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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애플파이

| 조회수 : 5,030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3-04-22 23:50:24
지금, 제목에 '애플파이' 써놓고 주저주저예요.
왜냐구요? 제가 사과 무지 좋아하고, 애플파이 매니아여서 굉장히 자주, 많이 만들어 먹거든요.
그런데 이 레시피는 저만의 레시피여서 분량만 올린다고 될 것 같지 않아서 망설이게 되네요.
하지만, 오늘도 집에 들어오는 길에 한무더기에 5천원씩하는 저렴한 사과(향은 끝내줘요)사고
버터 상온에 내놓고 내일 아침에 파이 구울 생각하니 일밥식구들 생각나서요...
서론이 길죠?

<파이껍질>
박력분 250g,  버터130g,  달걀노른자 1개, 우유50g , 설탕1큰술

<내용물>
사과3개, 설탕100g, 계피가루 조금, 버터 40g, 녹말 20g, 물 50g
(건포도 좋아하시면 건포도 넣으세요...)

1. 박력분은 체쳐 놓고, 우유에 계란노른자, 설탕 넣고 잘 저어놓는다.
   이때 비닐도 하나 꺼내 놓는다.

2. 상온의 버터에 체친 박력분 넣고 소보루상태가 되도록 농도를 맞춘다.
    (음... 이 부분에서 손의 체온때문에 커터로 섞는 분도 있고, 2번 체쳐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전 그냥합니다. ) 손에 붙은 밀가루가 잘 털어질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노른자, 설탕 섞은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면 잘 반죽한다(이때도 많이 치댈 수록 질겨진다고
하지만 전 그냥 해요.) 분량의 우유를 반드시 다 넣을 필요는 없어요. 약간 되직한 정도로
하셔서 비닐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으시구요.

그동안 파이속을 만듭니다.


1. 사과를 16등분쯤해서 씨부분은 도려내지말고 그냥 일자로 잘라내세요.
    사과모양이 반달모양처럼 되도록 해야 모양이 이뻐요. 껍찔은 당연히 벗기구요.
2. 바닥 두꺼운냄비에 사과, 설탕, 버터, 계핏가루, 물 넣고 조립니다.
   중불에서 사과가 흐물거릴정도요. 너무 많이 졸이면 사과가 쪼그라들어서 모양없죠.
3. 녹말(저는 옥수수전분써요) 물 넣고 걸죽해지면 불을 끈다.
   이때 국물이 주르르 흐르게 하면 나중에 사과파이국이 되어버려요.
   서로 뭉칠정도로 녹말물 넣으세요.


내용물이 식는 동안 냉장고의 파이반죽을 꺼내서 밀대로 잘 밀어요.
바닥이 두꺼우면 잘 안익일 수도 있으니 도톰하게 하지 마세요.
파이팬을 엎어놓고 팬보다 10센티정도 크게 잘라서 팬에 얹고, 포크로 피케하세요.
파이 둘레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팍팍 주름 잡아주시면 됩니다.
(컨벡션오븐이 아니시면, 파이껍질만 180도에서 10분~15분정도 먼저 구워주세요.)

이제, 사과를 차곡차곡 이쁘게 담아서 구우시면 됩니다.
윗껍질이요? 초창기엔 그물무늬도 만들고 윗껍질도 씌우고 해서 만들어봤는데,
속이 푸짐하게 드러나는게 먹기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서 이제 다 생략해요.^^

190도에서 40분 구워요. 컨벡션오븐이면 25분~30분이면 되더라구요.
봐서 껍질이 노릇노릇해보이면 꺼내세요. 애플파이는 식어야 더 맛있는거 아시죠?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옹버스
    '03.4.23 12:03 AM

    아 저도 애플파이 한번 만들어보려고 이책저책 뒤적이고 있었는데....
    수연님 레시피대로 한번 해보려구요.. 근데 보통 다른 요리책에는 버터를 꼭 녹지않은
    덩어리 버터를 사용하라고 나와있던데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그냥 녹인버터 사용해도
    되는건가요? 음 녹인버터가 섞기가 쉬울것 같아서요..

  • 2. 김혜경
    '03.4.23 12:24 AM

    해 본적은 없지만 수연님 레시피를 보니 저도 너무 해보고 싶어지네요.

  • 3. 부천댁
    '03.4.23 10:50 AM

    두식구 먹기엔 넘 많은 사과가 냉장고에서 시들어가고 있어서
    '저걸 어떻게 구원해줘야하나..'
    걱정했었는데....애플파이 레시피... 넘 맘에 드네요....

    근데...문제는...
    오븐이 없고, 오븐토스터가 있다는 거죠.... -_-;;;
    오븐토스터에서도 가능할까요?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것처럼 작게 만드는 요령있음 알려주셔요.
    그리고 남는 사과를 잘 처치(?)할수 있는 다른 방법(갈아 마시는 것 빼고)도
    뽀너스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_-)(_ _)

  • 4. 김수연
    '03.4.23 11:05 AM

    오븐토스터에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타르트틀을 사시면 되요. 그냥 쿠킹호일로 만들어진 것도 있던데.. 거기에 작게 파이껍질을 넣고 먼저 충분히 파이껍질먼저 굽고, 속 채워서 다시 구우시면 될거 같아요, 껍질만 구우면 파이속은 익은거니까요.

