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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모습
디저트도 만들어주고 시시때때로 원하는 것이 다양하기도 하지만 되도록 맞춰 주려고 애씁니다
아이들, 방학내내 식비는 배로 늘고 세 끼 밥이면 질릴까봐서 중간은 면요리, 수제비, 스파게티, 볶아서도 주고
데쳐서도 주고...공부 딸릴까봐서 문제집 한 권 같이 풀고 작은 애 , 심심할까봐 책도 읽어주고
티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시간 전후,,아이들 프로그램 골라서 보여주고
햇빛이 반짝 하면 산책 시키고 중간중간 소리질러대며 두 번인가 살짝 맛이 가긴 했지만
대체로 노력했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남편과 짧게 말다툼을 하고서 계속 무기력증에 빠지네요
다 집어던지고 치우고 싶을 정도로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지만
남편이 나가고 나자 다시 아이들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집을 치우고
옷을 개고, 빨래를 널고...이런 과정을 로보트 처럼 반복하고 있는 제 자신이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집 속에 엄마 같단 생각에....슬퍼서..
물론 제 아이들은 그렇게 먹는 것만 밝히고 버릇없진 않지만요....
남편캐릭은 거의 흡사하단 생각에 ,,,
저도 가끔은 배려라는것을 받아보고 싶고
저만의 시간 가지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네요
추운데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고 있어요
며칠전 산책길에서 보니 쑥이 나왔더라고요
좀있음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겠지요
그런데 이제 예전처럼 마음이 들뜨거나 ..힘들때 뛰쳐나가고 싶다거나..바람을 쐬고 싶다거나
그렇지가 않네요
그냥 조용히 집안 구석에서 가구중의 하나 인양
조용히 쉬고 싶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으면..아무도 ,잠시라도 나만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해요
예전 직장 다닐때
동료들과 사적인 모임을 가지면
언제나 제일 많이 떠들고 침튀기면서 웃어대던 저였는데
...
왜이렇게 안주하고 갇히고 인정하고 맞춰가면서 살아가는건지 살아내는 건지
사는것이 견디는것 같은 지금..
...
갑갑하네요 --
1. .
'11.1.29 12:10 PM (116.37.xxx.204)명절 지나기만 기다리는 중이예요.
봄 마중 가렵니다.
이런 게 인생이겠지요.
무미, 무취, 게다가 무탈하면 감사할 일이다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불행보다 갑갑한 일상이 낫다니
저도 많이 나이 먹은 것이겠지요.
원글님 좋은 오후 되시길...2. ..
'11.1.29 12:18 PM (220.87.xxx.206)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보이네요
남편분과 상의해 보시고 심각성을 알려야할듯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가족의 행복을 유지할수 없네요
희생하는 삶을 살순없잖아요 다같이 행복해야죠3. ..
'11.1.29 12:19 PM (218.144.xxx.206)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얘들 방학이라 집에 있지 날씨는 춥지.........
힘이 든게 너나 할 것 없이 많네요.
사실 알아 주는 게 없는 집안 살림에 지치기도 하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어디 나들이라도 하고 오세요.
오롯히 혼자서만요. ^^*4. 본인이원하는삶을
'11.1.29 12:44 PM (58.145.xxx.119)찾아가셨으면해요.
누가뭐래도 전업이 좋은사람, 누가뭐래도 직장이 좋은사람 따로있는것같아요.5. 글쓴이
'11.1.29 4:35 PM (211.44.xxx.91)리플을 읽다보니 뭔가 떠오르는게 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애들 다 재우고 일기를 한 번 길게 써볼까 해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목소리 조차 귀기울이지 않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렵니다6. .
'11.1.29 10:45 PM (59.4.xxx.55)저도 끝없는 집안일에 지쳤어요 ㅠ.ㅠ
그나마 남편이라고 한명 딱 한명있는데요.매일 아침에 눈떠서 만나는 날이 365일중
330일입니다.벌써 10년째에요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매일매일 뒹굴고 사는것도 힘드네요
제발 저혼자서 1시간만이라도 있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