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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사람의 죽음에 왜 무덤덤해질까요?
질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얼마전 가까운 가족이 저런 선택으로 죽음을 맞이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연락을 받는순간 망연자실 하실 부모님 생각부터 났어요
평소 가장 마음에 두었던 자식이었는데 이소식을 들으면
살아가기 힘들것 같단 생각에 걱정이 많았어요
그러나 막상 소식듣고 달려온 부모님들이 너무 담담하시더라구요
물론 울어야할 시간엔 목놓아 울기도 하셨지만
중간중간 이것저것 다챙기시더라구요
급하게 나오느라 집단속 소홀히해 놓고 왔단 걱정
유품에 돈은 없었냐?
보험, 연금, 이것저것..
1박2일 그분을 보내는 짧은 시간동안 참 심란했습니다
돌아가신 몇일후에도 두분 당신들 건강 걱정하시고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서울 병원으로 오신다고 하고
아들 돌아간지 일주일도 안된건데 그러고 싶을까 싶기도 하고
착찹하더라구요
돌아가신 분때문이 아닌 주변 가족들 때문에요
시간이 좀지난 지금도 어른들을 보기가 싫습니다
사람은 자기 살걱정부터 먼저하는게 당연하다고 하지만
너무나 저의 상상을 깨는 모습에 제가 충격받은것 같습니다
두어른의 마음을 이해해드리고 예전과 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제마음의 실망감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심리에대해서 좋게 해석해주실분 없으신가요?
제마음을 풀고 싶습니다.
1. ...
'11.1.28 10:36 AM (125.185.xxx.147)저도 예전에 사촌언니 가족이 하늘로 갔는데 그 언니 엄마(큰엄마)가 집에 패물이라도 챙기려고 가봤더니 이미 시댁(형부부모님)에서 다 챙겨가고 아무것도 없더라 소리에 놀랐어요...
2. ..
'11.1.28 10:36 AM (121.150.xxx.202)휴...
심리전문가는 아니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가신 님 잘 보내드리는 것도 산 사람의 도리이고요.
또한, 너무 큰 일을 당하면 오히려 담담해지기도 하지요.
견디기 위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일과 심리적인 거리를 유지하게 되기도 하고요.
다소 제3자적 관점으로 대한다고나 할까요....
겉으로 보기에 괜찮은 것 같아도 남 모르는 후폭풍이 엄청납니다.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랍니다.3. 자기방어
'11.1.28 10:37 AM (123.204.xxx.210)왜냐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걸 그 충격 크기만큼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신이 붕괴하니까요.
미칠수 있을 만큼 그만큼 충격이 큰겁니다.
그래서 심리의 방어기능이 출동하는거지요.(방어기제라고 하나요?)
신경을 분산시키면서 슬픔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작동하는 겁니다.
그걸 못하면 최악의 경우 줄초상이 나는거고요.
그래서 정작 가장 슬퍼해야 할 거 같은 사람이 가장 남일 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 가장 충격적인 순간이 지나가면 서서히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장례기간은 별 느낌이 없다가 한두달 지나면서 가슴이 턱턱 막히는거죠.
지속적으로 최소한 6개월은 옆에서 관심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일 수록 더요.
아픔을 다 배출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어딘가에 쌓아두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니까요.4. ....
'11.1.28 10:38 AM (58.122.xxx.247)경험상 그게 생에대한본능이지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싸늘하게 식어 냉장고로 들어갔는데 배는 고파왔고 그는향내음속에 회색빛미소머금은체 사진속에만 앉아있는데 잠은 오더라구요 .
그렇게 그가 떠난 딱 일년만에 애들적금일년만기가 돌아왔노란 통보에 그통장이 보기싫어 구석으로 던져버렸던 일있습니다5. 음.
'11.1.28 10:39 AM (175.117.xxx.253)윗분의 글에 공감을 합니다.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속앓이가 심각하다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눈썰미가 더 필요한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6. ...
'11.1.28 10:39 AM (121.140.xxx.152)보이는게 다...는 아닙니다.
너무 황당하면 담담히 있다가 혼자있을때 아픔을 토오합니다.7. 특히
'11.1.28 10:42 AM (119.67.xxx.4)노인들은 슬픔을 더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우선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자연인건지...어떤건지...
저도 몇년전에 시댁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의외로 담담하셔서 놀랐어요.
