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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지방 고칼로리 영양빵점 추억만점의 땅콩차

| 조회수 : 3,526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11-28 17:06:24
호호~ 이름 길다. :)
정확히 말하면 '피넛버터차'겠네요. 어렸을 때 부르던 이름이 땅콩차라서.. ^^

저희 엄마 학생 때 미군부대에서 일하시던 친척 할머니께서 가르쳐주신거라고 합니다.
고열량식이 부족하던 시절에 귀한 피넛버터를 아껴가며 끓여 드셨대요.

부모님 결혼 전에 엄마가 아빠에게 이 차를 대접했는데, 그 때 감동을 잊을 수 없더라고 하시는 울 아빠.
원래 달디단 음식을 좋아라 하십니다. ㅋㅋ

저희 어릴 땐 눈이 내리면 아파트 잔디밭에서 눈싸움을 하곤 했어요. 눈사람도 만들고.. 손이 꽁꽁 얼 때까지요.
레자소재로 된 싸구리 스키장갑 기억하세요? 눈 몇 번 뭉치다 보면 물이 스며서 결국 얼어붙고 말지요.
손에 감각이 없어 얼얼해질 때까정, 동네 강아지마냥 뛰고 또 뛰고..
그러다 지쳐 집에 들어오면 엄마가 땅콩버터에 연유를 섞어놓고 기다리시곤 했답니다.
이미 뜨겁게 끓여놓으셨던 물을 다시 한 번 끓여서 한 잔 진하게 타주시면, 장갑만 벗고서는 호호~ 불며 마시던 그 맛.
고소하고 달콤한 추억의 땅콩차 되겠습니다.

아~주~ 추운 날이면 저희 신랑한테도 한번씩 타주고는 해요.
저희 가족이 워낙 열광하는 음식(?)이라 좋아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건지, 만들어주면 '와~ 진짜 맛있다' 하면서 마시지요.  

오늘은 갑자기 단수가 된다는 소식에 (새벽 6시에 집으로 전화왔다죠. -_-;) 다 귀찮아져서 아침을 걸렀다가 완전 허기가 졌어요.
(출산 후유증입니다. 참기 힘든 허기... 하루 네 끼 먹어도 부족한 이 식성. 쩝.)
당장 먹을게 없는 관계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타다가 속을 달랜 아침식사 되겠습니다.
모유수유 때문에 피하고 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만큼 효과 빠른 녀석이 또 있을랑가요?

이제는 친환경 건강식품만 고집하시는 울엄마가 보시면 경을 칠 노릇이지만, 어쩌겠습니까.
당신이 바로 이 맛을 잊지 못하게 하신 장본인인 것을..

[레시피라 하기에 민망한 레시피]

1. 피넛버터를 한큰술 떠 넣습니다.

2. 연유를 넣습니다. (피넛버터:연유의 배합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통의 입맛을 가지신 분이라면 2:1
   - 단걸 유난히 좋아하신다면 3:2
   - 오늘 우울하세요? 그렇다면 1:1

3. 피넛버터와 연유를 잘 섞습니다.
   이 때 잘 안섞어주면 연유만 물에 녹아버리면서 피넛버터가 왕따되요.

4. 팔팔 끓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또 열심히 섞어줍니다.

Tip 1. 아무리 잘 섞어도 약간의 피넛버터가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요거 떠먹는 재미도 좋지요. 고소, 짭조름..
Tip 2. 보통은 연유를 냉장고에 보관하지요? 뜨겁게 마시고 싶을땐 3번 과정까지 마친 후 잠시 잊어주는 센스!
Tip 3. 느끼하고 단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
    '05.11.28 5:37 PM

    느끼한 건 제법 잘 먹어도 단 건 싫어하지만, 상당히 유혹적인 땅콩차 되겠습니다.
    스산한 오늘밤...지르고 싶은데, 당장 연유가 없네요. 아까비...
    뭐 어찌 좀 안 되겠습니까? 다른 방법으루다가...

  • 2. Goosle
    '05.11.28 7:16 PM

    글쎄요. 땅콩버터와 물을 섞이게 할 무엇이 필요하겠군요.
    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땅콩버터가 잘 녹을지도..
    근데 마침 집에 우유가 똑 떨어져서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흐~

    오늘 정말 스산하죠?

  • 3. 맛이좋아
    '05.11.28 7:23 PM

    제목이 너무 재밌어요!~
    불량식품(?)이 맛은 있잖아요- 땅콩버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먹음
    맛있을거 같아요~

  • 4. 24K
    '05.11.28 8:08 PM

    맛있겠는데..전 통통녀라 살이 엄청찌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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