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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통영으로 떠나는 여행의 의미

| 조회수 : 6,305 | 추천수 : 155
작성일 : 2008-02-10 00:16:45
올해 30세가 되는 초보새댁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한 부산여인네입니다

문득 여행의 의미란 무엇일까 생각하며
제 사진여행 일기장을 여러분에게 살짝 보여드리려고요

20대의 마지막날
나의 20대여~를 부르짖으며 추억하기 위해 먹거리가 많은 통영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여행이란 나에게 ..
일상에서 도망치고싶어서 훌쩍 떠났다가 일상이 그리워져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그래서 내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만들어주는 것..

갑자기 또 훌쩍 떠나고싶네요^^

여러분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
2007년 12월 29일
마지막을 추억할 여행지로 통영을 꼽았다


통영...

그냥 작은 어촌인줄 알았다. 그 곳은..
통통배가 떠다니고 한없이 평화로운..

내 인생사 서른의 문이 열리기 직전.
나는 그 곳으로 훌쩍 떠났다.


쉬엄쉬엄 세시간반쯤 달려서
느지막히 통영에 도착한 저녁,

그 유명하다는 다찌집은 접어두고
이름도 생소한 횟집으로 들어갔다


횟감은 푸짐하기 이를 데가 없고
탱그르르 씹히는 맛이
싱싱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럽다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찾아라 맛있는 TV’에 나온 집이란다



평소에 소주를 잘 못하는 남편도
소주잔을 들었다 놨다 한다

최고급 일류 레스토랑이 아니면 또 어떠랴
그 맛과 분위기는 내 20대 끝자락 기억의
뭉근한 행복, 그 한 부분인것을..

적당한 취기에 추위도 잠시 물러갔으니,
카메라 둘러메고 통영운하 야경을 찍으러 갔다

겨울바다, 정말 칼같은 바람을 맞으며
들이대는 앵글.. 그 무슨 작품을 만들거라고..
그렇지만 쨍한 통영다리 사진 한 장에 씩 웃고만다


누군가는 동양의 나폴리라 했던가
날이 밝으니
오- 생각보다 훨씬 큰 도시의 덩치,
그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려수도해상공원을 내려다보는
그 청정의 느낌



그리고 푸짐한 먹거리들
굴국밥, 충무김밥, 장어시락국, 꿀빵까지
내친김에 귤도 한상자 사고
하루에 몇 끼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오미사 꿀빵을 먹어보기 위한
우리의 열의는 거의 집착 수준이었다
한시간 반을 헤메여 오미사 꿀빵을 찾았지만
다 팔렸단다. 내일 오란다.
우린 부산 가거든요 ㅠㅠ!


아쉬운 마음에 엇비슷한 꿀빵을 사먹긴 했지만
오리지널이 아닌 바에,
섭섭함 조금 통영에 남겨둔다.

언덕배기 촘촘히
낮은 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통영.
그래서 더 나폴리스러울까?

굽어보는 바다 전망과
푸짐한 먹거리로 나를 맞이해준

통영, 그 곳에..

정신없이 살아온 내 20대의 마지막..
이 길이 맞는지, 저 길이 맞는지
휘청거리던 스물아홉의 나를 두고 간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1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제 시작이다.
2008년아! 반갑다
'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며, 이 여행을 마친다.

-----
여행은 생의 활력소..
어디를 가더라도 여행은 참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대한민국 구석구석 추억 한자락 만드세요
제게 먹을것 지천인 맛 여행지 추천해 주시면 더 좋구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인연
    '08.2.11 3:46 PM

    항상 가는 곳이지만..사진으로 보니 새롭네요~ㅎㅎ
    남망산공원 - 달아공원 - 시락국집 제가 친정가면 항상 가는 코스예요~
    통영갔다가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피자소녀님은 대략만족(?) 하신듯해서
    제가 더 흐뭇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 혀니랑
    '08.2.12 11:44 PM

    저 오미사 꿀빵은 어드메쯤 있나요?

  • 3. 슈퍼우먼
    '08.2.13 7:55 AM

    저도 부산아낙이라 가까운 통영을 조아해요...
    충무김밥 꼭 먹고 시내 항남동쪽 가서 회도 먹고 사오기도 하죠...
    봄되면 통영 또 가보고 싶네요...
    담에 오미사 꿀빵 꼭 먹어봐야지...

  • 4. 낭만고양이
    '08.2.14 7:17 PM - 삭제된댓글

    저기죄송한데요...횟집 이름이랑 위치가르쳐줄수 있을까요? 시락국집도 그렇고....저도통영자주 가지만 한번도음식을 먹고 온적이 없어서요...

    꼭 적어주심 감사요~~ 이번주말에 통영갈까 해서요...회가 넘 먹고 싶네요..쩝~~~

  • 5. 낭만고양이
    '08.2.14 7:18 PM - 삭제된댓글

    오미사꿀빵집은 또 어디있을지...꼭 찾아가봐야겠어요..

  • 6. 사랑
    '08.2.14 11:47 PM

    통영은 정말 멋진 곳인 것 같아요... 저도 남편과 함께 다시 가보고 싶어요.
    맛있는 회랑 꿀빵이랑 먹고싶어요.....통영을 떠올리면 추억들이 파도치네요.

  • 7. 르플로스
    '08.2.16 2:17 PM

    통영 너무 좋아요....저희 언니가 잠시 살았었는데..한 십오년전쯤...너무 좋아했던 곳이예요. 언제 기회되면 또 가봐야겠어요.

  • 8. 교코
    '08.2.18 7:14 PM

    http://www.omisa.co.kr/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나온답니다.. 오미사꿀빵 택배로 받아 먹을수 도 있다네요.. '푸드엔쿠킹'의 '뭘사다먹지'에서 이미 회자된 곳이랍니다.

  • 9. 여유만만™
    '08.4.2 4:41 PM

    오미사 꿀빵. 저도 두번째 갔을때 겨우 먹을 수 있었어요.
    비오는날 문열기도 전부터 아예 진치고 기둘렸죠.
    먹으면 먹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빵이죠.ㅎㅎ

    시락국집. ㅜㅜ 먹고싶다..
    그리고 한일김밥도 너무 맛났어요.
    아, 한일김밥 옆쪽에 있는 작은 식당의 해물뚝배기도 맛났는데..
    서호시장 근처의모든 식당이 다~맛난거 같아요.ㅎㅎ

    한일김밥의 충무깁밥 하고 오미사꿀빵 들고 소매물도 들어가서
    한바탕 등산 후, 바위중간쯤 걸터 앉아서 정말 맛나게 먹었더랬죠~

    갑자기 또 가고싶다...

  • 10. 해피곰
    '08.6.24 8:09 PM

    가능성이야 아무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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