말씀 드리면 쓰러질줄 알았는데...며느리에게 닥친 불행이어서 그랬을까요~8. ....
'11.1.28 10:43 AM (125.152.xxx.82)보여지긴 그래도 어느순간 고통의시간이 옵니다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에요9. ..
'11.1.28 10:44 AM (61.255.xxx.191)그 현실이 믿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애써 외면한다고 할까요....
보이는게 다는 아니구요...
그분들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랍니다...10. @@
'11.1.28 10:45 AM (125.187.xxx.204)원글님
삶은 습관입니다
제가 스스로 겪어보니 그렇더군요.
자식이 먼저 갔는데 자기 살 걱정부터 하는게 아닙니다. 순간순간 미치도록 슬프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뇌의 학습과 경험이 지금의 나를 이끌고 가는것입니다.
그리고 그 습관에 몸을 맡기는게 슬픔을 이겨내려는 본능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망하지마세요. 두어른이 지금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가신다고 하는것 자체가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과 충격에 대한 반응입니다.
가까운 가족의 죽음에 직면했을 때 처음의 충격이 지나가면
극심한 슬픔과 함께 분노의 감정이 생긴다고 합니다.
분노는 두가지의 양상을 나타내는데 속으로 분노를 삼키며 슬픔을 감추고
일상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망과 원망으로 다른 가족에게
분노를 표현하는 슬픔이 있다고 하더군요.
헤아리시고 마음을 풀으시기바랍니다.
아니 원글님의 마음부터 위로하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11. 심리전문가님
'11.1.28 10:45 AM (123.215.xxx.152)자식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부모들은 더욱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주변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생에 집착하는 모습이 보기 않좋았어요
부모의 이런 마음이 당연한걸까요?
저도 나이들면 이렇게 되는걸까요?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랑 너무 많이 다르네요
저도 아이가 있지만 그럴것 같지 않아서요. 나이 들면 그리 될까요?12. 세월이
'11.1.28 10:46 AM (123.214.xxx.114)지날수록 새록새록 그 원한이 사무치는 수도 있습니다 나의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사람들 뉴스를 들으며 원수놈 하나라도 처리하고 가실걸하는 안타깝고도 못대먹은 생각도 합니다.
그럴려면 나자신이 자살하면서 한놈이라도 ...해야하는거지 누구한테 그런 기대를.. 그냥 웃지요.13. 시간이 흐를수록
'11.1.28 10:51 AM (124.54.xxx.18)그 먹먹함과 막막함이 더 하겠죠.
주변에 자식이 갑작스레 사고로 떠났는데 아버지와 형제들은 너무 침착하고
어머니만 절규에 쓰러지셨죠.
그 어머니는 어찌 이래 꿈쩍도 안 하냐고 남편을 다그치셨고 그리 몇 년을 사셨지만
내색 안 하는 사람의 속이 어디 속이겠습니까.
그 트라우마는 평생 가죠.14. 저도
'11.1.28 10:53 AM (121.182.xxx.174)그런 생각했어요. 특히 노인들은 죽음에 쉽게 적응하는구나.
자기 시누이가 죽었는데 그 상주 붙들고, 손자자랑하는 우리 시어머니도 봤고요
동서가 죽었는데, 장례때 쓸 고기 두껍니 얇니 하며 실랑이하는데 더 신경쓰는
우리 엄마도 봤어요. 뭐 조카가 요절해도, 오빠가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없이
곧바로 부조금 내고 태연히 뒷담화하는 우리 시부모님...그간 함께 한 세월에 대한
회한 같은 건 없을까? 하며 의아해했었어요.15. .
'11.1.28 10:54 AM (110.35.xxx.102)저는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서 울 수 없었어요
내가 넋놓고 울기엔 할일이 너무 많더군요
아버지 형제가 없고 그러니 사촌도 없고
내형제들과 장지도 장례용품 하나하나 다 결정해야하구요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인사나누려고 오신분들 대접하고
상주노릇하느라구요
장례식 다 끝나고 부터 1년동안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슬픔이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16. ㅇ
'11.1.28 10:56 AM (175.126.xxx.182)노인들은 죽음에 조금 의연한게 맞더라구요....
물론 자식이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더없이 힘든 경험이겠지만..
