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도 주문했습니다.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받고 느낀대로 작성하는 것이니까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번 소고기 공구도 그렇지만,
저는 소매점에서 소고기를 사본 적이 없어요. (대형할인마트 포함)
결혼 2년차.
그러니까 음식을 시작한지 2년이 되었단 얘긴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되었네요.
그러려면 믿는 구석이 있어야겠죠?
제게는 개인적인 채널 두 가지가 있었어요.
하나는 저희 언니.
언니의 시댁이 횡성인데 사돈어른 친구 분께서 한우농장을 운영하세요.
L백화점과 계약을 해서 주기적으로 도축을 하시는데 납품하고 남은(?) 고기들을 파시는 거에요.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그래서 언니 편에 부탁해서 사곤 했죠.
그렇기 때문에 부위를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맛은 정말 끝내줘요.
소고기 본연의 진한 향기... 그런 게 있어요.
가끔은 구워먹기 질긴 고기가 온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5만원이면 보기에도 흐뭇한 고깃덩이가 온답니다.
제일 큰 장점은 맛!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이용할 수 없는 이유는
언니가 시댁에 가야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사돈 어른을 통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
그래서 높은 맛에도 불구하고 포기...
또 다른 채널은 저희 엄마.
엄마 아는 분께서 정육 고기집을 하시는데 가끔 거기 도축할 때 아줌마들이 단체로 구입을 해요. 그래서 저도 엄마 빽으로 한 파트 들어갔는데 저 같은 애송이는 좋은 부위 받기 힘들더군요. 경쟁이 쎄서...-.-;
게다가 주기적인 도축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의 어려움이 있어요.
가장 큰 단점은 소고기 본연의 향이 없다는 것.
이상하죠? 고기 자체는 좋아요. 등심이고 마블링도 적절하고... 씹히는 맛도 적당한데 소고기다운 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딱히 맛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두 가지 채널로 구입하다가 떨어질 때쯤 선물을 받아서(추석이나 설에) 또 그렇게 몇 달 지나고...
그랬더니 이젠 정말 소매점에서 구입해야 하게 생겼더라구요.
뚫어놓은 단골도 없는데...
소고기 파동으로 갈비집 가기도 꺼려지는데...
더군다가 머잖아 이유식도 시작해야 하는데...
그래서 믿을만한 판매처가 필요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만족합니다.
확실한 결정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기적인 도축이 결정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우선 판매처가 확실하고
부위 선택권도 있고,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소매점 가격과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언니를 통해 농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물론 조금 작지만 여기는 부위선택이 있으니까 비슷하다고 여겨져요.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심적인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서 좋아요.
아, 글을 쓰다가 생각났는데 대형할인마트에서 구입한 적이 한번 있군요.
고기로 유명한 C마트에서 호주산 불고기감을 산 적 있어요.
가격은 좋았지만, 어찌 그리 무취무향이던지...
그 뒤로는 쳐다도 안 봅니다.
사설이 길었구요.
이제 제가 받았던 사진 나갑니다~

택배가 도착했어요~
4인용 식탁에 올려두었으니까 크기가 대충 가늠 되시나요?
포장비용과 택배비 포함 7천원이라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냉장이니까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 팩 정도 들어가겠지...
그랬는데 이렇게 제대로 왔네요.
선물로 보내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요.

꼼꼼하게 포장됐죠?

열어보면 아이스팩이 이렇게 놓여있어요.
고기 아래에도 작은 아이스 팩이 깔려있구요.

제가 주문한 것은 좌측부터 설도불고기, 국거리 양지, 등심1++
중간 중간 흔들린 사진은 애 업고 찍은 것.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등심의 마블링이 보이시나요?
눈에 보이시는대로 맛도 좋았답니다.
사진 한 장도 못 남길만큼... 켁!

이건 국거리 양지.
소고기 한 마리에서 정형한 듯이 길게 한 줄로 왔어요.
제가 그 느낌 살리려고 물결모양으로 겹쳤는데 느낌이 안 살았네요.

오늘 아침은 소고기 무국으로...
고기도 좋고, 무도 좋고...
아주 달아요. 달아~
제가 말한 소고기의 본연의 향.
그게 있네요.
욕심 같아서는 더 진하면 좋겠지만, 저 정도로도 충분했어요.

설도 불고기인데 냉장이라서 살짝 두껍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한번 비교해 보았어요.
우리 흔히 사용하는 젓가락이에요. 넙적한 부분 말고 얇은 부분이에요.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설도 불고기는 아직 못 먹어봤거든요.
주말에 여행 다녀오느라고 틈이 없었어요.
누구 드셔보신 분 답 글 좀 달아주세요.
제가 하려면 이 삼일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고기는 소분해서 급냉실로 고고~
이렇게 만드는 동안 저희 아들은...

하품하다가,

부엌 조명에 매직아이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