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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대 졸업을 후회하시는 분 계신가요?

부탁합니다 조회수 : 4,527
작성일 : 2011-02-06 21:50:55
요즘 미대에 간다는 딸아이와 못보낸다는 남편과 냉전 중입니다.
저 역시 미대 입시가 너무 힘들어서 조금 단순하게 문과 전공을 권하는 입장인데요.
혹시 미대 전공을 후회하시는 분이 계시면 이유를 알고 싶어 문의합니다.

또 몸이 약한 아이가 입시 미술을 하면서 쳬력이 극도로 약해지는 것 같구요.
그래서인지 잘하던 공부를 힘들어하고 잠 만 자네요.
그리고 이건 제 편견인지 몰라도 예술을 한다는 게 아이를 조금씩 예민하게 변화시키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해요.
점점 고집스러워지고 대화에 벽도 느껴지구요.
사물을 보는 관점이 극히 제한적인 것 같기고 해요.
전 학문이라는 것을 사고나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 바라는 편인데
미술 전공이 오히려 사고의 편협함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미술 전공을 후회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댓글 부탁합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미술을 전공하실 거라는 분들도 용기를 주세요.
부탁합니다.
IP : 211.41.xxx.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2.6 9:54 PM (211.207.xxx.10)

    미술전공이 사고의 편협함?
    아이가 지금 당장 힘들어서 그렇죠.
    오픈 마인드 아니면 작품활동 그림 힘듭니다.
    너무 그렇게 보지마시고 꼭 보내주세요.
    후회 절대 안합니다.
    오히려 더 일찍 더 많이 해놓지 않은것을 후회합니다.

    아이가 뭘해야 행복할지 잘 물어보세요.

  • 2. ㅠㅠ
    '11.2.6 9:58 PM (180.224.xxx.133)

    저 부르셨나요? ㅡ,.ㅡ;;;
    다른 거 다시 공부해 완전히 다른 일 합니다.
    저 꽤 잘했고. 재능 있었고. 꽤 유명한 3대 미대 중 하나 나왔습니다.
    길게 쓰고 싶은데..지금 다른 일 하는 중이라 그렇게는 못하겠고.........

    제일 잘 풀리는 사람들이...교수? 하려고...그 끄트머리 즈음에서 고분분투 중이고.(나이가 아직 있어요.)
    또 좀 풀렸다는 사람이(안정적인 직업) 이름 있는 대기업이나 의류기업 디자인...학교 미술 선생님.
    그나마 학교 교직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되고, 그나마도 미고나 예고 계약직.
    그리고 또...전시회 많이하는 작가...그래도 집 돈 안 쓸 수가 없고.(이번에 제 친구 벨기에서 전시했어요.)
    학원 선생도 많이하고..그 언저리에서 그런 직군들...에 많이 종사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모르지만 단순 직업으로 봤을때는 애매하죠.
    제 시누가 미대 나와서 프린랜서로 그림 그리다..이번에 동화책 두 권 냈지만...
    늘 수입은 불안정하고...
    아! 시집 잘간 친구들은 꽤 됩니다. 다만..미대 나와서 잘갔다기 보단..
    집안도 좋은데..미대도 나왔고..겸사겸사?인 친구들이 더 잘갔죠..시집은...
    팔자가...그림 그려야 사는 사람 아니라면...많이 힘들어요,.

  • 3. ㅠㅠ
    '11.2.6 10:05 PM (180.224.xxx.133)

    이 말을 못했는데..다른 일 하면서..미술 공부한 베이스 자체가 많이 도움됩니다.
    다만 윗님처럼..진로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저도 순수미술 전공입니다.
    그러니..졸업 즈음에서 완전 다시 시작입니다. 어물쩡거리다간..나이까지 먹어 참 뭐 하기 그렇고요.

  • 4. ㅠㅠ
    '11.2.6 10:10 PM (180.224.xxx.133)

    잘 풀렸다는 것도..나중에 보면..집안이 좋거나, 집안의 뒷받침이 크더라구요.. ㅡ,.ㅡ;;
    거기에 사람까지 재능있고 성실하면 뭐...대단한 냥...되는거죠.
    교수는 거의 99%구요.
    이번에 저희 교수님...일산에 작업실 근사하게 신축하셨는데...교수님 나이 꽤 되시구요.
    그런데..그걸 교수님 어머니가 돈 들여 사서..지어 주셨음....
    돈 있어도...나중에 유산으로 받는 것과..계속 아들로 때마다 받는 것은 느낌이 좀 다르잖아요..