그 많은 세월을 사는 동안 조금은 무뎌졌다고나 할까요?17. 제 생각...
'11.1.28 10:56 AM (122.32.xxx.10)슬픔이 너무 커서,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 아빠가 15년전 출근길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어요.
가족들 슬픔이야 말로 다 못했죠. 환갑도 되기전에 가셨거든요.
그런데 돌아가신 첫날 그렇게 목놓아 울던 가족들이 둘쨋날이 되니까
밥도 먹기 시작했고, 발인날에는 생전 아빠 얘기를 하면서 웃기도 했어요.
아마 아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봤으면 저것들 사람인가 했을 거에요.
울면서도 밥을 먹고, 울다가도 웃기도 하고..
그런데요...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아빠 95년에 돌아가셨으니 벌써 15년이 넘게 지났는데 힘들어요.
자다가 벌떡 일어난다는 게 뭔지 아세요? 억울해서 벌떡 일어나요.
하필 내 아빠에게, 우리 가족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지금도 자다가 일어나요. 지금도 아빠꿈을 꾸다가 울면서 잠에서 깨요.
혼자 계신 엄마를 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요.
고생하시다가 이제 좀 편하게 사실만한데 가신 아빠 생각을 하면서
나이 마흔도 넘은 제가 요즘도 울어요.
너무 큰 슬픔은, 너무 큰 충격은 그렇게 목에 탁 걸리는 거 같아요.
넘어가지않고 그냥 걸려있으면서 내내 사람을 아프게 하는 거 같아요.
그때 저희가 밥먹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거에요.
그때 저희가 생전의 아빠 얘기를 하면서 웃는 걸 본 사람들은 모를 거에요.
그뒤로도 15년동안 저희 가족들이 다른 가족들 마음 아프게 할까봐 차마
겉으로 내색도 못하고 각자 따로 울어왔다는 것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에요. 정말 이런 일에는... 그게 다가 아니에요.18. 감정이
'11.1.28 10:56 AM (220.87.xxx.144)슬픔이 지나치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요.
감정이 마비가 됩니다.
로보트 같아져요.
그래서 기계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19. d
'11.1.28 11:01 AM (218.209.xxx.177)장례 치르는 동안은 주변 사람들이 해 주는 조언 플러스 많이 도움되는 오지랖 등등에 휩쓸려 정신이 없어요. 실감이 나지도 않죠.
진짜 지옥은 그 사람이 없는 텅 빈 집에 돌아오면서부터 시작이죠.
하루 이틀 .. 며칠 정도는 느끼지 못해요. 말 그대로 마비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슬픔은 점점 다가오고 커지고 배가되고..
어떻게 그 경황에 인터넷을 하냐 운운하는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한 바 없는 사람들이겠죠.
내가 겪지 않고 느끼지 못한 일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라는 근자감과 아집..20. ..
'11.1.28 11:05 AM (211.44.xxx.50)원글님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죠.
제 친구도 정말정말 자매같이 친구같이 관계가 좋던 친정어머니 돌아가셨을때 그랬다고 합니다.
무슨 느낌인지 조차 몰랐다구요. 근데 딱 1년이 지나고 기일이 되니 그때부터 미친듯이 눈물이 나더라고 하네요.
예전에 어떤 연예인도 우울증 앓았던 얘길 하면서 그런 얘길 했죠. 우울증이 진짜 무서운건, 우울증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이런저런 일들보다는, 가장 가까운 지인조차도 그 우울증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이라구요. 멀쩡히 바깥 활동하고서도 어느 순간 방에 혼자 들어갔을때 본인의 심리상태가 나락으로 추락을 하니 주변사람은 알 수가 없는거죠.
보이는 부분만 보고 어쩜 저럴 수 있냐 하지는 마세요. 이런 일은 누구나 힘들어요.21. ...
'11.1.28 11:12 AM (210.124.xxx.125)병으로 죽는 거랑 자살은 좀 다른거 같아요.
가까이서 지켜봤어요. 가족의 자살을 맞은사람.
더없이 애틋하고 사랑하는 가족이었지만..자살로 삶을 마감하니 눈물도 못흘리더라구요.
장례내내 눈물 한방울 없었어요. 울지를 못하더라구요. 감당이 안되어서..말그대로.
