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수감사절, 류산슬(?) / 완벽마무리 떡볶이^^

| 조회수 : 4,191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3-10-15 13:20:50


긴 캐나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났습니다.
앞 집, 뒷 집 모두 터키를 굽는다고 난리, 난리였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빈한한 우렁각시네 ㅜ.ㅜ
백결선생네가 섣달 그믐의 이웃 떡방아찍는 소리에 독야청청 가야금 타듯~~
옆집 터키 굽는 내음에 온 몸을 떨면서 남편의 배를 악기삼아 팅기며~~~
띵띠둥 뚱뚱...만나면 좋은 친구..우우우우 엠비씨 문화방송^^
"동지여, 우지마라. 우리에겐 꽃게님이 알려주신 류산슬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지 않은가?  ㅋㅋㅋ"

늘 나오는 저의 레파토리...
주재료인 비싼 해삼은 아예 구경도 못했고 ㅜ.ㅜ
뭐 냉장고의 자투리 야채랑 새우, 돼지고기 마구 넣고
밥에 얹어 먹을라면 국물이 필요하겄다 싶어 치킨스톡에 녹말물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빠뜨...맛은 좋았으나 고개는 갸우뚱@.@
암만 머릴 굴려봐도 이게 류산슬이 아닌듯...뉴 퓨젼이라 우기는게 제 특기지만 영...
근데 이게 저번 잡탕밥이랑 차이가 뭐야?  여기다 해물 넣으면 그냥 바루 잡탕밥인데?
--- 바부, 이건 새우랑 돼지고기가 들어갔잖어?
--- 아니지, 더 바부야. 저번 잡탕밥에도 새우는 있었어. 만약 잡탕밥에 돼지고기를 넣으면???
      그러길래 진작에  맛나고 비싼거 좀 사주지. 당최 류산슬이 그림이 안나오잖아? 우띠.
--- 아, 배고파. 우리 일단 먹고 나아중에 고민하자.(애걸하는 신랑)
--- 그럼 밥안준다 !!!
--- ( 순간, 이 남자 울상이 돠면서도 평정을 가장하며..) 음, 밥을 무기로 삼는건 넘 치사하지 않냐?

여기서 잠깐, 저도 울 신랑 자랑 좀 할께요.
바깥에 나가서 이런 말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자랑할건 해야 잖아요? ㅋㅋㅋ
첫째 -- 에, 우리 남편은 밥을 참 잘 먹습니다.
둘째 -- 에, 우리 남편은 밥을 참 잘, 많이 먹습니다.
셋째 -- 에, 우리 남편은 밥을 아주 잘, 많이, 것도 싹싹 깨끗하게 먹습니다(-.-) ----  이상 끝 ------

오늘의 마무리는 유일하게 울 신랑이 할 줄 아는 <떡볶이>.
잘한다, 잘한다..올려 줬더니 자기가 무슨 떡볶이의 명인, 인간문화재 내지는 기능보유자인줄 압니다.
제가 아낀다고 숨겨둔 말린 표고가루에 다시마 조각 넣고 ...
마지막 단계엔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비장의 분홍새우에다가 ...
꼭 설탕도 갈색 설탕만 넣고요, 건강에는 안 좋지만 다시다가 반의 반 숟갈 들어가야 한다나 뭐라나요???

류산슬밥 두 그릇 먹고 ~~
떡볶이 한 냄비 먹고 ~~
뭐, 모든 맛이 국물에 녹아 있다고 다시 끓인 라면넣어서 라볶기 먹고 ~~
디저트로 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 한 사발 비워내더군요...인간 몬도가네^^
그러고선 한 마디 합니다...."어디가서 나 밥 많이 먹는단 얘기 하지망~~~~부끄럽잖아 ,ㅎㅎㅎ"
저, 자랑할만 하죠? ㅜ.ㅜ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3.10.15 1:54 PM

    에..정말 자랑할만합니다..^^
    에..동네 두어바퀴는 뛰셨는지요^^

  • 2. yuni
    '03.10.15 1:56 PM

    우렁각시님의 입에 착 달라붙는 글솜씨에 못지않은 맛깔스런 훌륭한 요리같아요.
    이름처럼 류(채썰기)는 아니지만 이름이 대숩니까??
    요리는 창작이다!!
    밥잘먹는 남편분 너무 예뽀~~!!
    두분이 알콩달콩...
    너무 깜찍커플 같아요. *^^*

  • 3. 카페라떼
    '03.10.15 2:14 PM

    우렁각시님 남편분 너무 귀여우세요..
    행복의 냄새가 풍깁니다..
    밥 많이 드시는 남편위해 맛있는거 많이 해드리세요..

