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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 해의 건강과 복을 담은 보름밥상

| 조회수 : 11,296 | 추천수 : 6
작성일 : 2012-02-05 08:45:50
경빈마마 입니다.

2월 6일은 정월대보름 입니다.

보름날에는 오곡밥을 지어먹는데
쌀,조,수수,콩, 팥 등을 섞어 지은 밥으로
지역마다 잡곡의 차이가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하룻 동안
아홉 번 오곡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였습니다.

오곡밥은 여러 가정과 함께 먹으면 더 좋다고 하여
이웃과 나눠 먹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우리 풍습입니다.

또한 복쌈이라 하여 정월 대보름날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쌈을 먹습니다.
복쌈은 문자 그대로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대보름의 상징적인 음식입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마른 김에 찰밥을 싸먹기도 합니다.

부럼을 깨무는 것은 1년 동안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않고
이가 튼튼하여 음식을 잘 먹을수 있다는 염원을 빌기 위해서 입니다.
자신의 나이 수대로 깨물어 먹는다고도 합니다. 주로 호두나 땅콩 밤등을 먹습니다.

대보름날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요.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풍할 수 있는 세시풍속 입니다.
나물은 물에 충분히 담구어 불렸다 그 물을 이용해서 삶은 후 볶거나 무치면 됩니다.

꼭 다섯가지 잡곡이 들어간 오곡밥이 아니어도 팥만 삶아 찰밥을 지어 먹어도 좋습니다.
아홉 번은 안먹어도 적어도 1 년에 한 번인 정월 대보름날 한 번은 먹어야 겠죠?^^*

보름 밥상 나갑니다.


아홉 가지 나물을 준비했습니다.
일 주일 전부터 나물을 담가 불리고 삶아 우려내 볶는 우리 먹을거리 나물입니다.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준비과정이 있어 엄두가 나지 않지만
봄 부터 여름 가을까지 나는 우리 농산물을 말리거나 염장을 하여
한 겨울에도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콩나물 맑은 국물과 함께 찰밥을 지어 한 상 차려봅니다.


미리 불려 삶아 우리고 있는 나물 입니다.


모든 나물을 볶을때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식용유로만 볶는 것보다

들기름을 섞어 넣어 볶아야 더 맛있더라구요.
역시 나물엔 들기름 입니다.
 
그리고 가스불도 센불 보다는 중불에서 오래도록 볶아야 양념이 고루 배입니다.
한 가지 나물 볶는 시간이 나물에 따라 질김에 따라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모든 나물 볶을때 저는 액젓과 마늘 들기름 식용유로만 볶았습니다.
소금 보다는 간장이나 액젓을 사용하여 밑간을 하는게 더 맛있습니다.



호박고지는 삶지 않고 불려 담갔다가 바로 볶아줍니다.
역시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 반 넣어주었어요.


취나물은 은근히 오래 볶아주어야 마른 취냄새가 나지 않더라구요.
역시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 반 넣어 볶아주었습니다.



고사리 역시 오래도록 뭉근한 불에서 볶아야 고사리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역시 들기름과 식용유 반 반 넣고 볶았어요.



토란대 나물 역시도 다시물을 더 부어주고 뭉근하게 볶아주었습니다.
역시 들기름과 식용유 반 반씩 넣어 볶았어요.



제일 시간이 오래 걸린  무청 시래기 나물입니다.
처음 삶을때 제대로 삶지 않으면 질겨서 맛이 없는 나물 중의 하나 입니다.


다시물을 부어주고 역시 뭉근하게 볶아주었습니다.
역시 들기름과 식용유 반 반 넣어 볶았어요.



고구마 줄기 나물도 같은 방법으로 볶아주었고
모든 나물 마지막에는 아래 사진처럼 대파 송송 썰어 조금씩 넣어 마무리 했습니다.


고구마 줄기는 말려두면 생선조림 할때 최고의 식재료가 됩니다.