그렇게 보내고 49제 되니까 그때서야 막힌 눈물이 터져나오더라고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아..좀 다르구나 싶었어요. 준비를 하고 보내는 거랑 정말 뒤통수맞듯이 떠나보내는거랑..
그런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이해해주세요.22. ^*^
'11.1.28 11:13 AM (123.213.xxx.242)저희 어머니가 혈압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실감이 안났어요,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살면서 새록새록 슬픔이 묻어나더군요, 갑작스런 죽음엔 현실감 없으니 부모님이 저러신겁니다, 다른 자식에게 폐 끼치지 않으려면 본인들 챙기셔야지요. 보이는게 다는 아니예요
23. 위에
'11.1.28 11:23 AM (125.140.xxx.62)제생각 이라고 댓글다신분 글 정말 동감합니다.
울아빠가 일년전 돌아가셨어요 간암으로.. 돌아가시던날 아침
엄마가 아무래도 오늘을 못넘기실것 같다고 전화가왔길래 또 바로 달려가서 신랑이랑 아빠얼굴 보고 대화나누고 했어요.
근데 저는 아빠가 아프셔도 저렇게 아프시기만 하겠지 돌아가시진 않을거야 계속 이런 생각만 했구요. 그날 오후 동생남친이 저기 아버님이.. 라며 전화가 와서 울며불며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더라구요.
믿을수가 없었어요. 등에 18개월짜리 둘째업은 상태서 얼마나 통곡을 했는지..
그런데 이상하게 장례식 동안에는 그냥 덤덤했구요
또 미친년처럼 조문객들 인사하는데 누군가 구멍난 양말을 신고왔는데 그게 막 웃음이 나는거에요 다른사람들 보기에 얼마나 정신나간것처럼 보였을까요.
그러다 문득문득 이제 이세상에 아빠가 안계시는구나.
이제 집에 가면 아빠가 없구나. 우리엄마는 정말 쓸쓸하겠구나 이런생각이 들면
마음이 너무 아프구, 정말 괴로워미치겠어요 아..24. 그냥아무말마세요
'11.1.28 11:23 AM (182.209.xxx.78)직접 안당하고 평가마세요......
25. 꽃
'11.1.28 11:32 AM (124.54.xxx.19)제자식이 태어날때 중환자실에 본의아니게 있었어요. 친정도 시댁도 도움 못받았고, 넘 섭섭하여 친정에 전화하니 아버진 여행중이엇고, 아이가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니 두분이서 헐레벌떡 오셔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셨는데 제남편이 처갓집한테 그동안 섭하게 해서 울집에 계시는것도 거부하시고 내려가셨고, 전화해도 안부만 궁금해 하지 도와줄 생각을 안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시어머니는 항상 뭐가 그리 궁금한지 자가용으로 10분이내, 버스로 30분거리에 살았고, 늘 딸네집에 있길래 제가 도움을 요청하니 일언지하 거절(큰애좀 봐달라고) 하고 저런상황에서 딸하고 이간질해서 힘들게 했는데 다행히 아이가 퇴원을 해서 건강해져 백일좀 해줄려고 했더니 자기 칠순하고 일주일 상관이었는데 점보고 와선 자기 칠순해먹어야 오래산다했다고 호텔 빌리고 돈은 연말정산 나온돈 (지아들인 남편이죠)으로 딸들하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지아들 한복 한벌만 달랑달랑 들어다 내가 해온 농짝에다가 들여놨더라고요 (딸들은 땡전한닢 안낼 인간들인거 예전에 알아버렸고. 내가 힘들게 번돈으로 마련한 내농에 넣어놓은 그옷 끌어다가 다 불살라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었어요) 어떤건지도 거들떠도 안봤네요. 그래서 그런가 아들 장가들이고 맨날 아프다고 노랠 부르고 지금도 부르는데 오래 삽니다. 8순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사람이 지일만 대단하고 남의일은 자기 손톱밑의 가시보다 못한거예요. 남편도 그런 지엄마가 아주 잘햇다고 합니다. 내가 지네엄마한테 돈이든 손이든 한번 빌리지 않았는데 지들이 아쉬움 나한테 안한다고 지롤을 하는데 환장하겠어요. 시집간 딸년들이 뭔 오지랖인지 내가 지들집구석에 갔는지 안갔는지 감시만 하는지 동네 사람들이 저가 안온다고 했다는 소릴듣고 턱하니 코가 둘이라 숨시지 기가 탁 막히더라고요) 암튼 지들 힘들땐 지피붙이랑 사는 제가 잉여처럼 눈에 보이나 봅니다. 설일 낼모래인데 몇일전 부터 남편이 애들한테 전혀 없던 립서비스도 하고 그러는데 니가 사람이냐 싶은것이 저렇게도 사는구나 하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니맘대로 하고..한번 맘 돌아서면 그어떤걸 해줘도 소용없어요. 세상에 톱뉴스가 괜히 톱뉴스인가요? 다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난거고 알려졌나 안알려졌나 그차이지 인간의 본성인 사악함은 변하지 않지요.26. 그거
'11.1.28 11:54 AM (121.190.xxx.7)정떨어지는거 좀 알거 같아요.
