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같은 더위에 벌써 두번이나 샤워를 하고
경운기 수리한답시고 땀이 줄줄 새는 중인데
-이젠 a/s신청할 곳도 없습니다.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으니-
가슴을 때리는 마님의 단호한 지시 한마디......
'여보~ 내가 닭밥 줬으니 비닐온실 물주고 집에 가자~ 아휴 덥다~"
그래 너 말 참 잘했다.
넌 쬐끔 움직이니까 덥지?
난 새벽부터 지금까정 계속 흘리는 중이다.
아니 몸에서 샘이 솟는다 기냥~
한마디 하고 싶지만 꾸욱~ 꾸욱~ 눌러 참아야 하는
이 밥에 굷주린 당쇠의 처지......
그랴~ 져녁밥은 먹어야지~
쬐끔 짜증이 날 정도로 더운 비닐온실의 날씨지만
일단 들어서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토마토가 제대로 익기 시작하면서
달구들 먹으라고 휙휙 집어 던져주고도 우리가족이 먹을 것이 넘쳐나는 상황.
주인놈 닮아 못생긴 넘들......
그래도 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엊그제 아버지 제사때문에 형님댁에 모였었는데
형님댁 베란다가 온통 텃밭이더라는......
오이, 고추, 가지, 요즘 귀한 상추 등등......
서울의 답답함이 싫어 시골을 택했음에도
텃밭이 있음에도 화분들을 죄다 없애고 재택농사를 짓더라는......
내 몸을 만드는 먹거리에
최소한의 투자를 해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