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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워낭소리 보러 갔다가...

| 조회수 : 1,561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9-03-04 00:22:00


마, 야콘, 키위, 꿀, 우유 넣고 드르륵 갈아서
새콤달콤 마주스~~
마쥬스 한잔 드시면서
워낭소리 관람의 비하인드 스토리
한번 들어보세요.^^

=====================================

요즘 문화면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
"워낭소리"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 싶어
벌써부터 벼르다가 어제밤,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용문 사는 ㄱ언니와 두 아들
직녀와 직녀네 세 아이들...
예천에는 영화관이 없어 안동으로 고고~~
시내 접어들면서 전화 띠리리~~~

"같이 갈 필요 없잖아. 니가 표 끊어서 @@로 와."
"응, 알써."

극장 앞에 잠시 차 세우고
후다닥 뛰어올라가 표 7장 끊고
만나기로 한 @@로 갔습니다.

헉~~ 생각지도 못한 ㅈ언니...

"온다는 얘기 없었잖어???"
"야~ 아까 내가 전화한 거여~~"
"뭣이????"

이따가 가서 표 한장을 더 사기로 하고
아이들 봄옷이며 속옷을 몇장 사며
시간을 보낸 후 다시 극장으로 고고~~

표가 매진이랍니다. ㅡ.ㅡ;;

"그라모 할 수 엄따. 표 한장 물리고 울 둘이 밖에서 기둘리끄마."

상영시작 오분전, 표 환불 안 된답니다.

"그지말고 걍 들여보내달라꼬 함 사정해보자.
은이는 내가 안고 있는다카고..."

"보소, 총각요~ 우리가 여덟이서 같이 왔는데
표가 한장 없따카네요. 우리 아~가 여덟살인데
걍 내가 안고 보믄 안대까요? 여덟이서 와가
우째 한명만 빼놓니껴? 예?"

아줌마의 무대뽀 용기~
한살 살짜기 깎아주는 쎈쓰~
여덞명이 빙 둘러싸서 호소 반, 협박 반...ㅋ

"저... 안 되는데요... 저기.. 그러면 사무실에 함 물어보고요..."

뛰어갔다 온 총각의 한마디...

"안고 보시랍니다."

ㅋㅋㅋㅋ 아자~~~~!!!

의자 팔걸이를 다 올리고 조금 붙어앉으니
그런대로 앉을 만 했습니다.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들은 데다가
시골에서는 흔히 보는 일상들이라서
기대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습니다.
고집불통 할배와 투덜이 할매의 모습 역시
당숙님네나 재산할매네와 비슷하다 싶더군요.
어쩌면 30년 후, 우리 부부의 모습이 아닐런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기쁘고 소중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차잎
    '09.3.15 6:17 PM

    워낭소리 방송에서 많이 들었어요. 시골 생활을 잘아는 나는 안보고 샢더라구요. 지치고 지친 삶의 모습들.

  • 2. 엄지
    '09.3.19 10:10 PM

    워낭소리보고 난 맘이 답답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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