  • 5. 저도..
    '11.2.6 10:13 PM (113.60.xxx.125)

    부르셨나요?
    저 180윗님이 비교적 자세히 쓰셨네요..
    집안 좀 괜찮은집은 시집잘간친구들 많구요...집이 힘들었던 친구는 과커플이 몇 있네요..
    그 과커플은 힘들게 사는거같고요..(남편이 화가 아니면 애매한 직업이니..)
    윗님 말씀대로 작가하거나 다른직업들은 좀 애매하고 금전적으로는 힘들죠...
    저도 열심히 자아실현?하다가 시집가서 주부인 케이스...
    그리고...성격이 더 편협해지는건 아니에요...오히려 반대일수는있고요...물론
    작업이라도 하게되면 예민해지는건 있어요...
    후회는 안하지만 그시절..
    전 열정을 좀 바쳐서..좀 아련하고 마음아픈점은 있어요...

  • 6. \
    '11.2.6 10:23 PM (211.207.xxx.10)

    팔자소관
    하고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하기 싫어도 하게되는 경우도 있고..흠

  • 7. HOT
    '11.2.6 11:53 PM (93.217.xxx.244)

    미술을 하겠다는것보다 우선했던것이 나의 순수함을 오래오래 지키고싶다는 꿈이었어요. 그것을 하기위해서 미술을 하면 괜찮겠다고 판단해서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저 터무니없는 순수함이라는 단어는 중학교1학년시절 느닷없이 어느 쉬는시간에 생각해낸거였어요. 난 지금 아주 순수한 아이인데, 어른이되면서 점점 현실과 타협해야하고 남을 의식하고 허영심도생기고 힘들어지겠지.그렇게 되지않도록 최선을다해 막아보자 라는 데서부터 제 진로의 여정이 출발해요. 지금은 독일에서 활동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그래요. 한국에서는 동일전공 졸업하고 왔구요. 솔직히 돈없고 평범한 집안출신으로 이 일 지속하기가 너무 힘들구요, 세상과 타협도 해야할때가 많았어요.한국에서는. 그래서 또 한번 브레이크 걸어서 독일까지 왔어요. 인생이 또래가 사는것과 다르게 애매한 방향으로 점점 흘러가고, 노후까지 과연 잘 생존할수있을지 귀추가 걱정되지만 후회는 할래야 할수가없어요. 왜냐면 이것빼고는 나는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미인도 아니고 똑똑한 것도 아니고, 남자와 연애,결혼을 잘할 성격도 못되지만 그래도 하나 가진게 있다면, 내 뚜렷한 인생에서의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그림에대한 재능, 끈기에요. 재능은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있어요. 제것은 별 특별한 재능도 아니죠. 하지만 끝까지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것은 힘든 일일거에요. 장담할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것 아니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이것을 하지않으면 생존이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아마도 나는 계속 하게될거에요.

  • 8. 지나가다가..
    '11.2.7 1:50 AM (210.121.xxx.203)

