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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미안해요.
저 어제 오늘 가난에 대한 글 보고 정말 힘이 쭉빠져버린 가난뱅이 입니다.
나 주변사람들에게 민폐였구나
존재만으로도 민폐인거구나
이 나이에 없이 사는게 창피하긴 하지만 나 가난하다고 주변에 엉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나를 아는 그 누군가는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
몰랐던 사실을 알고 띵~한 기분 아시려나요...
나이 40먹어서 월세 천에 오십오만원...통장잔고 2만원...현재 무직.
얼마전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 그만뒀어요.
순전히 나의 정의감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다달이 들어오는 그 돈줄이 끊기면 앞날 캄캄한데 그만 뒀어요.
차라리 가난한게 나를 살리는거다.
거울보면 애가 죽어가는게 하루하루 보였어요.
다시 시작하자.
설날에는 예식이 없어서 설 지나고 주말 예식장 설거지 알바 나가요.
평일에는 계좌제 수업듣고 취업준비중이고 통장잔고 야곰야곰 빼먹다 바닥나서
전에 흥청망청 사들였던 집안물건들 팔고 있어요.
부모님은 저 어릴적 이혼했고 아버지랑 살았는데 3명의 새엄마를 맞았구요.
스무살에 동생 데리고 독립했어요.
현재 어느쪽 부모도 안보고 사느라 비빌 언덕도 없어서 죽는소리 할 곳도 없어요.
자매 둘다 결혼 안했구요.
제가 조금 똑똑했더라면 젊어서 닥치는대로 돈 벌수 있을때 미래 준비를 했었을텐데,
왠지 억울한 보상심리 였는지 흥청망청 다 써버렸어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했더니
덜컥 노안이 오고
잘못 살았다는 후회가 들면서 정신이 바짝 들어서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건강하게 가난을 즐겨(?)볼랍니다.
그냥 적게 받고 4대보험, 퇴직금 받고, 6시 퇴근하고,
반찬은 김치,김,기타 질낮은 식재료들이겠지만 마음속에 고요한 평화가 더 땡깁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이유의 "가난"입니다만,
있는사람...아니, 나 아닌 타인에게 절대 비비지 않을거에요.
가난하고 돈이 없으니
돈으로 살수 없는것들을 많이 지니려고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1. ...
'11.2.2 11:21 PM (211.44.xxx.91)님,,,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것같으네요. 그런 사람의 생각들이 다 맞다고 설마 인정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타인의 생각에 지배당하지 마세요 지금껏 살아오신것 보다
좀더 열심히 사시면 되지요.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무섭지 그따위 생각들 신경쓰지도 마세요. 가난은 불편할 뿐이라고 저는 믿어요2. ...
'11.2.2 11:23 PM (220.88.xxx.219)열심히 사시는 원글님. 마음의 평안을 찾을 줄 아시는 멋진 분이세요.
3. 며칠 간
'11.2.2 11:24 PM (121.144.xxx.172)가난에 대한 글을 보면서 울 부모님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등이 휘도록 노동을 해도 왜 그토록 가난하게 살았는지 가슴아팠습니다. 책도 읽으시고 세상 일에 환하며
도대체 모르는 게 뭐일까 싶을 정도로 박학다식하던 아버지였는데 오직 농사로 자식들 공부시키기도 힘들었던 울 아버지가 갑자기 불쌍해지네요. 그 가난이 민폐였음을 알고나서부터....4. 국제백수
'11.2.2 11:25 PM (220.79.xxx.18)오늘 이 주제로인해 섣달 그믐날 밤이 그리 가볍지가 않습니다.
모쪼록 가난하더라도 마음의 짐은 털어버리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시는 의지는 벌써 부자시네요.
메리 설날.....5. ^^
'11.2.2 11:28 PM (112.151.xxx.149)건강 꼭 챙기시고..화이팅하세요^^
제 복도 조금 나눠드릴게요^^6. 아~이런...
'11.2.2 11:31 PM (1.177.xxx.82)돈한분 더 있고 없고는 종이 한장 차이지요. 사람이 만든 제도에 사람이 자격을 주고 사람이 법을 정하는데 그것은 사람들끼리의 우위를 가리는것이죠. 사람이 만든 제도에 목숨걸고 달려드는 것이 좀 더 안스럽지요. 그렇다고 나몰라라 할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것은 가난, 부 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가치를 실현하는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죠. 하늘에 하느님이 있다면 알아주지않을까요7. ㅈㅈ
'11.2.2 11:33 PM (58.228.xxx.175)가난과 부자로 이야기를 하지 말고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가 아닌가로 이야기할 날이 와야 할듯해요. 가난하든 부자이든 누가 더 행복한지 알수 없으며 가난한이가 내가 모르는 행복감을 더 느끼고 있을지 또 어떻게 알겠나요?
