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대가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lyu]

아이들 어릴때 고추장을 담아 먹었는데 너무 오래 먹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사 먹고 말지 그게 더 맛있다는 게으름의 위로를 하며 늘 사다 먹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들이 커 갈수록 고추장을 더 먹게 되네요.
딸이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서 인지 제가 고추장을 많이 쓰는 요리를 더 자주 하게 되서인지 ......
일년이면 3킬로 짜리 몇통을 사나 생각하니 그 사 먹는 고추장이 갑자기 끔찍해 지네요.
간장 된장을 담아서 먹으니 더 그런가 보지요?
마침 이리저리서 보내고 제가 사고 한 고추가루가 심란할 정도로 많기도 하니
고추장을 담아 볼까 합니다.
지난번 '체험 삶의 현장'에서 보니
메주가루를 물에 풀어 발효를 시켜 담으면 메주가루 냄새가 안 난다고 그러더군요.
기왕에 해 보는거 제대로 해 보자 해서 이리저리 들여다보고 자료를 모으는데 자꾸 겁이 나고
머뭇거리게 되네요.

고추장의 노하우를 가지신 82회원님
여기 한 수 놓아주세요.
찹쌀가루 메주가루 고추가루 삼총사에 엿기름도 필요하다지요?
훈수 기다립니다.
저 뿐아니라 계절이 계절인 만큼 고추장 대기조 더러 있을듯 하니 목빼고 기다립니다.

[khan]

키톡을 검색하시면 고추장담는법 몇가지가 있을겁니다.
아이들 어릴때 담그셨고 간장 된장 담아서 드신다니 그리 힘들진 않을것 같네요.
고추장도 집마다 담그는법이 달라서....자기 방식대로 하는게 젤루 좋아요.

힘들더라도 담아서 먹으면 좋겠죠?
인스턴트 즉석고추장과 담아서 제대로 발효된 고추장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Big Apple]

저는 고추장의 대가는 아니지만... 남경희할머니의 레시피를 워낙 신봉하는지라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한 번 읽어보시고 취사선택하시길...

재료: 찹쌀 5되, 메줏가루 1과1/2되, 고춧가루 3-4되, 햇간장(또는 소금물) 1과 1/2컵, 참기름 1컵, 엿기름가루 2되

1. 찹쌀 빻고 엿기름물 우리기
찹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불려서 하룻밤을 두었다가, 그 다음날 건져서 물을 뺀 다음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빻아 온다. 엿기름은 베보자기에 넣고 주물러 엿기름물을 낸다.

2. 찹쌀풀 만들기
찹쌀가루에 끓는 물을 서너 번에 나누어 넣고 치대어 익반죽한 뒤 큼직하게 경단을 빚는다. 경단 가운데를 눌러 얇게 만들어 끓는 물에 경단이 동동 떠오를 때까지 삶아 건진다. 경단을 그릇에 넣고 방망이로 계속 으깨, 경단 삶은 물을 조금씩 붓고 풀어 찹쌀풀을 만든다. 단맛을 내려면 엿기름물을 조금씩 넣고 풀어도 좋다.

TIP: 이 방식대로 찹쌀풀을 넣어 담근 고추장은 찌개용으로 좋고, 엿기름물에 조청, 물엿 등을 풀어 넣고 담그면 직어 먹는 고추장으로 좋다.

3. 찹쌀풀에 메줏가루 넣고 섞기
햇간장을 담가놓은 간장항아리에서 위의 맑은 간장을 조심스럽게 떠내어 메줏가루에 넣고 버무린다. 햇간장이 없을 때에는 소금물을 써도 좋다. 2번의 찹쌀풀에 버무린 메줏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잡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베보자기로 덮어 하룻밤 둔다.

4. 고춧가루 넣고 소금간하기
고춧가루는 참기름에 넣어 불린다. 3번에 불린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섞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5. 항아리에 담아 익히기
고추장을 항아리에 담고 웃소금을 넉넉히 뿌려 망사로 덮은 후 햇볕을 쬐어 가며 숙성시킨다. 고추장에 멍울이 있으면 고운 체에 걸러 풀어 넣어야 한다...

[lyu]

감사 합니다.
제가 믿는 구석이 있다니까요!
이리저리 다 갈무리 해 두었다가 맛난 고추장 만들어 볼랍니다.
아하 저도 이제 비장의 레시피가 익어가네요.
이즈음에 담은 고추장은 내년 4월쯤에 먹는 거라네요.
그 동안은 사놓은 뻘건플라스틱 ***고추장다 요절(?)을 내야겠지요?
그런데 메주가루는 어디서들 구하시나요?

[김혜경]

봄에 주부클럽에서 바자회할때 메주가루 사요...

[morihwa]

서울시 농업기술센타에 들어가 보세요.
올해는 지난주에 끝났지만 1년에 한 두번은 장 담그기 교육을 무료로 하고 있어요.

[lyu]

주부클럽 바자회!
맞네요.
이제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겠네요.

[토지]

고추장 저장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