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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부님의 사랑

| 조회수 : 5,24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5-14 09:30:55


전어★


시어르신 모시고 산다며 어르신들 맛나게 해드리라며 어부님이 보내주신


전어입니다. 제게 너무 후한 점수를 주시니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다 어른들 덕분이지요. 어느날 아버님 어머님 드리라고 보내주신 것 먹으면서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 아버지 덕분에 저희가 이런것도 먹어보네요~" 했더니


"아니다~너희들 덕분에 우리가 이런걸 먹어보는 것이다~아" 하셨어요.


"어머~어머니~그렇게 되는 거예요~?" 하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것을 며느리에게로 아들에게로 돌려주시는 두 분 오래 오래 사셔야 하는데..


좋은 일을 많이 보시고 사셔야 하는데...잠시동안 마음이 짜~안 했었어요.


고기 이름을 몰라 전화로 여쭈었더니 어부님이 "바다로에 들어가 봇나?" 하시기에


"그렇지 않아도 들어가서 보았는데요? 얘가 제 같고 제가 얘 같아서 모르겠어요~" 했더니만


말씀하시실 "거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뭐 그런거다~" 하시더라구요.


푸하하하하하 ~~참 그렇게 설명을 해 주시니 생전 잊어먹지도 않겠어요.


이 전어를 구우면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고요? ㅋㅋㅋ 아마도 어부님께서는


혹시 힘들고 지쳐 집 나갈까봐 나가지 말라고 미리 전어를 보내주신 것 같습니니다.


네에~~저 집 뛰쳐나가지 않을랍니다. 지금은 나갈 정신도 없답니다.


설사 집 나간다 해도 아이들 시집 장가 다 보내놓고 나갈꺼예요..^_^;;;;


아마 그러면 꼬부랑 할매가 되어 힘이 없어 못 나갈 겁니다.


아마도 양비님과 어부님은 그걸 노리신 것 같아요. 역시 대단한 인생의 선배님이셔요.


손질하면서 혼자 배실 배실 웃었습니다. 어부님~ 얘네들 손질하다 하기싫어서 집 나가겠어요.^^*


이렇게 소금에 절여 살짝 바람쐬었다 구워볼께요.



이면수★


손질이 미리 되어있어서 그냥 채반에 조금 널어놨다 한 마리씩 담아


냉동실에 넣었어요. 감자 넣고 자글 자글 지져서 아버님 드릴겁니다.


어제 팬에 구워서 맛을 보았는데 싱싱한 것이 아주 달콤하였네요.


다음주에 열무김치 담그면서 더 넉넉하게 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부님은 생김치를 좋아하신다는데 겉절이라도 버물 버물 해서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전 드릴게 없네요.청국장만 보내드리는 것도
늘 죄송하구요.


두 분 바다에서 허겁지겁 들어오시면 손질하고 마무리해서 택배 보내야 하므로


밥 해서 드실 시간도 없으실 것 같고...


반찬하나 장만한다는게 어디 쉽겠나 하는게 제 생각이네요.


**********************************************************************


세상이 아무리 버겁고 힘들어도 응원해 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분들 때문이라도 쉬이~포기할 수 없나 봅니다.


그 사랑 받으면서 또 나누는 것을 알아가고 실천하게 되지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게 배우고 익히게 되었습니다.


받는 기쁨을 아는 사람이 주는 기쁨을 또한 알아간다는 것을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 번 배우고 느낍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5.5.14 9:41 AM

    전,,
    어부님이랑,, 경빈마마님 두분 다 존경합니다..^^

  • 2. 챠우챠우
    '05.5.14 10:30 AM

    너무 훈훈한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기분좋게 잘 보고 갑니다. ^ ^

  • 3. 포비쫑
    '05.5.14 10:34 AM

    제 입가에 미소지어지는거 보이시나요?
    세상이라는게 아무리 험하고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야 할 이유도 충분한것같네요
    두분의 훈훈한 우정 영원하시길
    그리고 부모님들도 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 4. 코코샤넬
    '05.5.14 10:35 AM

    어부현종님 참 좋죠? ^^;;;;;
    82쿡엔 좋은 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용.
    경빈마마님도 마음이 아름다우시니까 아름다운 분들이 알아보는 거예용..

  • 5. 키세스
    '05.5.14 10:41 AM

    저도 경빈마마님이랑 어부현종님 너무 좋아한답니다. ^^
    꼭 제가 선물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네요. ^__^

  • 6. 김영미
    '05.5.14 11:46 AM

    저번 아침마당에 나오셨을때 아주감동스럽게 보았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면서.
    경빈마마님. 어부현종님 친근하게 느껴져 오래된친구같아요

  • 7. champlain
    '05.5.14 12:28 PM

    두분의 우정 정말 아름답네요..^^

  • 8. 미스마플
    '05.5.14 3:29 PM

    진짜 멋지신 분들이 많은 이 공간...
    넘 좋아요.

    글고... 전어, 넘 맛나 보이네요.
    저도 신선한 생선.. 먹고 싶어요.
    텍사스 한가운데 사는거 대개 만족하는데.. 생선땜에... 가끔 화가 나요.

  • 9. 유경맘
    '05.5.15 1:50 AM

    먼저 제주도는 잘 다녀 오셨나 모르겠네여..
    가시는 글 까진 읽었는데.. 그 후론.. 제가 좀 바빠서..^^

    저두 전어 먹어야 겠네여..

    가끔 울 딸래미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답니다.. 아 흐..

  • 10. 무수리
    '05.5.15 1:19 PM

    존경합니다.
    시부모님께 그런 마음 가질수 있는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그런 자세를 갖고 말씀 하실수 있는거 존경합니다.
    결혼생활이란게 배우자의 자질 환경 보다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에 따라 좌우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빈 마마님 전어 맛있게 드세요..

  • 11. 김영미
    '05.5.15 5:30 PM

    부탁이있어요 경빈마마님의 열무김치 레시피를 좀 엿 볼수있을까요^*^

  • 12. 헤르미온느
    '05.5.16 1:32 AM - 삭제된댓글

    오마낫,,, 전어가 요즘도 나오나봐요,,,
    맛있겠어요,,,^^
    마마님도, 현종님도, 워낙에 넉넉하신 분들이라, 항상 존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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