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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일합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생각하는 살만하다는 게 어떤건지 참 궁금합니다.
어떤 사람은 밥세끼 먹고, 빚지지 않고 도둑질 안해도 되니
그만하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그렇게 살면서도 불행하다 여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살만한지 아닌 다른 사람이 판단하는건 아닌 것처럼
제가 일하는 동료들이 살만한가 아닌가,,역시 생각하지 않고 일해왔습니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서요.~^^;;
그래도 그냥 제 얘길 들려드리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전 하루에 여덟시간을 일합니다.한달에 20일이지만 연차가 있는 달에는 그것보다
적게 일하기도 합니다.
월급은 거의 백만원이 넘은 적이 많네요.요번 명절에는 떡값이 50쯤 나왔고
일년에 두번 보너스가 그만큼 나옵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2천이 안되겠네요.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전 워낙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해서
2년 일하는 동안 때려치워야겠다고 생각한 적,,별로 없었습니다.
진상인 손님도 있었지만,,뭐 그분들이 절 죽이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친절하신 분들이 더 많았으니 오히려 감사하네요.
또 회사에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니 요리동아리나 영화동아리에서
내 돈 안들이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서 좋아라~합니다.
전 40이 넘었구요.결혼 생활 15년에 성적은 어중간하지만 마음만은 최고인 딸아이 한명,
공무원인 신랑이랑 작지만 제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알아보려한 건 아니지만,동료들 중에는 공무원 신랑을 가진 분들이 꽤 있네요.
얼마전 다른 부서에 있는 언니는 신랑이 작은 소도시에 부시장이 되신 분도 있어요.
요샌 어린 친구들도 많이 들어오는데,알아보면 다들 참 기특하더라구요.
근처에 꽤 좋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물론 부모님 집입니다만,)
자기 힘으로 벌어 어학연수 다녀오려는 어린 친구들 보면서 그저 전 예쁩니다.
그래서 살만하다고 느낍니다.
저,,이 정도면 살만한 거 맞지 않나요?~^^
1. 와우
'11.2.2 1:38 AM (211.243.xxx.192)부자이신데요. 살만하신 정도가 아니라 마음이 여유로우신 부자이십니다.^^
저는 장시간 육체적인 일을 연속해서 하는 능력이 아주 열등해서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대단하시다고 늘 느낍니다.^^
지난 글에 살짝 댓글 달긴 했지만.. 마트 얼굴팔린다는 표현에 약간 충격이었어요.
동네에서 병원을 하면 얼굴팔린다는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여유로운 분들도 일부 마트에서 일하시기도 한다..는
증언?을 잘라서 극구 부정하시는 글들..
그리고 이어지는 댓글들이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댓글다신 본인들이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투명하게 보이는 창 같았지요.
원글님 글 뵈니 , 저도 더 즐겁게 열심히 살자! 아자아아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요~^^
명절 잘 지내셔요!! ^0^2. Anonymous
'11.2.2 1:51 AM (221.151.xxx.168)만족스럽게 일하신다니 님은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아쉬운것은, 정말 생존이 절박한 분들 (40대 이후에 여자로서 일을 찾는 분들)이 그 자리에 계셨으면.
덧붙여 직업의 귀천에 대한 편견이 너무나 심한 우리나라...안타깝습니다.3. 님, 만세
'11.2.2 2:20 AM (122.254.xxx.219)먼저, 님께 박수 많이 쳐드리고 싶어요
전 대학생때 방학마다 마트/백화점에서 일해봐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근데 하나 궁금한게~하루에 8시간/ 한달에 20일 일한다고 하셨는데요
그게 가능한지요? 2교대 하시나요?
마트나 백화점의 힘든 점이 진상고객이기도 했지만 저는 생각보다 긴 노동시간이었거든요?
님처럼 자부심가지고 일하시는 분들 폄하하는 분위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4. 목구멍이 포도청
'11.2.2 2:22 AM (210.107.xxx.251)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인은 정말 먹고 살기 위해 직장을 다닙니다.
노동의 중요성... 그딴 것은 쓰레기통에나 집어넣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닌다는 겁니다.
마트만이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그리고 노가다까지...
원글님은 살만한데 노는 시간 아까와서 마트에 일다니시나요? 그렇다면 정말 행복하신 겁니다.
그 직장 짤려도 먹고 사시는 데 문제는 없으시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직장 다닙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고 그래서 직장에서 짤리면 당장 먹고 살기 힘드니 저항도 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살만한 데도 노는 시간 아까와서 직장다니는 분들은 이런 것을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원글님은 정말 행복하신거예요.5. 맘이 부자
'11.2.2 2:22 AM (119.64.xxx.37)님께 한수 배우고 갑니다. 긍정적인 마인드 존경합니다.
6. ..
'11.2.2 8:34 AM (116.37.xxx.10)살만 하다는 기준이 애매한거죠
더이상 집을 늘리지 않아도 되고
노후를 위한 대비도 어느 정도 되어 있고 자식을 위한 자금도 마련했고
자신을 위해 돈을 써도 뭐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보통 흔히 말하는 살만하다는 말은 이런거겠죠
저도 보통 기준으로는 살만하지 않지만
제 기준으로는 살만해요...^^7. 모처럼
'11.2.2 8:51 AM (116.38.xxx.143)잠시 음식 준비하기 전에 들렀는데
님 글에서 건강한 마인드를 보고 갑니다.
저 역시 힘들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고 싶어 다시 일 시작한지 이년째인데
사람들이 대문의 댓글들 처럼 생각했겠군요.....
하지만 남들이 뭐라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건강한 몸으로 일 할수 있다는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셍 ^^*8. 목구멍이 포도청..
'11.2.2 9:27 AM (114.206.xxx.11)동감입니다.
저도 맞벌이고 마트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살만해서 직장다니지는 않습니다.
다 죽을듯이 힘들지만 살기위해 직장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살만해서 다니는 직장은 괜찮고 자랑스럽고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은 비천하다?
님의 그런 생각이 더 편견을 키우는게 아닌듯 싶습니다.9. 님 만세님
'11.2.2 8:33 PM (211.201.xxx.19).
원래 마트에서는 협력직이나 그런쪽에서 일하시는분들은 시간도 길고 돈도 작고 주 6일 근무를 많이 하는데요. 회사쪽에서 직접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 정규직이 아니라도 (무기계약직이나,비정규직이라도)하루에 40시간이 넘으면 주 5일 근무합니다.
저두.마트에서 5시간 근무하는데 빨간날은 다 쉬고요. (그 날짜에 쉬지는 못하지만서두요) 년차까지 쉬면 이번 2월달은 9번 쉽니다. 총 19일 근무합니다.
쉬는날도 월급은 다 주고요.
제가 볼때는 마트에서 근무하는 조건이 다 틀려요.
사람상대하는건 다 똑같겠지만, 협력직이나 마트 소속으로 일하는 사람들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회사소속사람들이 훨씬 더 대우가 좋습니다.
이번 구정에도 350,000원 정도 보너스가 나왔는데 협력직은 햄세트 하나 보내왔더군요.
들어갈때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틀려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