무 나물 역시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인뒤
들기름과 들깨가루 넣고 볶아주었습니다.


        


촉촉하게 볶아주어야 먹기 좋더라구요.

콩나물 맑은 국과 시금치 콩나물도 무쳐두었으니 이제 찰밥만 하여 밥상에 올리면 되겠죠.


이제는 찰밥입니다.


찹쌀은 미리 불려놓고, 팥 역시도 팥의 6섯배 정도 물을 붓고 삶아주고
찹쌀과 팥을 넣고 물은 거의 재료가 보일락 말락하게 붓고 압력밥솥에 찰밥을 지어주면 됩니다.
꼭 소금을 넣어주고 입맛에 따라 약간의 설탕을 넣어주어도 좋습니다.

맛있겠죠?

잘 지어진 찰밥을 밥 공기에 담으면 됩니다.

미리 먹게 된 보름 찰밥

주말 미리 보름 찰밥과 나물 드시기 바랍니다.
2월 6일 월요일은 모두 바쁜 날이므로 미리 드셔도 좋겠어요.

                                     

우리 농산물로 차려낸 정월 대보름 나물
1년 내내 많은 분들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menti
    '12.2.5 9:19 AM

    저 지금 빈반찬통 여러개 주섬주섬 챙겨들고
    외투에 팔 집어 넣고 있어용.
    잠시후 경빈마마님댁에 도착할 듯.

    우왕, 집앞 슈퍼지하의 방아간에서 내일까지 판다는 오곡밥이라도 한그릇 사다먹어야 할듯.
    경빈마마님네 가족들이 진심 부럽네요.

  • 경빈마마
    '12.2.8 10:32 AM

    이번에 볶은 나물이 더 맛있었어요.
    역시 시간을 길게 가지고 오래도록 볶았더니 맛이 좋았어요.

  • 2. 삶의향기
    '12.2.5 9:35 AM

    요리정보 잘 보고갑니다. 내일 보름밥 준비하려 는데 감사해요~~

  • 경빈마마
    '12.2.8 10:32 AM

    보름밥 해서 드셨지요?
    미리 올리느라 정작 보름날에는 맨밥 먹었어요.^^*

  • 3. 토마토샤벳
    '12.2.5 11:06 AM

    저도 빈 반찬통 세개 들고,,주섬주섬 코트 입고있습니니다.
    조만간에,, 경빈마마댁에 도착할듯,,22222222

    (아,, 경빈마마님댁을 모르는구나,,,ㅜㅜ)

    저는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 미리 보름밥 먹으려구요.^^
    좋은 하루되세요.

  • 경빈마마
    '12.2.8 10:33 AM

    나물을 1주일 전부터 불려 삶고 우리는게 번거롭지만 해 놓으면
    너무 맛있어요.
    1년에 한 번이니 하지 자주 하라면 저도 못합니다.

  • 4. 둥지
    '12.2.5 12:58 PM

    항상 마마님 시골밥상 눈으로만 먹고 배우는 줌마입니다.
    언제나 절기마다 챙겨 주시는 솜씨 감사합니다.
    이번 보름은 나물도 가격이 무척 올랐습니다.
    점점 장바구니가 가벼워져두 가족을 위해 열심히 맹글어 봅니다.
    맛있게 먹을게요.

  • 경빈마마
    '12.2.8 10:34 AM

    미리 올려야 준비해서 드실것 같아서요.
    조금 만들어 드셨는지요?

  • 5. 치로
    '12.2.5 1:15 PM

    항상 감동하지만 오늘은 정말 부럽네요. 먹고는 싶고 하기는 싫어요. ㅠㅠ

  • 경빈마마
    '12.2.8 10:35 AM

    치로님 보름밥 드셨나요?
    절기는 지났어도 해드셔도 됩니다.

