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저희 집에 왔을때 망곰이을 위해서 마련한 공간은
보통 애견샵에 있는 케이지보다 살짝 큰 정도였습니다.
집과 패드를 깔고나면 거의 공간이 없는..
2-3일 지나면서 좀 답답할거 같아 거실 공간에 가지고 있는 플라스틱 울타리를 거의 활용해서
처음의 4배정도 되는 공간을 만들어 줬어요.. 그안에서 뛰기도 하고 저희 부부가 그안에 들어가
놀아주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날 부터인가 새벽5시만 되면 끙끙거리며 놀아달라고 울타리에
매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때부터 수면부족이 시작되었죠..ㅋ
그려면서 배변을 화장실로 유도하기 위해 케이지 한면을 벽에 부치고 화장실까지 터주었습니다.
저희가 직장에 있는 관계로 노트북에 웹켐을 달아 사무실에서 이녀석을 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요
어느날 이녀석이 시야에서 사라진겁니다. 그러다 한참후에 케이지 안으로 나타나고...ㅋ
집에가서 확인해 보니 벽으로 붙여놓은 울타리를 밀고 탈출해서 화분에 흙도 파드시고
거실 여기저기를 유람하다가 다시 그 틈으로 들어온거죠. 웹캠으로 관찰하지 않았다면
깜쪽같이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걸로 속았을거에요..ㅎ
화분과 전선등 위험한 물건을 한곳으로 몰아 울타리를 치고
저희는 거실을 그녀석 앞으로 양도하고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은 덤으로
넘겨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하루종일 혼자 있는 이녀석 심심하지 않게
창문이라도 내다보게 해줘야할 거 같아 옷 방까지 개방했습니다.
침실만은 우리공간으로 절대 사수하리라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고 침실문을 닫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죠..
차라리 짖거나 난리를 부렸다면 혼을 내고 제 굳건한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아주 불쌍하고 여린 목소리로 끙...끙 거리는 소리를 못참고 문을 열어보면
방문앞에 앉아서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빛연기를 날려버리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뭐 예상사셨듯이 안방도 이녀석이 접수했습니다.그다음엔 서재.. 지금 망곰이가
우리집에서 못가는 곳은 침대위 밖에 없습니다. 여기는 어떻게든 사수해야지요..ㅋㅋ
만주벌판을 넘어 대륙으로 영토확장을 꿈을 꾸었던 고구려의 정기를 버금하는
망곰이의 영토확장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