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 저탄고지 다이어트중이거든요?
그런데 82쿡 베스트글에서 위험한 글을 발견합니다.
휙휙 저어서 만드는 노반죽, 노버터 베이킹.. 거기에 에어프라이어에 뚝딱하면 나온다고 해서
큰 오븐 키는거 싫고 반죽기계 꺼내는거 딱 질색인 제가 솔깃했죠.
고탄저지의 세계로 빠집니다.
맨날 탄수화물 ㅠ
밀가루 200g (강력분)
이스트 5g
소금 5g
물 150g
이거 반죽해서 (저는 포크로 훅훅 섞어요.)
자기전에 섞어서 전자렌지안에 반죽 옆에 뜨거운 물컵이랑 전자렌지 문닫고 잠들어요.
일주일동안 매일 아침마다 구운 결과입니다.
아침마다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7분-20분 구웠어요.
레스토랑 가면 에피타이져로 뜨겁게 나오는 빵, 그 맛입니다.
처음엔 그냥 구웠는데 기대보가 너무 잘나와서
용기가 생겨서 이것저것 눈에 띄는걸 넣기시작합니다. 옥수수 캔 남은거 후루룩 넣고
피흘리는 빵.. 블루베리입니다.^^
이건 그냥 모닝빵인데 오븐에 구웠더니 에프가 더 맛있는 느낌은 뭘까요?
베이글처럼 나올때도 있고요~애들 쨈 발라주면 꿀꺽 꿀꺽 먹이는 재미.
피자 응용해서 막 넣고 구웠더니 피자처럼 나와서 놀랬어요.^^
이건 살라미랑 옥수수~
블루베리 잣 넣었는데
또 상큼하니 매력적입니다.
매일 한주먹씩 구워서 사이드로 줬더니 남편이.. 밀가루 업소용 한포대를 사옵니다.
많이 구워달라고요..
무서워..
처음 해봤는데 소세지빵 구울때 잘라서 트위스트하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물대신 우유로 했더니 또 이런 느낌, 치아씨를 넣었더니 또 맛있... 휴
저탄고지 식단이 고탄저지로..
발사믹 식초에 올리브오일 섞어서 찍어먹어보셨어요?
이제 빵은 사먹기보다 당분간 구워먹고 지낼예정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하와이에서 빵굽는 이야기 올리고 가요~
이 아래 바나나빵은 제가 지난 몇년간 바나나가 갈변될때마다 구워온거에요.
헬렌님의 레시피인데 제가 아주 감사하는 레시피랍니다. 이것도 발효가 필요없어서 좋아해요.
아들이 어느날 친구한테 입에 먹여주면서 우리 엄마가 구운건데 진짜 맛있지? 이러는거 보고 마음이 찡~했어요.
(추가글 - 와우 제가 오랜만에 제 옛날글 2016년 글을 읽었는데 이 바나나빵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4년간 엄청 구워먹었는데 헬렌님에게 뭐라도 보내드려야 하는거 아닌지..
)
갑자기 글을 후딱 올리고 제 프로필 지난 글을 보니 2017년에 올리고 오늘 올렸네요.
시간이 참 빨라요.
여기 음식사진만 올리는 곳인가요? 제 스타일 대로 꽃 사진도 추가하고 갈게요. 빨리 코로나가 해결되어서 여행도 다니고 하와이도 오셔야할텐데..
저희도 외출 금지령때문에 집앞에만 마스크쓰고 30분 외출이 40일간 지속되었어요.포샵없이 하늘이 엄청 핑크빛이던 저녁입니다.
흔하게 즐겼던 산책의 자유마저 소중해지니.. 갑자기 당연했던 자연에게 고마운 마음이..
파라다이스 버드라는 꽃인데 정말 날아가는 새처럼 생겼죠?
아마 서핑은 중독이 강해서 호놀룰루 시에서도 수영과 서핑은 허용 가능이라고 했답니다. 단지 저는 아이들이 감기걸리면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되어서 구경만 산책할때 했어요.
저기 멀리 계신 분들 직장이고 뭐고 다 그만두시고 서핑만 하신다는 하와이 유명하신 분들이에요..노을 질때쯤 다들 웅성웅성 물에서 파티가 열리는 기분..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머리 산발하듯 핀 수수한 들꽃을 참 좋아해요.^^
코로나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대학입학하고 처음 집에서 40일간 업무 마감의 압박에서 여유로워진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늦잠자고 창가에서 멍때리면서 생각했어요.
이집에서 15년을 살았는데 아들 방에 늦은 아침햇살이 예쁜지 몰랐네..
이건 얼마된 사진인데.. 집근처 공원에서 아름다운 커플을 봤어요.
내가 사진 찍어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제 아이폰으로 찍어서 에어드랍해줬더니 너무 좋아해준 커플.
이 장면을 멍하게 보는데
제가 20대시절 너무 좋아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깔아놨던 일러스트가 생각납니다.
바로 이 그림이에요. 비슷하죠?
왜 이루고 싶은 그림을 오래 보면 현실이 된다고 하잖아요.
저는 이 장면의 커플이 제가 아닐지라도 (ㅋㅋ) 정말 현실로 이루어졌군..하고 생각했답니다.
알로하, 하와이에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최근 올렸던 글 퍼왔는데.. 지인중 82쿡에서 절 아시는 분은 없길 바라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키톡에서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