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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가 잘하는게 김밥밖에 없어서..(스토리가 길어요)

| 조회수 : 5,91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6-01 10:47:23



울 아버님은 정말정말 검소하세요..
옛어른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왠만한 거리는..다 걸어다니시고.. (여기서 왠만함은 거리가 멀어요..)
또..정말 부지런하세요..
봄엔.. 산에 다니시면서..각종 봄나물 뜯어와서.. 저희들 먹이시고..
또..겨울엔 바다에 버스두번갈아타고 가셔서..
성게,미역등 각종 해산물들을 잡아와서..또..저희들을 먹이세요..
성게넣은 미역국은..제주에서나 먹을수 있나는데..
저흰 정말 지겹도록 먹어요..
이렇게.. 부지런하게 움직이셔서.. 잘 손질해놓은..봄나물이며, 해산물등은..
또.. 여기저기 잘도 나눠주세요..
집에서 낮잠한번 주무시는걸 못봤어요..
항상..아침일찍 챙모자 하나 쓰고..나가셔서 저녁때쯤 들어오시면..
각종 저녁반찬꺼리가 무진장 많아요..

이렇게..아껴아껴 모으신 돈으로.. 일년에 한번쯤은..해외여행 다녀오십니다..
근데요..
정말 여행에 쓰는돈은 하나도 안 아끼세요..
여행가방도..크기별로 종류별로 있고..
어머님이 해외에서 사고싶다고 하는건..뭐든지 사주세요..
(또..어머님이 필요하다고 하는건..다 사주세요..디오스,김치냉장고,세라젬,노래방기계가지..^^;;)
정말.. 아낄때아낄줄아고..쓸때쓸줄 아는 분이세요..

아버님,어머님이 해외여행을 다녀오셨어요.. 일요일에 도착하셨죠..
여행다녀오시면..얼마나 한국음식이 그립겠어요..
제가 몇번 상을 차려볼까..생각도 했었는데..
제가 제발등 찍는생각에..생각만하다 접었어요..--;; (못됀생각이죠..)
그런데.. 이번 월요일엔 아버님 생신이라..도저히 그냥 넘어갈수가 없었어요..
메뉴를 짜기 시작했죠.. 불고기도 하고. 잡채도 하고.. 그럴려면 장도봐야겠고..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 거에요..ㅎㅎ.. 또..욕심에 잘하고는 싶고..

그래서.. 제가 잘하고.. 아버님,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김밥을 싸기로 생각했어요..
아버님,어머님은 제가 싸는 김밥이 제일로 맛있데요..
뭐..특별한 비법이 있는게 아니라....
어머님이 싸는 김밥엔.. 앙꼬가 3~4가지지만.. 전..그것보다 많이 넣거든요..
그러니..당연히 어머님김밥보다..제께 맛있을수 밖에요...
저녁에 도착하셔서.. 니글니글한 속을.. 미역국이 풀어주고.. 김밥이 채워주고...
맛있게 드셨다며..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네요....
며느리인데..생신상을 차려야 마땅한데.. 김밥하나 딸랑싸고..고맙다고 하시는데.. 정말 죄송했어요..
저는 받는게 더 많은 부족한 며느리인데...

두분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하는 마음입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6.1 10:54 AM

    저 김밥,
    회원 장터에 올리심 제가 사먹을께요.
    집에서 싼 김밥 먹고 싶어요.
    제기 민들면 식구들에게 인기 없어 안하게 되요.
    너무 먹고 싶어요.

  • 2. 선물상자
    '05.6.1 10:59 AM

    화려한 상차림도 좋지만 정성가득담긴 김밥도 넘 좋은데요~ ^^*
    아마 오이마사지님 맘을 아시니까 더 흐뭇하셨을꺼 같아요~~

  • 3. 마이쭈~
    '05.6.1 10:59 AM

    아름다운..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는 언제쯤... ㅎㅎ 성게 미역국..시댁이 제주라 처음가서 먹으라시는데..어찌나 놀랍던지..
    저는 아직도 잘 못먹어요.. 제주분들은 정말 좋아하시던데..

