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잘 지내시죠~
연말연시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시간의 흐름에 무감해지는 요즘입니다.
언제부턴가 매일 아침 확진자가 옃명인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82님들, 우리 지치지 말고 일상을 열심히 살아봐요.
솔이네도 2021년을 맞아 이런저런 일에 부딪쳐 가며 살고 있답니다.
---------------------------------------------------------------------
신축년 새해 1월 1일에는 간단하게 불고기와 떡국만 끓였는데,
부쩍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께서 저희 집으로 못 오셔서
친정으로 직접 가져다 드렸어요.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 때문에 학원의 수도관도 얼고 한바탕 난리를 치뤘어요.
추울 때 생각나는 동태찌개도 한솥 끓여서 친정과 나눠 먹었답니다.
무가 달디단 계절이니 얼큰한 소고기 무국도 끓였어요.
저는 간단하게 끓이는데 친정엄마가 맛있다고 잘 드시거든요.
만드는 방법을 한번 소개해볼께요.
1. 냄비에 식용유 2큰술, 참기름 2큰술을 넣고, 고춧가루 3큰술을 넣어 약한불로 볶아줍니다.
2. 다진 마늘과 3센티정도로 자른 파를 듬뿍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간장도 2큰술 넣어주세요.
3. 적당한 크기로 썰은 소고기와 무를 넣어서 같이 볶아줍니다.
4. 볶은 재료에 물을 한컵 정도 붓고 바글바글 끓으면 나머지 물을 부어줍니다.
5.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맞춘 후 뚜껑을 닫고 푹 끓여주시면 끝입니다.
(나중에 후추가루를 첨가하시거나 송송 썬 파를 더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장을 보고, 밥상을 차리는 횟수가 훨씬 많아졌어요.
아이들이 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고기를 사니까 식재료값이 만만치 않네요.
동네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두 근에 만원에 세일을 해서
냉큼 덩어리로 되어있는 여섯근을 사와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웠어요.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즘들어 열심히 공부하는 둘째아이를 위해
밤 열두시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주곤 합니다.
오랜만에 간장계란을 만들어서 11층 어르신께 조금 나눠드렸어요.
제가 가르치던 6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초등부 수업을 종강했어요.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응원과 함께 떠나 보내주었답니다.
사춘기 혼돈의 시기를 잘 보내고 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
동네 동생의 아들들 졸업축하금도 챙겨주고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식구들이 다 모여서 즐겁게 식사를 했어요.
샤브샤브를 준비했는데, 아버지는 소고기도 잘 드시고 칼국수까지 잘 드셨답니다.
함께 하는 식사는 마지막인 걸까요.
아버지께서 며칠 째 힘드시네요.
아버지와 이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버지에게 허락되었던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아프지만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새해 초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삶과 죽음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고 느끼기에,
울아버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소식 전합니다.
현재가 어렵고 힘드신 분들, 우리 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