  • 4. 치즈
    '03.10.15 2:16 PM

    앗!
    우리식구와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숟구락 포크 세트.--반갑다요.

    암만봐도 우렁각시 말솜씨가 더 맛있을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
    말로 신랑 정신 쏙 빼놓고 허기질때 의자의 앉힐거 같다는.....^ ^;

  • 5. yuni
    '03.10.15 2:46 PM

    꼽사리 하나 더...
    저도 우렁각시님것과 같은 숟가락 포크세트 있답니다.
    저는 파랑색. *^^*
    조금 전에도 어제 코스트코에서 산 냉동망고 녹여 저 포크로 찍어먹었다는...
    근데요... 냉동망고 어찌 먹으면 맛있을까요??
    남표니가 사오라고해서 사다놨는데 맛이 영~~~
    저 큰봉다리를 언제 다 먹나.. ㅠ.ㅠ

  • 6. 치즈
    '03.10.15 2:52 PM

    갈아서 쥬스 하면 어떨까요?
    아님 플레인 요거트랑 같이 갈아먹어도 될거같네요.

  • 7. 여름
    '03.10.15 5:07 PM

    결혼 22년째.
    음식 제법 한다소리 듣고 있음. 노우하우도 있음.
    그런데도 명함도 못내미는것은 순전히 우렁각시. 냠냠주부, 새봄님, 쟈스민님......같이 글 맛있게 쓰는재주가 없어서라니까요.

  • 8. 우렁각시
    '03.10.15 7:26 PM

    앗, 저게 결혼후 신랑이랑 처음 마트쇼핑 나가서 산 숟가락/포크세트입니당 !!!
    그 이름도 유명한 키.친.아.트...부엌예술이라~~~ ㅋㅋㅋ
    이담에 돈 마..아..안..니 벌어서 비싼 커트러리사게 되도 이뻐해줘야겠죠?

    동네 두 바퀴는 추워서리....옴냐 옴냐^^

  • 9. 우렁각시
    '03.10.15 7:41 PM

    참...그리고 저희 부부, 전혀 절대 깜찍하지 않습니당 ㅡ.ㅡ
    가끔 발랄/발칙하긴 합니당..ㅎㅎㅎ

  • 10. 김새봄
    '03.10.15 7:42 PM

    헉~ 여름님 저 쥐구멍 찾습니다.

    유니님~ 얼음넣고 시럽이나 꿀좀 넣고 레몬즙 넣고 갈아드셔보세요.
    저도 애들 성화에 냉동망고 샀는데 영 아니더라구요.
    깡통후르츠 칵테일 따서 화채할때 슬쩍 섞어서 넣어 먹구요.
    (근데 이거 얼른 먹어야되요.안그러면 망고가 녹아서 흐물흐물 이상해요)
    나머진 갈아먹었어요.

  • 11. 꽃게
    '03.10.15 8:34 PM

    우렁각시님 82에 뜨면 즐겁습니다.ㅎㅎㅎㅎ
    저는 우렁각시님 팬입니다.ㅋㅋㅋㅋ

    참 요즘 냠냠님 많이 바쁘신가요???
    누구 아는 사람 없나요?

  • 12. 김혜경
    '03.10.15 8:41 PM

    냠냠, 회사에서 고약한 팀장밑에서 불막대 돌리느라...흑흑...
    우렁각시님 류산슬의 결정적 실수...류산슬은 채만 썰면 되는데....

  • 13. moon
    '03.10.15 8:45 PM

    ㅎㅎㅎㅎ
    넘 재밌다. 우렁각시님 정말 글재주가 짱 입니다.
    나도 우리신랑 자랑해야지.
    우리 신랑도 아무것이나 내가 해 준 것은
    싹싹 다 먹습니다. ( even dog....ㅋㅋ)

  • 14. 치즈
    '03.10.15 9:16 PM

    *^-----^*
    아예 입을 드르륵 박고 싶습니다.
    님들의 글을 보면....

  • 15. 냠냠주부
    '03.10.15 9:19 PM

    음...귀 간지러..뿍작뿍작..(귀 쑤시는 소리)
    저 노예선에서 노 젓다 잠시 휴식 나왔습니다..
    요즘은 냠냠주부가 아니라 꼬르륵주부..

