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경우 원산지 표기가 좀 무의미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공해상에서 중국어선이 잡으면 그 생선은 당연히 중국산이 되는 겁니다
그러나 한우는 좀 다르죠
산 속에 뛰어다니는 소를 잡는게 아니라서요^^
그렇다면 지리산 한우, 백두산 한우 이런 식이 되겠지요
현재 한우 암소 600kg 기준 산지가격이 400만원대인데 곧 300만원대로 하락할 겁니다
그런데 그 600kg를 잡아서 가죽 벗기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 실 중량은 더 떨어지죠
보통 거세우나 암소 한우 잡으면 중량이 360kg ~ 430kg 정도 나오는데
이게 시장으로 나오면 가격이 엄청나게 부풀어 오릅니다
비합리적인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한우농가 -> 우시장 -> 도축장 -> 도축업체 -> 중간상인 -> (음식점, 정육점) -> 소비자
이 과정을 거치면서 소비자가격은 미치도록 올라가는거죠
보통 소 한마리에 등심이 30 ~ 40kg 정도 나오는데 등심 가격만 300만원 ~ 400만원이 넘는겁니다
음식점들이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어쩌고 핑계를 대지만 등심 150g에 4만원 넘게 받는 것은
지나친 폭리입니다.
소 한마리의 소비자 가격이 산지가격의 3배, 4배가 넘어가는 거죠
평균적으로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등심 600g이면 성인 기준 2.5인분으로 봅니다
물론 잘 드시는 분에게는 1인분도 안 되겠지만...
문제는 비싼 것도 좋은데 최종 판매업자들이 속인 다는 것입니다.
사골의 경우 등급이 의미가 있을까요?
1등급 사골이나 1++ 등급 사골이 다를까요?
한우 암소라고 반드시 다 최고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세우(뭔지 아시죠?)에도 퀄리티가 좋은 한우 많습니다.
일본가서 마츠카자, 고베, 사가현 소고기 드셔 본 분들 아실겁니다
고기색이 선홍색이 아니라 완전히 핑크에 가깝죠?
일본의 경우 BMS(Beef Marbling Score)가 우리보다 더 높습니다
쇠고기 이력 추적을 하고 포장지 겉면에 바코드를 붙여도 무의미한 이유는
바꿔 담으면 그만이니까요
누가 그걸 조금씩 떼어 식약청에 일일히 제출하겠습니까?
음식점의 경우에도 한우 취급한다면서 등급판정서도 비치 안 하는 집 많습니다
국내산 한우라는 표기는 한마디로 웃기는 짬뽕입니다
그건 현대가 아반테 팔면서 배기량 표기 없이 아반테라고 파는 것과 같죠
서울 아반테는 1,500만원 부산 아반테는 2천만원 이런 식이죠
150g에 4만원 이렇게 판매한다는 것은 더 좋은 등급이 들어 와도 그 가격을 받고 더 나쁜 등급이
들어와도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것인가요?
세상에 그렇게 장사 할 주인이 있을까요?
참 미안한 이야기지만 동네 정육점들 너무 많습니다
말로는 한우 취급한다지만 과연 몇 군데 업소가 정직하게 영업을 할까요?
잠깐 우리 애들이 먹는 학교급식 이야기 해 볼까요?
한우?
어림도 없습니다
직영이면 모르지만 위탁일 경우 그건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경쟁입찰에 낮은 가격 그리고 학교측에 시설제공이나 협찬 할 텐데
단가 맞추어서 이익을 내야 하는 업체가 1+ 등급 쓰겠습니까?
또 어느 분들은 몇 명이 돈을 모아 한우를 사자고 하지만
도축을 어떻게 하죠?
도축비 내고 도축 과정 일일히 확인 하실 건가요?
인터넷 검색 창에 한우 라고 치면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어디를 선택할지 고민들이 많으실 겁니다
한마디로 믿고 맡기는 건데 그래도 왠지 불안한 마음은 들고...
차 타고 여기 저기 한우 사러 가 보신 분들 있으시죠
어디가 유명하죠?
