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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진정 주부구단의 길로 가는구나~~

아~ 조회수 : 2,651
작성일 : 2010-09-15 18:51:19
하고 요즘 자주 느껴요 -_-;

3살,5살 두아이 키우는 전업맘인데요.

1.김밥이 간단하게 느껴질때.. 큰애야 우리 심심한데 김밥이나 말아먹을까?
달걀 지지고, 햄데치고, 오뎅조리고, 묵은지 물에 빨아서 참기름,깨소금,매실액 넣고 조물조물.
큰애는 옆에서 크래미 찢고, 둘째는 집어먹고, ㅎㅎ 셋이서 김밥말아서 아이들방으로 소풍놀이 고고씽.

2.남편이 맛있다고 하는데, 따로 넣은게 없을때.
초보주부때는 온갖 양념 다 넣었는데도 먼가 빠진거같더니 이젠 대충 잡히는대로 휙휙 넣고 끓였는데도..!

3.외식이 더 귀찮다고 느껴질때..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엔 외식하고 매식하고,
아이둘키우는게 힘들다고 밥할시간도 없다고 배달음식으로 때우곤했는데, 요즘은 나가서 먹는게
더 번잡스럽게 느껴져요... 그거슨 두아이가 정신없게 만드는탓도 있지만..

4.여기가 식당도 아니고 한꺼번에 두세가지 메뉴를 소화할때 -_-;

5.남편이 일찍 퇴근해서 두아이를 데리고 놀이터가면, 청소하고 저녁준비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82쿡하고있을때..
이땐 남편도 고수아빠가 된거같아요. 큰애 하나일땐 절절매더니 이젠 혼자 두아이 데리고 놀이터갔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빨면서 오는 경지. 다녀와선 두아이 한꺼번에 욕실에 넣고 샤워신공까지!!



진정한 주부구단의 고수가 되려면, 우리 시어머님처럼 쉬크하게 심심한데 깍두기나 담궈볼까? 하고
딤채 김치통으로 세통정도는 담궈야.. 되겠지만 ^^
아가들이 부쩍 큰거같은 기분과 저와 남편도 부쩍 큰거같은 뿌듯함에 글올려보아요~~
IP : 203.130.xxx.12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경해요
    '10.9.15 6:57 PM (203.238.xxx.67)

    신공이네요.
    저도 김밥은 아침 출근전에도 후다닥 싸서 아침먹고 제 도시락에 애 간식으로 준비하고
    역시 출근전 간단하게 중화요리 하고
    저녁에 후다닥 두세가지 음식은 하는데
    청소는 영 안친해지네요. 청소 빨래는 영원히 9급 초짜예요.. 퇴근하면 정말 청소는 손도 대기 싫어요..ㅠㅠ

  • 2.
    '10.9.15 7:00 PM (121.151.xxx.155)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아름다워보여요
    놀이터에 델고 가는아빠의 모습
    밥해놓고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
    너무 좋아보입니다

    좀더 해보시면 밥하는 중간중간에도 82도 할수잇을겁니다^^

  • 3. ^^
    '10.9.15 7:03 PM (218.39.xxx.117)

    원글님, 읽기만 해도 저까지 유쾌해지네요^^

  • 4. 손님초대
    '10.9.15 7:04 PM (180.66.xxx.4)

    하면 일주일은 메뉴에 예산에 ..정말 고민고민했었던 내가
    이젠 잡채 정도야... 뚝딱
    손님온다면...몇명..? 알았어...하고 전채 메인 후식까지 머리속에 줄세워보는 나...
    맛있는 식당 가면 다시 와야지...가 아니고 이거 뭐뭐 넣어서 이렇게 요렇게 만들면 집에서도 값싸게 만들겠네... 하고 머리 굴리고 있을때..

    전 제가 구단 더하기 일단 이라고 생각하네요.ㅎㅎㅎ

  • 5. 깎두기
    '10.9.15 7:07 PM (58.120.xxx.243)

    심심한데 한번 담가 볼까?????진정......구단이십니다.

  • 6. ..
    '10.9.15 8:22 PM (61.82.xxx.101)

    원글님께서 그간 두아이들 키우며 열심히 살림하신 효과가 나오는거죠^^
    안하면 절대 안늘고 오히려 줄어드는게 살림 능력인거 같아요

  • 7. ..
    '10.9.15 8:40 PM (124.53.xxx.9)

    존경스럽 네요. 전 설거지도 귀찮던데.......

  • 8. .
    '10.9.15 9:40 PM (110.14.xxx.164)

    ㅋㅋ 저도 유부초밥 10분도 안걸려 팍 만들어 놓고 ㅎㅎ 대단하군 했어요
    어젠 토마토 갈아서 스파케티 소스 만들고요 - 얼린 토마토 처지만 아니면 안한다 하면서
    근데 청소는 영.... 하기 싫어요

  • 9. ........
    '10.9.15 9:52 PM (112.155.xxx.83)

    저도 시장도 안가고 먹을거 하나도 없던 차에 집에 냉장고 뒤져서 휘리릭 반찬 몇개 만들어서 저녁상 떡하니 차려놓고 먹을때 왠지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 반찬들을 정말 내가 다 만들었단 말인가,,하면서요^^

  • 10. .
    '10.9.15 9:53 PM (183.98.xxx.150)

    훌륭한 주부세요 ^^

  • 11. 아이둘
    '10.9.15 10:24 PM (211.243.xxx.31)

    숟가락 한개로 저녁반찬 서너가지 다 만들때......^^

    예전엔 조리기구 죄다 나왔었거든요....ㅎ

  • 12. 난청소구단
    '10.9.15 11:10 PM (125.137.xxx.198)

    집이 아무리 지저분해도 1시간이면 완전 반짝 반짝하게 할 수 있어요
    우선 방마다 늘어져 있는것 밀대로 한 곳으로 모으고
    큰 봉다리 하나들고 쓰레기는 담고 빨래감은 거둬 세탁기 넣고
    책은 책꽂이에 그릇은 세척기에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하고....
    빠르면 30분 안에도 할 수 있어요. 전 청소 완전 잘 해요
    가끔 친구집에 가서 나도 모르게 가방에서 물티슈 뽑아 티비위를 닦고 있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해요^^

  • 13. 고수아빠
    '10.9.15 11:26 PM (221.141.xxx.169)

    남편도 주말에 저 없이 7살 4살 남매 둘 데리고 에버랜드 다녀왔어요..
    갔다와서 엄청힘들었다고 투덜거릴꺼 예상했는데
    갔다와서 하는말 .. 할만하네..

  • 14. .
    '10.9.16 12:42 AM (59.4.xxx.105)

    저도 외식이 귀찮아요~옷갈아입고 애들도 갈아입히고 차타고가서 먹고오는것도 이제 재미가
    없어요.......머리속으로 돈계산도 합니다..결국엔 집에서 김치에 밥먹고있어요
    냉장고속에 먹을만한게 없는데 이것저것 만드는것보고 저혼자 감탄해요~

  • 15. 음 저는요
    '10.9.16 7:08 AM (125.178.xxx.97)

    어제 정말 진짜 진실로 주부가 된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콩나물을 무쳤기 때문이예요.

    어제 올케를 울렸다는 그 글을 본 것이 이유라면 이유....
    저요
    결혼한지 만 6년 넘었네요.
    아이들이 4세 6세, 거의 전업주부 랍니다.

    그냥, 콩나물 안 무쳐먹는 사람도 있다는 답글 달고 싶었는데(저 콩나물 싫어해요)
    분위기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조용히 있었던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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