  • 6. 한국화
    '12.2.5 4:36 PM

    저도 방금만들었는데 이렇게 정성스럽게는 못하고 타파통에 넣어놓았네요.
    저도 내일은 예쁜그릇에담아서 식구들 먹여야겠어요

  • 경빈마마
    '12.2.8 10:35 AM

    저도 통에 담았다가이렇게 담아서 딱 한 번만 먹고
    계속 반찬통에 담아놓고 먹었어요.^^

  • 7. Erinne
    '12.2.5 8:08 PM

    오곡밥용 전용용기인가봐요..
    저걸로 구절판 아니 육절판(?)해먹어도 되겠네요
    올해는 정월대보름 생략할까 고민중이네요..생략쪽으로 기우는중,,
    그냥 눈으로나마 느끼고 갑니다

  • 경빈마마
    '12.2.8 10:36 AM

    구절판 그릇인데 그냥 보름나물 담아봤어요.
    나물을 담아놓고보니 예쁘더라구요.
    한 번만 이렇게 담았어요.

  • 8. 백세만세
    '12.2.5 8:22 PM

    경빈마마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릴려고 로그인했어요.^^
    전에 알려주신대로 오늘 저녁에 팥밥했는데
    진짜 맛있게 되어서요. 만드는 방법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아 그리고 덧붙여 또 있네요.
    얼마전에 설렁탕집 깍두기도 알려주신대로 해서 맛있게 먹었거든요.
    아마 모르실 테지만 몰래몰래 배워가는 한 사람입니다.

  • 경빈마마
    '12.2.8 10:37 AM

    그러셨어요?
    다행입니다. 찹쌀과 멥쌀 2:1을 섞어 불렸다가 밥을 해도 좋아요.
    응용을 잘 하신거죠.
    고맙습니다.

  • 9. 콤돌~
    '12.2.5 8:43 PM

    나물을 정~말 좋아하는 저로써는 마마님께 달려가고픈 심정입니다!

  • 경빈마마
    '12.2.8 10:38 AM

    고맙습니다.
    절기 지났다고 못 먹는거 아니니 기회되면 해드세요.

  • 경빈마마
    '12.2.8 10:38 AM

    고구마 줄기 말릴때는 정말 하기 싫고
    말려 놓으면 이렇게 맛있게 먹으니 참.
    손이 답입니다.

  • 10. 호호아줌마
    '12.2.6 8:56 AM

    정석대로 아홉가지 나물을 다 하셨네요.
    다섯 가지하는데도 하루 종일 걸리던데....
    그나마 나물 두가지는 시어머님께서 다 삶아 불려주셨다는....

  • 경빈마마
    '12.2.8 10:39 AM

    아홉가지 나물 했습니다.
    여섯가지 나물 복는데 1시간 30분 걸렸답니다.

  • 11. soll
    '12.2.7 1:20 AM

    대문에 사진보고 음? 누가 구절판을 해드셨나보네 했는데
    요고였군요! 9가지 나물 정성스럽게 해 드셨으니 1년동안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눈으로 맛있게 먹고갑니당 *_*

  • 경빈마마
    '12.2.8 10:39 AM

    구절판^^
    맞습니다. 그릇은 구절판 그릇입니다.
    그런데 보름 나물 담았더니 예쁘더라구요.

  • 12. 딩딩
    '12.2.7 3:08 AM

    와와 그 말로만 듣던 아홉가지 나물이군요!!
    전 언제 도전해보려나 ㅜㅜ
    정말 맛있어보여요!

  • 경빈마마
    '12.2.8 10:40 AM

    한가지씩 이라도 해 드셔 보세요.
    봄 보다는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는 나물입니다.
    찰밥은 해드셨나요?

  • 13. ego
    '12.2.16 7:39 PM

    대보름이 친정아버지 생신날인데 언젠간 요 레시피대로 제가 직접 차려드리고 싶어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데 친정엄마도 바쁘셔서 못해주시던 나물과 오곡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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