횡성한우, 영월 다하누촌, 정읍산외마을, 함평 한우 등등
가면 세팅비 3천원 정도 내고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리면 주말의 경우 도축물량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횡성가서 다른 한우 먹는 일이 있을 수도 있는거죠
등급만 좋다면 사실 지역의 편차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횡성에서 들으면 반발하겠지만
횡성은 청정지역 이미지 효과 많이 누렸죠
실상 국내에서 최고 좋은 한우가 나오는 곳은 전라도 지역이라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전라도 지역의 배합사료 공급이 전체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TMR이 뭔지 모르잖아요
그냥 소는 풀이나 볏짚 먹나 싶지만 그건 아니죠
마늘, 부추, 감, 복분자, 콩 등등 별거 다 먹입니다
사실 주부들 장 보러가서 가족들 위해 장조림 사려고 해도
애 손바닥만한 홍두깨살이 2만원하는 거 보면 열 받죠
당연히 부담스러워 돼지고기나 닭고기 사는 경우 많습니다
현재의 한우문제는 농가의 문제도 정부의 문제도 그렇다고 미국의 문제도 아닙니다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한우 어쩌고 저쩌고는 웃기는 말이죠
한우 소비자층은 어차피 대부분 고정대상입니다
크게 변동은 없지만 산지가격은 타격을 입죠
그렇다고 소비자 가격 안 떨어지죠?
한우는 유통구조 개혁하지 않는 이상 변화 없습니다
도축이라는 과정 때문에 어쩔 수가 업죠
그렇다면 방법은 소비자가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소고기를 가장 다양하게 부위별로 먹는 참 독특한 민족입니다
미식의 천국 프랑스에서도 마블링이 뭔지 모릅니다
제비추리, 안창살, 치맛살, 부채살 등등
그런데도 유독 등심, 갈비 같은 선호부위에 편중 되어 있습니다
국거리, 불고기, 장조림, 수육 같은 비선호부위보다 가격이 배나 높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비선호부위 소비량을 느려 선호부위 소비를 줄여 가격의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물론 요리의 간편성 때문에 복잡한 육개장 보다는 그냥 구워 먹는 등심이 편하죠
그러나 한우 가격을 개혁할 대상은 한우의 최대 구매자인 주부들입니다
주부들이 담합(?)을 해서라도 등심, 갈비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한우 산지가격이 100만원을 해도 소비자 가격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우협회 직영 한우먹는날을 추천한 것입니다
관계자도 아니고 가족이 거기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 사시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구입해 보세요
사골부위는 정말 싸죠
거기가 폭발적으로 잘 되면
다른 업소들이 가격을 최소한 조정이라도 할 겁니다
주부들이 외면하는데 롯데 아니라 롯데할아버지 백화점인들 버틸 재간이 있을까요?
협회가 파는 한우인데
설마(?)수입산이겠습니까?
하여간 인터넷에서 구매하실 때 등급판정서 보내달라고 하는 것 꼭 잊지 마시고요
* 이건 당연한 겁니다
없다는 말은 있을 수 없죠
등급판정서 없이 도축하는 소는 없습니다
소 주인이 자기네 집에서 손수 잡았으면 모를까
그냥 로그인 후 결제만 하지 마시고
꼭 전화를 걸어서 몇 등급인지 언제 도축 했는지 물어 보세요
냉동육인지 냉장육인지
거세우인지 암소인지
아는 만큼 돈 버는 일입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 어디 한우가 좋을까?
고민하지 마세요
물론 아주 질 좋은 한우가 있죠
미리 초음파 검사를 해서 미리 마블링 체크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도축해야 자세한 등급이 나옵니다
1등급 이상이면 대부분 좋습니다
공산품과 비교하기는 우습지만 서울매장에서 파는 벤츠나 대구에서 파는 벤츠가 같죠?
횡성한우라고 미치도록 더 맛있지 않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가도 퀄리티 더 좋은 한우 수두룩 합니다
선호하는 지역이 있으면 모를까
한우는 지역보다 등급이 더 중요합니다
횡성한우라고 해서 2등급 한우가 타지역 1+등급 한우보다 맛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 브랜드 한우만 해도 100개가 넘습니다
비교 자체가 무의미 합니다
지자체 별로 다 자기네 한우들이 전국에서 1등급 출현율이 제일 높다고 우깁니다
고기 먹는 사람이 생선 먹는 사람보다 공부 더 잘하고 돈 많이 버는 거 아닙니다
지역 좋다고 한우가 더 맛있지 않습니다
교육을 잘 받아야 사람이 좋아지듯이 좋은 환경에서 주인이 잘 먹이고 키운 한우가 좋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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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네 |
조회수 : 2,731 |
추천수 : 110
작성일 : 2008-08-26 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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