    따님이..열정이나 끈기가 있는 타입이라면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홍대 디자인계열 나왔구.
    기업에 다니다가 작업에 대한 미련도 남고 힘들어도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소위 필드에서 몇 년 굴렀었는데요.
    몇 년 그렇게 고생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후회섞인 푸념들(재미없어도 그냥 안정적인 곳에 계속 다니지..이렇게 박봉에 고생할줄 알았으면 미대 자체를 보내지말걸 그랬다..그냥 인문대 나와서 은행같은데 다니면 얼마나 좋았겠냐는..얘기들..) 내지는 주변의 '현실성 없이 꿈을 좇는 아티스트'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좀 힘들긴 했지만..
    요즘 들어 고생한만큼..조금씩 쌓이고 쌓이면서 제가 건드릴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고..그만큼의 대우를 받기 시작하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작가든..개인디자이너든..내공이 쌓이고..궤도에 오르기 전엔 고생을 많이 하는데요.
    일정선에 오르기 시작하면 수명도 길고 가능성도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작업에 대한 브랜드가치가 올라가니까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배우들이 무명에 고생고생하다가 연기력 쌓이고 작품 잘 만나서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몸값이 오르기 시작하고..롱런하게 되는..
    저는 어릴 때부터 다른 길에 대해선 전혀 생각치 않았던 케이스라서 미대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었고..지금도 전혀 후회하진 않아요.
    다만..간혹 예능을 했다고 하면 공부를 별로 못했을거라는 편견으로 볼 때 빼고는요.
    (저 소위 말하는..강남8학군에서 내신 2등급이었거든요.ㅠㅠ)
    따님이 안정지향적이라면 아마도 졸업 후 후회를 하게될 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근성도 있고 정말 미술에 대해 애정이나 열정이 있다면 믿고 응원해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특히, 여자분이기에 나중에 결혼하고나서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의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전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

  • 9. 저요.
    '11.2.7 2:21 AM (175.114.xxx.9)

    저 후회 많이 해요.

    엄마가 미술하셔서 어릴때부터 미대가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성적이 워낙 좋아서 엄마가 반대하셔서 외고준비하다가 중3때 갑자기 예고준비 8개월하고 수석입학, 수석졸업, 서울대미대 장학생으로 갔어요. 예고에서 전무후무한 학생이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_-;;
    엄마닮아 재능 있어서 공부도 공부지만 그림을 참 잘그렸지요.
    근데
    지금 결혼해서 놀아요 하하하하하하

    전 저의 재능이 어릴때부터 너무 당연한것이어서 소중한줄을 몰랐어요. 대학가서도 난 공부도 되니까, 하며 다른전공 기웃거리기도 했구요. 난 그게 아니면 안돼, 라는 절실함이 없었구요, 또 평범하고 안정지향적인 분위기에서 자라 도전정신이나 남들 안하는걸 할수있는 용기같은게 절대 부족했어요. 한마디로 예술로 길게 버틸수 있는 성격이 못된거지요.

    집에서도 작업이나 공부 계속 하도록 지원해줄 생각이 없으셨고, 나이 좋을때 시집이나 잘가길 바라셔서 졸업하고 프리랜서 일좀하면서 선 열심히 보다 결혼했지요. 제가 말하면서도 좀 쪽팔리네요-_-;

    내노라하는 예고 나왔는데, 주변 친구들 보면 윗분들 말씀하신거랑 비슷해요.
    대부분 이대 많이 가는데, 집안좋은 친구들은 대개 20대중후반에 소위 결혼을 '잘'하고 대부분 전업주부로 살구요. 디자인이나 의류회사에서 일하다가 결혼하는 경우가 많고..
    서울대 나온 친구들은 대부분 그놈의 학업열정-_-으로 계속 공부를 합니다. 외국에 나가있는 경우가 태반. 홍대는 친한 친구들이 없어 잘 모르겠네요.
    미술이란게 빠른 시간내에 뭔가 이루고 성공하고 그런쪽이 아니라 제나이(서른초반)엔 아직 다들 우직하게 해야하는 시기라 잘된 케이스라야 강의나가기 시작하거나 대기업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는 디자이너라거나 그렇습니다.

    저처럼 공부 꽤나 잘했던 친구들은 미대간거 후회 많이들 하는거 같아요. 그냥 인문계나 이과로 갔으면 서른즈음 겉보기에 그럴싸한 뭔가가 되어있을수도 있는데 미술은 그런게 아니라서요.
    근데 그건 저나 그 친구들처럼 안정지향적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그런거같구요.
    전공살려 작업 계속하는 친구들은 집에서 지원 빵빵하게 해주면 좀 수월하게 풀려가더라구요.

    장기적으로 봤을땐 미술을 전공한거 자체는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각있어서 어디가서 촌스럽단말 들을일 없고 뭘해도 중간 이상은 하게 되는 뭐 그런... 재능이 있으니 나중에 그런쪽으로 무슨일이라도 할수 있겠다라는 자그마하게 믿는구석도 있구요.

    저도 수없이 후회했지만 결혼하고 애 낳고 보니, 그래도 애 조금 키워만 놓으면 하던 일 다시 할수 있겠다는 계획이 있거든요.