우리주위를 겉만 보면 가난과 부자로 나누어 볼수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결국
누가 더 많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사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되는데
그건 가진것이 얼마냐 하는것으로 측정을 할수가 없는 문제더라구요.
내가 가진것이 오십이지만 내가 바라는것이 사십이라면 그사람은 행복한거죠.
마음이 따뜻하지는거죠. 나는 사십으로 만족하는데 오십이나 있으니 말이죠.
반대로 천을 가진사람이 억을 바라고 산다면 그사람은 항상 부족하고 답답하고 괴로워요.
나는 왜 이런가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고 말이죠.
그사람에게는 천이라는 수는 터무니 없이 적은것이고 불행이 시작되는거죠.
남이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사람이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게 살수 있느냐를 바라봐야 할때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상당히 낮죠?
그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남과 비교하는것을 어릴떄부터 교육받아왔기때문일겁니다.
저도 이런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나서는 제가 집이 없어도 차가 없어도
하나도 괴롭지 않더군요.
그리고 저보다 많은사람이 저앞에서 거들먹 거려도 마음에 동요가 안생겨요.
얼마나 자랑할게 없으면 저러나 싶은 측은지심이 생길뿐이죠.
우리가 가난함을 나태나 게으름으로 표현하고 가난이 죄지은것 마냥 나쁜것으로 생각한다는것
아마도 그사람은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이 괴로운 사람일겁니다.
자기는 가지고 있음에도 불행한데 없는사람은 자기보다 더 불행할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을겁니다.
실상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원글님의 마음..그대로 다른사람말에 힘들어하지 말고 사시길 바랍니다.8. ^^
'11.2.2 11:41 PM (122.36.xxx.24)님, 아주 잘 사시는 것 같아요. 누가 뭐래든 내 마음의 평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
'11.2.2 11:43 PM (119.66.xxx.40)다른 글들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어제 맏며느리님글은 읽었어요
그분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는데 너무 저와 같더군요
어렸을 때 가족여행 한 번 가본 적 없고 외식 한번 해 본 적 없는 저였거든요
그런데 그 땐 다른 사람들이 어찌 사는지 너무 어려서 몰라서
그게 당연한 걸로 알고 살았네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가난한 집에 어린이날이라고 따로 있었을까요?
그냥 집에서 만화영화보고 여느날과 같았는데 그 다음날 학교에 가니
선생님이 너는 어제 뭘하고 지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보셨구요. 저는 선물을 받지도 놀이공원에 간 것도 아니고
외식을 한 것도 아니고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하기가 그때 처음으로 너무 창피해서
집에서 통닭을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었네요
좋은 걸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좋은 걸 내 것으로 갖아야겠다는 욕심도 없던 저인데
요즘은 너무 속상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질 않아서요
매일매일 노력하는데도 왜 제 노력에 대한 보상은 왜 이렇게 작을까요....
저는 나이 마흔에 세상이 애초부터 불공평한 시작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나의 아이들에게 가난한 엄마인 저는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요?
님글 읽다가 제 서러움에 한바탕 울다가 갑니다
님 기운내시고 열심히 사세요10. 원글
'11.2.3 12:12 AM (123.228.xxx.211)저 댓글들 읽다가 왈칵 울었어요.
고맙습니다.
저 열심히 살께요.
사실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 많은데 저는 뜨듯한 집에서 호강에 겨운거죠.
지난주 미친듯이 추운날 밖에서 노숙하시는 분들, 혹은 길고양이 생각하면 또 먹먹해지고..
여러분들이 저에게 용기를 나눠주셨으니
저도 앞으로 나누면서 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11. 마고
'11.2.3 12:29 AM (125.178.xxx.158)원글님 글을 보니 그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예쁜 마음의 소유자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재력으로도 살 수 없는거쟎아요^^
앞으로도 부디 그렇게 씩씩하고 예쁘고 건강한 인생 살아나가시기 바랍니다~12. Anonymous
'11.2.3 12:58 AM (221.151.xxx.168)가난한 사람이 싫다는 글보고 저도 많이 놀랐어요.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좀 먹고 사는가 하는 단계에서 이젠 가난을 죄악시하고 비난하다니
개도 웃을 일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잊어 버린다는 느낌이...
