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
아버지 제사라 나름 정성을 다해 키운 먹거리들을 챙겨
부리나케 형님댁으로 갔었는데 그중에 계란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위 사진들의 계란들은 저희 닭들이 낳은 것들인데 예전에 찍었던 것입니다. 싸구려~ ㅠㅠ)
한알에 1,200원인가?를 주고 사온 어떤분의 계란은
껍질과 노른자의 색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아주 진하더군요.
그걸 사오신 분의 말씀으로는
좋은 계란은 알이 작아야 하고
노른자며 난각의 색이 진해야 하고
노른자에 이쑤시개를 꽂아도 터지지 않아야...... 등등등등.......
아후~ 이걸 웃어야하나 울어야 하나......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
반면에 제가 가져간 우리 동업자들의 계란은 상태가 천차만별에
사진처럼 노른자가 확 퍼지기도 하고
어떤것은 난각이 하얗기도 하고......
진짜 싸구려계란이 확실하다는......ㅠㅠ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여인네들 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남정네들이 하나 둘 일어서고
결국 베란다에 헤쳐모여 한마디씩 합니다.
"야~ 막내 너네 계란은 얼마짜리냐?"
"어~ 소비자랑 직거래로 한알에 750원"
"근데 저 계란은 얼마정도 받는 계란이냐?"
"그게 아마 그 회사가 양계농가에 180원인가 준다는 거 같던데......"
"근데 너네 계란은 왜 그러냐?"
"응~ 거기다가 착색제 쫌 섞던지 아니면
죄다 가둬놓고 똑같은 거 강제로 먹게하면 색은 다 비슷하게 나올걸?
근데 아무리 풀이며 과일을 많이 먹여도 저런 노른자색은 절대 안나오지......"
옆에서 던지는 둘째형의 한마디......
"너 큰형수님 계란 안보내드렸냐?"
"......"
그옆에서 또 한마디......
"야~ 닭몇마리 갖다가 닭장하나 지어드려라~
그래야 계란맛을 알지......"
젠장헐~ 가만보니 계란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나름 정성들여 키워 가져간 오이,호박....... 등은 죄다 개차반인데
그냥반 장봐오신 것들은 어쩌면 그리 예쁘고 미끈한지......
에이~ 그냥 돈이나 드리고 올걸 그랬나......
농사라는걸 당최 모르는 부잣집 막내따님이
대체 어떤게 진짜 먹거리인지 알 턱이 없다는것을 미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