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 해돋이를 하러 갈려 하니 시간이 맞질 않아
다음해를 기약하며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을 하였지요.
집에서 조용히 보내면서도 무언가 아쉬움이 가득한 것은
왜일까?
지지난해 호미곶으로 해돋이를 하러 갔다가 얼마나
고생을 하였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ㅎㅎ 어질어질~~~
인산인해 발디딜틈도 없이 새해를 맞이하여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새해 첫날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생각도 하지 못했던터라......
올해는 조용히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시작을 하였지요.
오늘은 해돋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갔으니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오라는 작은아이의
말대로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우선 옆지기님 친구분 부친상이 있어 잠깐 들려서 조문을 하고
눈이 오면 설경을 감상하러 가는 곳으로 방향을 돌렸지요.
정상에서 바라본 강릉방향입니다.
저 산너머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 바다가 훤하게 보이겠지요.
어느날 갑자기 풍력발전기가 들어서 자리하고 있으니 서먹함마저 드네요.
산등성이에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 모습이 보입니다.
잠깐 쉬어 가다 보니 동네 아시는 분들도 바람쐬러 오셨는데
몇년만에 만난터라....
글구 생각도 하지 못한탓에 처음에는 알아 뵙지 못하고
잠깐 뒤에 반가운 마음 전하며 인사 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예전에는 길카페가 있어 따뜻한 커피한잔과 함께
설경을 감상하곤 하였는데
오늘은 휭하니~~ 바람만 부네요.
그래도 옆지기님이 함께 하니 추위가 사르르 녹아요...ㅎㅎ
눈보라를 일으키며 내려오는 스키어들을 부러워하며.....
스키는 추워서 탈 생각도 하지 않는 저라 그저 바라 볼뿐이지요.
대관령 길을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요.
1800m의 긴 터널을 넘으면 강릉 시내와 바닷가가
시원하게 보인답니다.
지지난해 강풍주의보가 내린지도 모르고 선자령을 올랐다가
된탕 고생 무진장 하고 그래도 그 와중에 정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담아야겠다는 마음때문에 강풍에 날아갈뻔 하였던 그 기억은
지금도 간간히 산행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회상한답니다.
둘이서...ㅎㅎ
둘이서 다닐때 운전은 거의가 제가 할때가 많은데 예외가 있답니다.
언제인줄 아세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담을때는 조수석에 앉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셔터를 누릅니다.
카메라를 사서 봄,여름,가을에는 자동차 안에 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풍경을 담는데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 카메라에
습기가 차서 방콕하고 있다가 제가 맘 잡고 같이 동행하는 날은
친구가 되지요.
카메라 무게가 만만치 않아 매일 옆에 들고 다니지 못하기에.....
시원하게 수평선을 바라보며 연방 우~와....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바다를 보면 왜 그리 좋은지요...ㅎㅎ
대포항으로 향하자고 서로 그러다가 지금껏 동해 쪽으로 수없이
다녀갔는데도 하조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서로 합의하에
점심은 늦게 먹드라도 하조대 투어를 하기로.....
많은 사람들이 하조대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지 뭐에요...
하조대에 카페가 있는줄 몰랐어요.
간판도 보지 않고 무조건 경치가 좋아 들어가 보니
건물안에 연인들 혹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향긋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창밖의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에 잠깐 쉬어가고 싶었지만 날이 어둡기 전에 설악산
겨울 풍경을 보아야 하기에 아쉬움을 대신하고 살짝
풍경만 담았답니다.
카페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위가 있어서 운치가 더한 곳이지요.
카페마당 한가운데 이렇게 모닥불을 피울수 있게 화로가 만들어져 있더군요.
때마침 주인장님께서 주변에 있는 소나무 낙엽을 주워다가
태우시는 모습을 담아 보았어요.
잠깐이나마 따뜻함과 함께 불길이 더 멋진 풍경을 그렸답니다.
수족관에 고기가 신나게 놀고 있네요....고기를 바라보면서
야들아 미안해 ...!!
옆지기님은 은근히 물회를 드시고 싶어했지만 때가 겨울인지라....광어회로....
둘이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무며 점심을 먹다 보니 햇살이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서둘러 하조대를 빠져 나와 설악산까지
가려하면 시간이 걸리기에 서둘러 속초로 출발을 하였지요.
지난번에 많은 폭설이 내렸는데 얼마나 왔는지 실감나게 하네요.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렇게 도로변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어요.
동해바다는 바닷가를 돌면서 도로가 있어 맘껏 바다 내음을 만끽하였답니다.
날도 저물었지만 오늘은 날씨가 맑지 않아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어요.
웅장하게 서있는 울산바위가 더 위엄있게 보여집니다.
언제 보아도....사계절마다 또 다른 풍경이 그려지기에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큰아이 7살적에 작은아이와 함께 울산바위까지 올랐던 추억을 기억하며.....
미시령고개를 뒤로 합니다.
미시령 터널을 넘으면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는 산지기처럼 바위가 보이는
모습이 오늘따라 다른 분위기가 더하네요.
인제 용대리 마을에 서있는 바위인데 올해는 빙벽을 만들지 않았네요.
인공폭포를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하였는데 .....
황태덕장이 있어 겨울 경치를 더하는 하루였지요.
빈덕장도 간간히 보이는 모습을 보니 쓸쓸한 마음도 드네요.
홍천으로 지나는 길에 옆지기님이 좋아하는 메밀막국수를
맛갈스럽게 하는 식당에 들려 맛나게 막국수를 먹고 집으로 향하며
마지막 운전 서비스는 제가 맡고 즐거운 하루를 마감하였답니다.
지난 한해 여름휴가는 제가 일이 있어 반납하고 거의 일년동안
일과 씨름하였기에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갑갑함이 담겨 있었지요.
오늘은 지기님과 오랜만에 바람을 쐬이고 나니 재충전이 되네요.
요즘 서로가 어렵다고....
힘들다고 하는데 올 한해는 힘빠지는 말보다는 서로가 용기와 희망의
말한마디 더 전하는 해가 되어 힘들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지낼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