    우렁각시님 요즘 진짜 재미있으시네요. 히히히

  • 16. 우렁각시
    '03.10.15 9:58 PM

    귀여운 냠냠네..재미로 치자면 한 덩어리^^
    안 그래도 오늘 내일 냠냠네 동네로 스파이 보낼라고 했는뎅^^
    요즘은 뭘 재미나게 해먹는지 빨랑 보여줘요!!! 카피카피 룸룸 카피카피 룸룸~~빨랑 소원들어줭~
    혜경언니, 그쵸? 류산슬아니죠?
    걍 제목 바꿀까요? 류산설 , 류산슥, 류산스르르르 아님 러산슬, 료산슬..뭐 이렇게요?ㅎㅎㅎ
    집안 망신 시켜놓고 여전히 즐거운 우렁각시, 키키킥^^

  • 17. peace maker
    '03.10.15 10:02 PM

    날 웃게 만드는 우렁각시님..저도 팬 할래요~~~^^

  • 18. 싱아
    '03.10.15 10:51 PM

    82쿡 가족들은 정말 전생이 의심스럽당.????????????
    와이리 글이면 글 ! 요리면 요리 ! .......
    갑자기 음메 기죽어.........

  • 19. 여름
    '03.10.15 11:24 PM

    내 그럴줄 알았다니까~~~
    냠냠주부=똑딱단추

  • 20. 우렁각시
    '03.10.16 8:15 AM

    근데 이상하당~~
    짱돌맞을 각오하고 내 저토록 남편자랑을 했건만 왜 아무도 돌을 안 던지죠?
    부럽다고 항의하는 사람도 없고...ㅋㅋㅋ

    에효, 역시 남편자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얌. 흐흐흑 ㅜ,ㅜ

  • 21. 꽃게
    '03.10.16 9:07 AM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렁각시님 아마도 여기 식구들 남편들은 모두 먹는데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일상생활인둣 하네요.
    그래서 돌이 안 날아간듯~~~~~

  • 22. moon
    '03.10.16 1:29 PM

    음...예술적 채썰기의 기미가 보이네요.
    똑같은 굵기의 고기채!!
    이것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기술 아니지요.

  • 23. 허윤정
    '03.10.16 5:00 PM

    우렁각시님 글솜씨도 요리솜씯 부럽지만 해논 음식 잘 먹어주는 남편님이 더부럽네요.
    울 남푠은 맘에 안드는 메뉴는 쓰-윽 함 보곤 "라멘 끼리온나//" 하는데.........T.T
    저도 한요리한다고 자부? .... 하는데 암튼 조--었--커--따


    참고로 팬클럽 창단식은 언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65 계피향 가득한 사과케이크 6 글로리아 2003.10.05 3,393 16
1464 [re] moon식남편생일상사진 이정현 2003.11.08 2,722 29
1463 바지락 콩나물찜 3 moon 2003.10.05 5,595 22
1462 moon식남편생일상사진 23 moon 2003.10.05 14,160 84
1461 두릅나무 - 너나잘해.!..?.. 카루소 2003.10.05 3,015 35
1460 떠나거라스파게티 4 치즈 2003.10.04 3,535 23
1459 시나몬 롤 실습 4 송심맘 2003.10.04 2,163 18
1458 우리딸 도시락..... 15 jasmine 2003.10.04 13,442 88
1457 라면 크로켓 만들려면..... 염가영 2003.10.04 1,963 97
1456 들기름의 힘 7 염가영 2003.10.03 3,397 43
1455 닭다리살로 청요리를 - 좌종당계 5 꽃게 2003.10.03 3,602 41
1454 맵기도 하지_해물 덮밥 2 jasminmagic 2003.10.03 2,686 32
1453 돼지고기의 변신은 무죄 1 김새봄 2003.10.02 2,891 30
1452 칼로리 적은 요리법 3 kaylee 2003.10.02 2,697 33
1451 저도 따라하기 성공했슴다. 1 3ysmom 2003.10.02 3,580 90
1450 [re]저도 올리고 싶어졌어요 5 소머즈 2003.10.03 2,496 11
1449 [사진] 민락동 횟집에서...(디카 이야기 포함) 5 톱밥 2003.10.02 3,071 21
1448 [사진] 제가 싼 김밥이예요.. 12 톱밥 2003.10.02 4,448 14
1447 골동반, 어알탕, 탕평채....디카야 미안해. 8 jasmine 2003.10.02 7,268 45
1446 82쿡이제?(경상도 버전)-고구마 5 치즈 2003.10.02 3,466 24
1445 길거리 토스트 13 coco 2003.10.02 4,114 21
1444 [re]언제나 moon님의 글을 기다린 답니다 곽미경 2003.10.02 2,115 41
1443 moon식 신랑 생일상 37 moon 2003.10.01 14,299 78
1442 궁합이 맞는 과일과 야채 주스 kaylee 2003.10.01 13,947 33
1441 남은 김밥 먹기....... 1 수국 2003.10.01 2,571 7
1440 술에 따른 안주종류 kaylee 2003.10.01 3,987 21
1439 [re] 운동회도시락 3 2003.10.02 2,759 13
1438 운동회도시락 12 2003.10.01 5,12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