    횡설수설했지만 결론은,
    공부 잘하는 따님이면 그냥 공부쪽 시키시는게 좋을거같고, 따님의 성향이 도전적이고 남과 다른거 좋아하고 감각이 남다르고 끈기있고 외골수적인 면이 있다면 미술 시키셔도 좋을거같아요.

    저보다 미술에 재능있던 친오빠는 엄마가 끝까지 반대해서 과고가서 서울대공대나와 지금 전문직이면서 취미로 만화그려요.-_-
    제가 볼땐 저 삶이 참 좋아보이네요 ㅜㅜ

  • 10. .
    '11.2.7 3:38 AM (110.35.xxx.187)

    저 그림 아주 좋아했어요 미대는 아니고 계속 그림그리다가
    어느날 결심을 하고 그만뒀어요
    우선 순수미술은 배고파요 겉은 화려하지만요
    전 화려한 삶을 반드시 원하는건 아니지만
    어렸을때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제가 꽤 ..
    그리고 나중에 주부 이런거 생각하지 않은것도 아니지만
    주부로서 남편만 바라보는 삶보다는
    내가 항상 주도적으로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고 싶었구요.
    공부도 잘했기때문에 공부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것도 작용했던거같아요.

    또는 확실히 직업과는 연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직업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전공을 하면
    나중에 피곤하겠다 싶어서 그만뒀어요.
    저 몇년동안 계속 학교끝나면 화실가서 밤늦게까지 그림만 그리는 생활했었는데요
    그 생활은 순수히 저에게 즐거움을 주었지만 cost-performance측면에서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되서 사실 아까워요 그때 제가 영어수학공부했으면 훨씬 좋은 학교에 입학했을텐데..ㅎ

    그리고 제가 같이 그림그린 언니들 예고-미대갔는데 후회하고 다른 공부시작하는 사람들 많아요.
    제가 그림그리는걸 그만둔 이유와 같아요(미대졸업후 대부분이 프리랜서강사, 비정규직,.. 교수님은 정말 극소수죠 계산해보시면 쉽잖아요 전국미대의 수 교수님의 수..그리고 프리랜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제가 프리랜서가 된다면 전문직이어야한다는 생각이 초등학교때부터 있었어요. 아 이런생각을 초등학교때부터 하다니 제가 너무 현실적인거였나요?ㅎ)
    물론 미대간 후에 다른 대학 다시 입학할 수도 있지만.. 너무 시간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마이너스죠.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전 아직도 그림 많이 많이 좋아하구요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화실다니지 않았을꺼에요.

    물론 제가 생각한건 주관적인 거구요
    제 생각과 다르거나 제가 생각하는 것을 상쇄할 만큼의 뭔가를 그림에서 찾는다면
    전공하는것도 괜찮겠죠

    사실 예체능전공하는 본인보다 부모님께서 더 좋게 환상을 갖고 계시는 경우가 있는듯해요
    제 친구들을봐도..그런데 그렇게되면 힘들 수 있어요. 현실을 직시하시고 본인이 원하시는
    선택을 하시길 바래용 ^*^

  • 11. ...
    '11.2.7 4:06 AM (125.178.xxx.16)

    앗, 저 부르셨군요. ㅎㅎ
    홍대 디자인과 중 하나 나와서 대기업도 다녀보고, 유학도 다녀와보고...뭐 두루두루 하다
    요즘은 그냥 가업이을걸 그랬다..하는 후회를 하는 중입니다.ㅋ
    사실 가업이을걸 그랬다..는 대기업에서 남의 돈 벌어다 주는 일을 하며 끝도 없이 야근을 할 때 부터 줄창 후회해오던거지만요...