    사과가 많으세요? 두세개 정도 있다면, 비빔국수소스 만들어두세요. 넉넉히 만들어졌으면 일부 냉동했다 사용해도 괜찮아요.

    사과 무조건 강판에 갈고, 그 사과양에 맞춰서 고추장, 다진마늘, 식초, 설탕약간(사과단맛때문에 많이 안넣어도 괜찮아요),깨소금, 참기름 약간 넣으시면 아주 맛있는 비빔국수소스죠.

  • 5. 옥시크린
    '03.4.23 12:22 PM

    저도 오븐토스터기가 있어서, 파이같은 건 못해 먹겠구나.. 했는데.. 작은 틀에 껍질먼저 구워서 하면 되겠군요.. 저희도 사과많은데.. 한번 해먹어 볼께요.. 감사합니다..^^

  • 6. 꽃게
    '03.4.23 12:57 PM

    저는 수연님 애플파이보다 사과 이용한 비빔국수 소스가 더 탐나네요.ㅋㅋㅋㅋ
    지난주 큰맘 먹고 비빔국수 했는데 좀 짜고 별 맛이 안났더랬거든요.
    사과 없어지기전에 갈아놔야겠어요.

  • 7. 부천댁
    '03.4.23 1:58 PM

    계피가루 사다가 애플파이 오늘 시도해볼거예요...ㅋㅋㅋ
    그리고...비빔국수 소스도 맛있겠네요....
    항상 소스 맛을 못내서 아쉬웠었는데.....
    김수연님 감사합니다...(꾸벅)

  • 8. 김화영
    '03.4.23 2:16 PM

    호박파이, 애플파이 등등 파이류는 자신있다는 어느 아줌마한테 들은 얘기인데
    애플파이는 단맛이 덜한 파란 사과로 만들어야 맛있대요. 그게 비법이라네요.
    사과 이름은 그래니 스미스(Granny Smith).
    파이가 어렵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저는 제대로 된 애플파이는 안해봤고
    대신 약식으로 했어요. 이탈리아 요리하시는 최미경씨 책에 보니까
    밀가루.버터.설탕 섞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마구 흔들면
    굵은 모래알같은 소보루가 됩니다.
    이걸 파이접시에 펴담고, 그 위에 얇게 썬 사과를 45도쯤으로 눕힌 상태로
    빽빽하게 좍 돌려담더군요. 그래서 그냥 오븐에 굽지요.
    안될 것 같았는데 이게 되더라구요.
    또 하나는 유럽식으로, 이렇게 돌려담은 사과 위에 생크림 등등으로 만든
    소스를 붓고 굽는거. 이것은 제과점에서 파는 것 같은 훌륭한 모양이 되지만
    좀 달아요.
    제대로 된 애플파이 한번 만들어봐야 겠네요.

  • 9. 정효정
    '03.4.23 7:10 PM

    저는 오븐 사면...애플파이부터 만들어 먹어야지 했는데...
    파이틀을 사야 하지요? 아님 쿠킹호일로 해도 되는지...

  • 10. 김수연
    '03.4.23 9:26 PM

    파이틀 꼭 살 필요 없구요. 오븐요리 가능한 그릇이면 괜찮아요.
    그런데, 그냥 쿠킹호일만으론 힘들겠죠? 그릇에 쿠킹호일을 씌워서 하면 모를까..
    내일 제가 좋아하는 저의 파이그릇들 사진 올릴게요^^

  • 11. 화정댁
    '03.4.24 3:07 PM

    아, 최미경씨 요리책에 나오는 애플파이요.
    저도 전에 가끔씩 해먹었었는데, 만들기도 간편하고 지나치게 달지 않고.. 괜찮습니다.
    전형적인 애플파이는 아니지만, 계피향도 약간 나면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반가와서 참견 좀 해봤습니다^^
    글구, 파이틀은 굳이 사지 않고 넓적한 파이렉스 접시(지름 약 25cm 정도)로 쓰셔도 됩니다.
    이쁜 모양이 안 나서 섭섭하시면, 접시 끝에 올라온 파이반죽에
    굵은 포크로 꾹꾹 눌러서 무늬를 그려주셔도 되거든요.

  • 12. 오로라
    '03.4.26 3:51 AM

    꼭 한 번 해 먹어 봐야겠네요~ ^^
    레시피 감사합니다.

  • 13. mslee
    '03.4.26 6:23 PM

    저는 애플파이가 아니라 애플파이 속재료(조리된 사과)를 써 먹을 수 있는 방법 한가지..
    삶은 고구마를 으깨어 고구마양의 3분의 1정도를 조리된 사과를 넣고
    도시락 반찬 넣을 때 쓰는 조그만 그릇 같은 호일에 소복이 담고
    윗 부분에 계란 노른자물을 발라
    예열된 오븐에 200도에서 5-7분정도 윗 부분 계란노른자가 노릇하게 될정도만
    구우면 소화도 잘되고 맛있는 고구마 케익이라고나 할까요???

  • 14. 독도사랑
    '11.11.17 11:42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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