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시간으로 내일 저녁이면 집을 비우게 됩니다.
약 2주간 집을 비우니 냉장고 안에서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할 것 같은 것들을 어떻게든 해봐야죠.
살사 만들어 먹으려고 사두었던 레몬과 라임...
레몬은 제스트를 만들어 얼려두면 이 다음에 마들렌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요.
껍데기가 홀랑 까진, 그래서 다소 불쌍해 보이는 레몬은 얇게 썰었어요.
라임도 얇게 썰어서 설탕과 섞어주려구요.
레몬청과 라임청이 되었어요.
이렇게 두면 냉장고에 2주 이상 두어도 별탈없이 잘 지낼거예요.
갈증 날 때 찬물에 한 쪽씩 넣어 마시면 좋은 여름 음료가 될 것 같아요.
적포도와 청포도, 그리고 살구도 어떻게 좀 해볼까 하다가 잼을 만들기로 했어요.
도미노 슈가 없이는 냉장고 과일 처리가 불가능할 것 같아요 :-)
인스턴트 팟에 다 때려넣고 설탕 한 컵 넣고 슬로우 쿡에 네 시간 맞춰두고 자러 갔어요.
아침에 일어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마나 세상에!
이 강인한 생명력!!!
오래 뭉근하게 익혀서 그런지 핸드 블렌더로 쉽게 갈아지더군요.
간을 보니 조금 싱거운 듯 하여 설탕 반 컵 더 넣고 이번엔 소테이 메뉴로 10분간 졸여주었어요.
그럭저럭 잼 같아졌쥬?
잼있슈...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아지매 개그 찬스 :-)
오늘 아침 브뤡훠어스트는 콘티넨탈 스톼일...
베이컨과 감자는 내일 아침 한 번 더 이 메뉴로 먹으면 깔끔한 땡처리가 될 것 같아요.
자,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이걸로 뭘 해먹으면 이틀 동안 다 없애거나 장기 저장할 수 있을까요?
애기 당근 한 봉지, 아이스버그 양상추 한 통, 주주네 밭에서 온 부추 한 단, 아보카도 두 개, 할라피뇨 고추 두 개, 감자는 내일 아침 식사로 볶아 먹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많은 체리를 어찌 하면 좋을까요?
요즘이 제철인데다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이라 어느날 마트에 들른 저도 한 봉지 사고, 남편도 한 봉지 사들고 와서 이렇게 많아졌어요.
거기에다...
애들이 늘 그러하듯...
지난 번에 한 봉지는 둘이서 게눈 감추듯 후딱 먹어치우더니 이번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군요 ㅠ.ㅠ
청개구리 이야기가 괜히 만들어진게 아닌가봐요.
체리는 물러지는 과일이 아니니, 정 안되면 여행가는 길에 들고 다니면서 계속 먹어도 될 것 같긴 해요.
여러분의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기다립니다.
시간여행님의 여행 글에 나오던 일정 지도 - 그게 멋져 보여서 저도 한 번 만들어봤어요 :-)
승용차로 공항까지 가서 비행기 타고 씨애틀로, 씨애틀에서 밴쿠버는 기차로, 밴쿠버에서 스케그웨이 및 주노 등 알래스카 항구 도시는 크루즈 배를 타고, 다시 밴쿠버에서 씨애틀로 내려올 때는 고속버스를 타는 등, 이번 여행은 다양한 교통기관을 체험할 계획입니다.
잘 다녀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