    미대를 나와서 좋았던 점은 평소에 너무 좋아하던 취미를 일로 하게 되서 즐기면서 일하는게 가능하다는 점.
    이게 단점으로 작용할 때는 스트레스 쌓일 때 풀수 있던 취미가 일이 되버려서 다른 취미를 찾던가 홧병을 앓던가 해야 한다는 점이구요...
    아무래도...우리나라는 거의 전 분야가 그렇지만 사회에 나오고 나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려면 건강따위 어떻게 되도 좋을 수준의 일중독이거나, 아니면 집안 으른중 한 분 이상이 이미 닦아 놓은 길을 손쉽게 걸어가거나...거의 이 둘 중 하나라야해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초반 5년 무난하게 버텨내기가 참 어려워요.
    따님이 스스로 동기화(Motivation)을 잘 시키고, 열정이랑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면 안심하셔도 되겠지만, 슬슬~가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에지간하면 말리고 싶습니다.
    기업체나 학원으로 빠지지 않는한은 금전적인 보상도 사회 진출 초반엔 노력보다 꽤 낮은편이라 내가 이걸 너무 좋아해서 하는거야!라는 강한 동기가 없이는 버텨내기가 많이 힘들어요.
    기업체 안에서도...디자인은 협업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라 다른 부서들이랑 의견 충돌/조정해가며 일 진행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디자인을 초중요 요소로 꼽는 몇 회사 제외하고는 아직도 어깨싸움에서 한참 밀립니다. 이 과정이랑, 전분야 공통인 '사내 인간관계'에서 회의느끼게 되는 친구들이 많죠.

    그리고 또 단점은 아무래도 공부 못해서 저거 하는거겠지..라고 보는 시선.
    솔직히 별로 상관 안하지만 종종 선보러가서 씁쓸한 웃음 날리게 만드는 멘트들도 왕왕 듣게도 되구요... (미술학원에서 매일 최소 5-6시간은 보내던 시간 팽팽히 놀았더라도 예체능-문과 교차지원시 깎이는 점수 다 깎고도 네가 원츄하는 학교 갈 성적이었다, 이것아...가 혈기 왕성할 땐 목까지 딱 올라오더라는...ㅎ)


    하지만, 이러녜 저러녜 하는 이유들 다 접고서 말리고 싶다면 말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일 자체가 재미는 있지만 아주 '어렵다'라는 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그 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나 많다는 겁니다.

    아, 걱정하시는 부분 중 성격이 예민해지지 않을까 싶은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되요.
    비 전공자에 비해 사물을 조금 독특한 시선으로 본다...정도의 차이만 날 뿐이지 타 전공자들과 딱히 다른점 없어요. 미술 할아버지 전공자라도 원래 성격 예민한 사람은 못따라 갑니다.
    그리고 미술 전공이라 시집을 잘 가지 않을까...하는 기대또한 접으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시집 잘간다'케이스들은 대게 선으로 만나게 되는데 외모를 제외한 개인스펙보다는
    집안이 크게 좌우 하더라구요. 여자쪽은....제 주변에서 본 바로는 씁쓸하게도 아직 그렇습니다.

    모쪼록 따님 본인에게 딱 맞는 선택하시길 바랄께요. ^^

  • 12. ...
    '11.2.7 5:36 AM (211.196.xxx.141)

    미국에서 미대나왔어요.
    학교동창들 모이면
    같은 돈 들이고 같은 고생할꺼면
    내 아이는 미대 안보낸다 그런 얘기들하죠.
    하지만,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꽤 큰것 같아요.
    액수적으로는 덜 그렇지만요...

  • 13. 편협...ㅜ.ㅜ
    '11.2.7 10:04 AM (110.9.xxx.142)

    쩝 네...미대 다니는 사람들 미대 다녔던 사람들 미술계통에 근무하거나 했던 사람들 까칠하죠
    자기 개성이 강한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편협은...
    미술을 해서 고집이 강해지고 벽이 생기는것이 아니고
    미술에 관한 고집이나 집념은 이미 아이의 마음속에 있던 욕망이겠죠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것은 후회해본적은 없습니다
    제가 후회하는것은 학교 다닐때 고집스럽게 공부밖에 안해서 제 진로를 제대로 못 찾았던것...
    그래서 전공을 잘 살리지 못하고 결혼한것...
    이 두가지입니다
    지금 다시 대학을 간다면 교외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고 알바...인턴사원 등등 제가 하고 싶은 일을 1학년때부터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볼것 같습니다
    아이가 그게 꿈이라면 가볼수 있게 도와주세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못 보내는것이 아니라면 아이가 하고 싶다는데 굳이 아빠가 쌍심지 켤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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