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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출입 안하는 분들께 여쭈어요

궁금이 조회수 : 1,956
작성일 : 2011-02-02 22:50:38

82를 알고난 이후 저의 잘못된 생각들이 바뀌기도 했고
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도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합니다.

시댁-며느리-남편-바람-이혼 등등의 이슈가 적잖은 충격을 준 것들이 많아요, 사실..

제가 최근에 참 궁금했던게 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댁과 연끊으신 분들은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그래도 서로는 너무 좋기 때문에 잘 사시는지, 아니면 이혼할 수 없어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궁금증의 이면엔 친정에 고모 아들, 즉 저에겐 오빠인데요, 나이차가 20년이나 넘는 오빠가 있어요. 고모도 연세가 많으시죠. (고모도 저희 아버지와는 이복형제인데 사이가 참 좋았습니다.)
어릴 때 고모댁에 가서 재밌게 놀던 기억도 많고 오빠들도 이뻐라 해주고..그런데 큰 오빠 부인인 올케 언니가 언젠가 부터 명절에 안온다고 해요.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네요.
고모와 말다툼을 심하게 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오빠와 자식들만 명절에 오고 다른 오빠 부인들이 명절에 대신 고생을 좀 하지요.

초등학교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새언니가 도시에서 자라 그런지 저희 엄마와는 달리 세련되고 뭐 그랬어요. 나이 어린 저에게도 아가씨 그러면서 존대해주고요..넉넉한 느낌은 없는 분이었지만 전 그래도 좋더라구요.^^;;

암튼, 고모와 어떤 일로 싸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고모가 모진 사람이 아닌데 싶다가, 제가 결혼을 하고 또 이곳에서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보니 시모-며느리 사이에 남들이 모르는 스토리가 있겠지합니다.

고모가 연세도 이제 많으시고 건강도 안좋으신데 설마 돌아가실 때도 안올까 싶네요.
그리고 올케언니와 오빠는 서로 행복할까 싶고 그래요.
저는 고모댁을 방문안한지 오래되서 사정은 잘 모릅니다만...


IP : 92.226.xxx.1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2.2 10:56 PM (121.139.xxx.181)

    아주 연을 끊은것은 아니고 도리만하는데요
    생신 명절 어버이날등등

    안부전화나 다른 기타등등 삭삭한 며느리 노릇 안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마누라통해 효도하려는 남편 몫이 컸어요

    세월지나니 폭발하게 되고 지금은 강요못해요

    그런데 속으로 불편한면 있어도 참고사네요

    하기시작하면 한이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할수 있는가지만 하려고해요

    나이들어가면서 익숙해지기보다 죄송스럽기도 하죠

    그런데 자식들에게 너무도 정이 없는 분들이라서 (당신들은 모르시겠지만)

  • 2. 궁금이
    '11.2.2 11:01 PM (92.226.xxx.109)

    윗님은 그래도 도리는 하니까요..
    저희 올케언니는 연을 끊기 전에도 명절에만 왔어요. 제사는 가까운 형제들이 와서 지내고.
    그러니 일년에 두세번?

    고모라서 편드는게 아니라 잘난 큰아들 부담안주려 부탁이나 전화도 잘 안하는 걸로 아는데
    뭐 둘사이에 뭔가 있었겠죠..

    암튼 그러면 부부사이도 나빠지지 않을까 궁금했었어요. 아무래도 며느리 도리 안하는 와이프가 원망스럽기도 할텐데..그렇다고 오빠가 나서는 타입도 아니고, 명절엔 절대 큰며느리 얘기는 안한다고 하네요...아이들 교육에는 안좋을텐데 조카들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어요. 어릴ㄸㅒ부터.

  • 3. 얼마 전
    '11.2.2 11:09 PM (121.144.xxx.172)

    친구의 시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는데 큰 아들 내외가 부모님과 단절된 채 20년을 살았다 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작은며느리인 친구가 시어머님을 돌봤어요. 과연 부모와 단절된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어머님과 같이 살며 직장생활 하느라 힘들었던 친구는 얼굴이 평안하고 큰 아들 부부는 얼굴이 찌끄러져 있어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생각했어요.

  • 4. ..
    '11.2.3 12:11 AM (112.170.xxx.186)

    이제 시댁출입 안하게 된 집이에요.
    남편과는 사이 좋은데 시댁 때문에 이혼까지 갈뻔해서..
    시댁과 안보고 살면 이혼얘긴 나오지도 않을것 같네요.

    전에도 한번 1년간 안보고 살았는데 그때 싸움이 거의 없었어요.

    앞으로 시댁 안보고 살아도..잔재가 남아서 조금의 다툼은 있겠지만.. 아예 안보고 살면 정말 싸울 일 거의 없을것 같네요.
    남편과는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고 시댁의 간섭만 없으면 정말 사이 좋아요.
    사람들이 아직도 결혼안한 애인사이로 볼정도로요..

  • 5. sp
    '11.2.3 1:09 AM (59.13.xxx.71)

    저도 그래요... 결혼한지 6년정도.. 그냥 행사때마다만 안부전화인사. 거의 안볼라고 노력해요. 그게 편해요. 잘할려고 했다가, 욕만 먹다보니, 정말 정이 뚝 떨어져서 멀리하는데 편해요

  • 6. ...
    '11.2.3 1:24 AM (203.243.xxx.34)

    겪어보지 않고는 말 못하죠
    시댁출입 안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한지를...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놓고 시집에 안갈 여자가 몇명이나 있겠어요
    첨부터 그런여자 아무도 없죠..

    안가면 부부싸움도 안합니다.

  • 7. 결국
    '11.2.3 1:53 AM (160.39.xxx.110)

    그 분이 이상하다는 말을 돌려하시는거 같네요.
    님 말씀대로 사정도 모르면서 ㅋㅋ

    남들한테 좋은사람이라는 평을듣는 시부모가 시집살이 시키면
    그것처럼 미칠것 같은게 없습니다.
    도리요?
    ㅋㅋㅋ

    그냥...딱 고모님같은 시어머님을 님이 만나시길.

  • 8. 어찌됐든,
    '11.2.3 7:01 AM (116.125.xxx.241)

    아내가 본가 출입안하면,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괴롭죠?
    시댁출입하는 며느리들은 다 너무 좋아서 왕래하는거 아니에요?
    집안평안하려고, 또는 나는 힘들어도 아이들에게는 부끄러운 부모가 되기는 싫어서...등등

    다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큰일 아닌데도 확대해석하고 이기적인 며느리들도 분명 있어요!
    아마도 그런분들도 포함돼 있을거에요.
    그런데 세월지나고보니, 참고사는사람이 성낸사람보다 마음이 편하고,
    남편도 고마워하더라구요?

  • 9. 남의 사정
    '11.2.3 5:45 PM (119.64.xxx.86)

    일일히 모르는 거에요.
    별일 아닌 일로 시가에 발길 끊고도 오히려 좋아라 하는
    특이한 며느리도 있긴 하겠지만,
    오죽하면 발길을 끊을까요....
    집안마다 남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쉽게 말하는 건 곤란하지요.
    저도 반미치광이 동서 때문에 시가에 가지 못하는 며느리
    지만(저뿐 아니라 시누이도 무서워서 못 감....) 마음이
    정말 괴로와요.
    원인은 내가 아니고, 오히려 피해자인데, 도리를 하지 못하는
    못된 며느리가 된 것 같은 심정에 명절 두어달 전부터 소화가
    다 안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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