여기 82에서도 자주 화두가 됐듯이 가난이 이즘은 대물림이라는걸 인정들 하면서도 그렇게 말하는게 얼마나 이중적인지요.13. ..
'11.2.3 1:05 AM (125.177.xxx.79)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올 한해도
그리고 앞으로 원글님의 남은 생애에 행복할 일들만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
덕분에..
제마음까지도 조금이나마 밝아졌어요 ㅎ
안그래도 오늘 올라온 가난에 대한 글들과 덧글들 땜에..
얼마나 마음이 우울했는지 몰라요..
원글님..
앞으로 우리 함께..행복하게 잘 사십시다...ㅎㅎ
쮜박이던 누구든간에 ,,보란듯이요..ㅎ14. 원글
'11.2.3 1:35 AM (123.228.xxx.211)제가 슬픈건 정작 일을 구하려고 보니 예상과 너무 달라서였어요.
제가 전 직장을 5년 다녀서 알아볼 일이 없었는데
요즘 구인사이트보니 임금수준이 5년전대비 똑같거나 더 형편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기업 이런거 말고 정말 생계형 업종에서요.
에휴 내 놓을것 없는사람이 따질 수가 있나요.
시세(?)가 이런데 어쩌겠어요.
그저 팍팍한 현실, 나 혼자만 겪는 아픔이 아니겠거니 하면서 견뎌낼 수 밖에요.
내년 투표 정말 잘 할거에요.
지금 니가 쥐어짜도 나는 행복하다만,
나는 앞으로 욕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행복할 권리가 있다.15. 원글님, 멋져요!
'11.2.3 2:21 AM (125.187.xxx.172)지금 니가 쥐어짜도 나는 행복하다만,
나는 앞으로 욕하지 않으면서도 더욱 행복할 권리가 있다.....
와...................
감동 먹었어요!16. 화이팅!
'11.2.3 2:22 AM (125.187.xxx.172)우리 2011년 새해 화이팅 해요!! ^^
17. 매리야~
'11.2.3 8:52 AM (118.36.xxx.2)원글님.
새해에는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우리 같이 행복해져요.18. 마음이
'11.2.3 10:27 AM (110.9.xxx.216)부자시네요.
앞으로 좋은날 많을거예요.
부자,가난이란 상대적개념일뿐.
행복은 주관적가치. 당신은 이미 행복한 분!19. .
'11.2.3 2:01 PM (61.102.xxx.73)가난해서 삶이 힘든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로 마음에 상처주는 인간이하의 글들.....
돈말고는 보이는 것이 없는 그런자들의 글들은 과감히 패쓰합시다.
원글님 힘내세요~20. 원글님
'11.2.3 3:38 PM (59.21.xxx.90)제가 꼬옥안아드릴께요
님 멋진 분 맞아요
늘 행복하세요 건강하시구요21. 훈훈 하네요
'11.2.3 4:01 PM (58.169.xxx.116)원글님도 그렇고
댓글들도 그렇고....
마음이 참 따뜻해져요.
새해 복 많이 들 받으세요.
힘 내자구요,아좌22. 행복하세요.
'11.2.3 8:04 PM (125.188.xxx.7)꼿꼿하고 당당한 님 멋있어요.건강 잘 챙기시고 (절운동,천연식초 물에 타서 마시기 강추-저렴하고 정말 몸에 좋아요.)새해엔 행복하세요.
23. 완전
'11.2.3 9:08 PM (222.106.xxx.228)멋지십니다. 원글님 존경해요.
24. 무슨 일?
'11.2.3 10:32 PM (221.145.xxx.220)설 명절 지낸다고 며칠 안 들왔더니..무슨 가난에 대한 글이 있었나요?
어떤 싸가지 없는 것들이 가난한 사람들 싫다는 글을 올렸나요?
그런 것들은 많아 봤자 돈만 많고..
평생 살면서 똥이나 퍼질러 싸놓고 가는 주제에...
원글님, 힘내시고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삶이 진짜인 것 처럼 보여도
진짜는 따로 있습니다.
돈으로 지배당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계시니
영적 능력이 참 뛰어 나신 것 같아요.
돈 자랑 하는 것들은 영성은 택도 없고,
감성도 없고 지성도 없고
오직 '몸뚱아리 편한 것 '밖에 모르는 것들이니....
참... 말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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