짜 힘센 권력자인줄 착각하는데다, 그 똥이 있는 주변은 영원히 더럽기 때문이죠.
    저희집에도 투사형 인간이 하나 있어서 (저는 아니고요 :-) 더욱 공감합니다.

    생존국에 밥 말아서 든든히 드시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 고고
    '19.2.9 10:53 AM

    투사는 아니고 ㅎㅎㅎ
    정작 호텔의 장사를 하게 만들어 주는 이들이 제일 소외되고 주눅이 들어 있어요.
    묵은 마인드와 대충 넘어가기, 여태 그렇게 해왔는데 왜 당신만 불만이야 하는.
    3개월 후 정직원 과정이 있을 때 아마 짤릴지도 ㅎㅎ
    그러면 부당해고 싸움이라는 걸 그들은 첨 겪을 지도 모르지요.
    90년대 시간 속에 있어요. 여기가.

  • 7. 동고비
    '19.2.6 9:04 AM

    고고님의 그 기가 필요해요,제겐. 마음속으로만 백만번 혼자서만 하는 바보라서요.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서 한번이라도 말로 꺼내보려구요. 저도 토지 읽고싶어졌어요

  • 고고
    '19.2.9 10:55 AM

    그때 그때 풀어내야지 아님 병됩니다.^^
    분기별로 함 내질러 보세요. 그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토지 시작해보세요. 저는 동네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습니다.

  • 8. 꽃소
    '19.2.6 2:55 PM

    설이 지났으니 곧 봄이 오겠네요. 생존국 드시고 힘 내셔서 화창한 봄날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 고고
    '19.2.9 11:58 AM

    꽃소님, 고맙습니다.^^

  • 9. 롤리팝
    '19.2.6 5:16 PM

    잘 모르는 분이지만
    저도 고고 님의 그 싸움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고고
    '19.2.9 11:59 AM

    헤~
    고맙습니다.

  • 10. 생활의발견
    '19.2.7 5:07 AM

    살~짝 고고님의 글이 기다려 지고 반갑네요.

    ㅋ 어디를 가나 생성되는 20%의 그녀들... 퇴사를 하면 유사한 그녀들이 또 "Ctrl V"처럼 또 생기지요.

  • 고고
    '19.2.9 12:00 PM

    제가 있는 곳은 25% 인데 95%를 행사하고 있으니^^

  • 11. 코코2014
    '19.2.7 9:10 PM

    저 숨어있는 고고님팬이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건승하세요.
    저엉말로. 한번 만나뵙고픈 분~

  • 12. 꽃게
    '19.2.9 6:17 AM

    고고님 글 쓰세요.~~~

  • 13. 혀니사랑
    '19.2.11 12:17 P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숨은 팬^_^

  • 14. 나란
    '19.2.11 3:33 PM

    그런곳입니다.
    90년대가 아니고 도대체 언제인지 모를 시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같아요.
    외지 사람들 경주 와서 살기 힘들다는 말이 단순히 텃세때문은 둘째치고.
    저는 사고 방식과 의식의 차이가 힘들더라구요.
    뭐~ 지금도 똑~~~ 같습니다. ㅎㅎ
    다들 꿩새끼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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