  • 4. 핑키
    '05.6.1 11:04 AM

    세상에....너무 멋진 시부모님을 만나셨네요. 그것도 큰 복인데...
    나중에 님도 남편과 함께 그런 멋진 시부모가 되세요. ^^;;

  • 5. 승연맘
    '05.6.1 11:08 AM

    복 받으실 겁니다.....오이마사지님...성게 미역국 정말 맛있어 보여요..김밥두요...^^

  • 6. 코코샤넬
    '05.6.1 11:13 AM

    오이마사지님도 시부모님도 모두 멋지세요.
    가족들이 모두 복이 많으십니다.짝짝짝

  • 7. 카푸치노
    '05.6.1 11:46 AM

    우와 행복한 키친토크네요
    김밥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멋진 시아버님이시네요

  • 8. remy
    '05.6.1 11:56 AM

    헉......저 성게알 넣은 미역국...!!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데 좀처럼 먹을 수 없는거예요...
    엄청 시원하고 감칠맛나고, 성게알을 구하기 힘들어 못만들어 먹는다는....-.-;;;
    좋은 부모님을 만나셨네요.. 행복하세요... 미역국 많이 드시구요..ㅋㅋ

  • 9. 민석마미
    '05.6.1 12:03 PM

    마냥 부럽습니다^^ 부모님 존경스럽습니다

  • 10. 안개꽃
    '05.6.1 12:04 PM

    와.. 정말 멋지신 아버님이세요.
    부럽습니다.^^

  • 11. 영양돌이
    '05.6.1 12:03 PM

    토토님 말씀처럼 회원장터 올리세여~
    사먹을께여~~
    넘 맛있게 보인다는...
    담에 만날때 비결 부탁드려염~*^^*

    아~먹구시퍼...김밥 매냐인뎅^^;;

  • 12. 개굴
    '05.6.1 12:08 PM

    아~ 배고파요
    저도 김밥 좋아라 하는데.. 가차이 사시면 쫌 얻어먹었음 하는 욕심이 헤헤 ^^;;

  • 13. 헤스티아
    '05.6.1 12:34 PM

    와.. 어머님 아버님이 젤 좋아하시는것을 해 드리는 며느리의 마음을 넘 기쁘게 받으셨을것 같아요..
    김밥 먹고싶다.. --;;

  • 14. 3년차
    '05.6.1 12:47 PM

    김밥 정말 맛있게 보여요
    집에서 정성스럽게 싼 김밥 , 먹고 싶어요
    맨날 사 먹기만 하고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네요

    넘 먹고 싶어요^^

  • 15. 엘리오와 이베트
    '05.6.1 1:11 PM

    우와~~ 잘싸셨네요.
    전 김밥싸면 한쪽으로 쏘리는데...가운데에 예쁘게...
    맛있어 보여요. 저도 한개 먹고 싶네요.

  • 16. 핑크돼지
    '05.6.1 1:31 PM

    전 시아버님이 안ㄱ계시죠... 아버님 정말 짱이네요..
    넘 부러워요..

  • 17. 키세스
    '05.6.1 1:44 PM

    고 어린 아기를 데리고 김밥을 다 싸셨어요?
    대단하십니다.
    근데 김밥 너무 먹고 싶어요. ㅠ,ㅠ

  • 18. 카푸치노
    '05.6.1 1:53 PM

    우와 행복한 키친토크네요
    김밥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멋진 시아버님이시네요

  • 19. 애플
    '05.6.1 5:47 PM

    오이마사지님 안녕하세요^^
    김밥이 속이 꽉~~ 차서 넘 맛있겠어요...
    전 김밥준비하는데만 하루죙일 걸려서 잘 안해먹게 되네요^^;;
    저희집 저녁메뉴도 미역국이예요^^ 저희집은 오늘 새우를 넣었네요...
    시부모님들이 넘 좋아하시겠어요...

  • 20. 세연마미
    '05.6.2 5:02 PM

    저도 시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안계세여
    마음이 이쁘시니 효도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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