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하면서 유일한 사치는

[..]

물욕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사고 싶다고 해서 마음내키는 대로 사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 중에 유일한 사치가 외식비였던 것 같아요.

외식할 때 가격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 거 골라먹는 정도였던 것 같아요.
물론 1인당 10만원 넘는 그런 식당은 애초에 못 들어가구요.

그런데 제가 12년만에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요.
제가 월급이 더 많았기 때문에 수입이 반 이상 줄어듭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늘 가던 중국집에서 메뉴를 고르는데
이런..........................

평소엔 먹고 싶은 요리 골라먹고
가끔 세트 메뉴도 먹고 그랬는데
이젠 긴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3만원 넘는 요리는 못 시키겠더군요.
솔직히 예전엔 늘 시켜먹던 요리가 얼마짜리인지 잘 몰랐거든요.

맞벌이 부부와 6살,3살 아이 둘
평균 생활비 400만원이구요.
시댁과 친정에 들어가는 돈이 100만원 정도
순수 우리 집 생활비는 300만원 정도 됩니다.

이 정도면 낭비도 절약도 아닌 평범한 수준이죠?
하지만 이제 모두 긴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금 한 푼 못하고
남편 월급 몽땅 다 쓰게 될 기세네요.
예전에 제 월급만큼은 오롯이 저금할 수 있었는데..

12년만에 전업맘으로 돌아서면서
새로 바뀌게 될 생활이 조금씩 두려워지네요..

[Anonymous]

아무리 물욕이 없어도 자유롭게 돈에 구애받지 않던 습관을 매사에 돈에 구애받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엄청 스트레스가 되지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비교가 될려나 모르겠네요.

[직장인들은]

돈쓸때 스트레스없나요? 한두번정도 외식은 가능할것같은데요..
전업하면 생활비는 좀 줄지않을까하구요

[ㅇㅇ]

맞벌이 하면 그 씀씀이 말도 못하죠.. 먹고 싶은 것 먹고. 품위유지비로 달달이 나가고.. 남들은 둘이 버니 풍족하겠다 말하지만 버는 대로 나가는 게 맞벌이잖아요. 안 벌면 당분간 스트레스 받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그런 대로 적응되지 않을까 싶어요....

[Anonymous]

자기가 벌어서 여유로운 호주머니에서 외식하고 옷 사는거랑 남편 혼자 외벌이로 번 돈으로
외식하고 자기옷 사는거랑은 현실적으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그런거야 맘만 먹으면 초월할 수 있지만, 일단은 생활비가 반으로 줄어드니까 그런 사치를 다 없애 버린다해도
아무래도 삶의 질이 반으로 줄어든다는건 각오해야죠.
전 그보다도 직장생활하다가 전업으로 갈아타면 당분간은 휴식이다 싶어 편할지 몰라도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지는것도 무섭더군요.
제가 지금 긴 휴직기간이라 그런 상황이라...

[진심으로]

님께 여쭈고 싶어요
그동안 많이 외식하신 경험으로 맛있던 음식점과 그집의 메뉴를 좀 알려주세요...
저도 맛난거 먹어보고 싶은데
아는분들이 알려주신 곳에 가서 먹어도 두번 먹고싶은 음식을 못만났어요
몸이 아파도 할수없이 집에서 제손으로 해먹을수밖에 없는게 넘 서글프네요
늘 집에서 먹는 집밥도 이제는 지겹기만하구요...

[..]

외벌이해도 생활비 반으로 안줄어요..
예를들어 100을 벌면서 50쓰고 50저금하다가
50을 벌게되면 생활비는 줄여봐야 20%? 40쓰고 10저금하게되는거죠.
저금만 줄어요

그래서 소득이 2배되면 저축은 5배6배가 된다고하죠.
물가가 있고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게 있는데..생활비 줄이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저는 원래 외식을 안좋아해서 주로 집에서 만들어먹어요.
가격도 많이 차이나구요...중국음식 집에서 하면 원가 정말 적게 들어요.

[그런데..]

아이도 어리고 생활비 400은 많이 쓰는거 아닌지...

[,]

맞벌이 월급 합친것보다 많은 생활비네요

[..]

생활비는 300이시죠. 맞벌이하면 부인 교통비, 옷값, 식사비..아무래도 추가되는게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