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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처가 식구에게 인사 안했다는.. 그 후 이야긴데요..
네.. 저 아래 어딘가에 보면 오늘 오전에 있었던 남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댓글도 그렇고 제가 생각해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너무 속상하고 언짢은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는채로.. 그렇게 밤이 되었네요.
남편은 그 후로도 라면 두어개 혼자 끓여먹고,
저녁 먹으러 건너오라는 저희 엄마 전화도 사뿐히 무시해 주시고,
애기가 잠투정에 감기 끝무렵 성질을 부리느라 울고불고 있어도 본체만체 하다가
애기 재워놓고 나와보니 그새 옷 챙겨입고 핸드폰은 보란듯이 거실에 놔두고 나갔네요.
아마 근처 게임방에 가서 게임을 하고 있을거에요.
많은 생각을 했어요.
최근에 있었던 일들도, 결혼 전에 있었던 일들도.
최근엔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좀 멀리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이던가요? 서해 내륙쪽에 눈 많이 내리던날이요.
오는길 가는길 올해 딱 예순 다섯 되시는 저희 엄마가 눈길에 신경쓰며
운전 하시는 내내 말로라도 제가 할까요? 소리를 안하던 남편이었어요.
그게 다녀와서도 그렇게 속상하고 마음에 걸리던데,
오히려 저희 부모님은 주중에 일하느라 피곤했던 모양이지.. 하고
제가 뭐라고 한소리 할까봐 그냥 이해해라.. 하셔서 지나갔어요.
생각해보니 결혼 전에도, 결혼 한 후에도 두어번 이 사람이 자기 기분 나쁘면
저희 부부싸움 할 때마다 저한테 니네엄마 니네아빠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도 .. 괜히 새록새록 떠오르구요.
말하자면 끝이 없겠지요.
남편 입장에서도 뭔가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제가, 제 마음이 너무 상해서,
시댁에선 우리 아들이 최고라고 똘똘 뭉친 시부모님, 시누이들 얼굴이 떠올라서,
당신들 아들이, 당신들 남동생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나 있냐고 따지고픈 그런 마음도 들어요.
저희 시어머님, 저희 어떻게 사는지 직접적으로 관여하진 않으시지만
큰시누이 통해서 이것저것 돌려물으시며 종종 확인하시는데요,
연휴 끝나는대로 시누이한테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정말 속 상한데, 친정식구나 친구들한테 남편 흉 보듯 털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시누이라도 제 하소연 들어달라.. 그러고픈 심정이에요.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다니, 더더군다나 끔찍히도 귀하게 여기는 외아들, 혹은 막내 동생일이니
결국 그 화살이 제게 돌아올지언정, 정말이지.. 낼 모레 마흔되는 댁의 아들, 댁의 동생 이런 사람이다..
딱 그 얘기만 퍼붓고 싶은데요.. 역시 그러고픈 마음으로만 끝내야 되는걸까요.
지금까지 5년 살아오는 동안 이런 속상하고 어이없었던 때마다
누구한테라도 다 말하고 잠깐이나마 내 마음이 좀 편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그 마지막이 어찌될지 저도 상상이 안되서 그냥 마음만 품고 참고 지나갔지만,
다들 좋은 인사 나누고 행여 처음 보는 사람한테라도 인사나눌 이 무렵에
남편이 저리 나오니.. 정말 절망적이네요.
1. 새단추
'11.2.4 11:04 PM (175.117.xxx.242)에휴...
그냥
왜 인사 안했어?
물어보면 될것이고
자기가 운전해야 되겠다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여
이러면 될것이고..
얘기를 먼저 꺼내세요.
마음속에 다 담아두고 폭팔시키지 마시고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이건 배려가 아닐 수 있어요.
서로 생각이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나와 같지 않은거
당연히 인정하고 배려해야 할 문제지만
더더욱 마음이 다르니 물어보고 확인하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얘기 안하면..
아무도 몰라요
그게 남편이던 자식이던 더더군다나..시댁식구들은 말할것도 없구요...2. 그런데
'11.2.4 11:09 PM (99.155.xxx.190)친정이랑 같은 라인에 사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일하셔서 아이를 돌봐주느라 그런건가요?
물론 며느리랑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남편분도 처가가 너무 가까워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었던거 아닐까요. 원글님이야 언니가 왔으니 얼굴 보고 좋지만 남편분은 좀 다를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남편분 행동이 잘 했다는거 아닙니다.
같은 라인은 너무 가깝고 하니 좀 떨어져 살면서 원글님 가족만의 생활을 하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요.3. 정말
'11.2.4 11:41 PM (182.209.xxx.78)그런사람 안고치고 그냥 내내 마음으로 사실만큼 괜찮으시고,사랑하시는겁니까.
원글님은 그렇다치고 당하는 친정식구들은 어떻합니까.
밥을 못먹어서 시집가는 세상도 아니고 요즘 그야말로 여자들 세상에서
누가 그꼴을 보고 산답니까.
정말 저 같으면 새끼 다 주고 에라 이놈아 하고 나와버릴지경인데....
아무리 친정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있다고해도 남편의 그런 태도는 사회생활에까지 분명히 영향이 잇을겁니다.
그래도 님이 마음으로만 생각하며 개선해볼 엄두가 안나시면 원글님에게 딱 맞는
남편인거구요,한탄할 것도 없으신걸요.팔자니까라고 생각하셔요.4. 정말로
'11.2.5 12:09 AM (59.12.xxx.40)그런 사람이 있더라구요.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사람인것 같아요.
저 아이둘 (하나는 아기띠하고 ) 친정엄마랑 동생네 다녀왔는데
제부가 집에 있으면서 빈말이라도 차로 모셔 드릴까요? 라는 말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버스타고 집에 왔어요....솔직히 차 막히니 차 태워준다고 해도 사양할 판이었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옆에 있는 동생도 똑같이 가만히 있고요..
저 같았으면 차로 모셔다 주지 그래 ? 하고 한마디 물어봤을 법도 한데...동생은 가만히 있더라구요.
다음부터 원글님이라도 먼저 이야기를 하심이 좋을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