윗님들이 말한 충격이 바로 안나타는 거랑은 좀 달라요.
내가 이해할수 없는 타입의 사람도 있는가보다 합니다.
가끔 여기에 친부모가 그럴수 있을까 하는 글들이 있듯이요.
그냥 사람들이 다 비슷하지도 않고
내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범주에서 사는건 아니니까요.27. 다가아녀
'11.1.28 12:12 PM (180.67.xxx.105)보이는게 다가아닐겁니다. 제아부지 사고로 돌아가셨을때 저희는 덤덤히 웃기도했고 식사도 잘했어요. 남들이보면 뭔 좋은일 생겼나? 싶기도 했으려나~
실실거리고웃기도하고 .. 아마도 혼자일때 그울음을 토할겁니다.28. 경험자
'11.1.28 12:28 PM (116.37.xxx.60)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남한테 보여봤자, 구질구질 해지는거,
혼자서 앓는거죠29. 직녀
'11.1.28 12:28 PM (49.17.xxx.246)너무 큰 슬픔에 봉착하게 돼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기제를 발동하는데. 이 방어기제도 종류가 있어서 회피, 합리화, 투사 등등이 있어요. 그래서 슬픔을 내보이는 것도 사람마다 다 틀립니다. 중요한 건 슬픔을 표출하지 않고 안으로 쌓아두는 사람이 바람직한 예는 아니죠. 언젠가 그것이 표출되어 나올 것입니다. 웃긴 건 그 표출이 지나가는 개구리를 보고 팍 터질 수도 있고. 세수를 하다 터질 수도 있어요. 그때부턴 감당이 안돼는 거죠. 화산 폭팔처럼 터질텐데. 눈물이 아마 멈추지가 않을 겁니다.
저도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멍했어요. 멍해서 사람들 목소리가 잘 안 들렸어요. 계속 울다가. 아빠와의 추억 얘기하며 웃다가를 반복했죠. 누가 이런 저를 욕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날까지도 평범한 일상이였는데 날이 밝으니 아빠는 죽고 사람들은 온통 내게 어떻게 된거냐 묻고 그 많은 손님을 챙기고 맞이하고 염하고 발인하고. 그 모든 일이 삼일 안이 이루어졌어요
저는 아직 아빠한테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급류에 떠내려가는 모양새였죠
모든 장례를 마치고 텅 빈 집이 오니. 더 멍하더라구요.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온거지. 하는 멍한 기분. 다른 사람 있을 땐 슬픔을 내색도 못했어요. 내 솔직한 기분을 말해서 이 사람까지 나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고 설사 말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나왔어요. 처읍으로 말도 더듬거리게 돼더라구요. 이 말했다 저 말 했다 두서도 없고. 어딘가 모자란 사람 같았어요.
그 쯤부터 온 신경이 예민해지는 거에요 무언가 막힌 듯 여기 저기 아프고 답답하고.
병원을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딱하다는 표정으로 정신과를 가보셔야 겠어요 이건 저희가 고쳐드릴수가 없어요 죄송해요 하는데 눈물이 팍 하고 터져버리더리구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생각이 났거든요
실은 "저희 아빠 좀 살려주세요" 이 말이 하고 싶던거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아팠어요 제가30. 무슨말씀인지
'11.1.28 2:10 PM (180.224.xxx.27)알것 같기도 한데요.
막상 실제로 닥쳐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도 만일 저에게 그런일이 생기면...정말 몸서리쳐질정도로 끔찍하고 저는 더이상 세상에 발을 못붙히게 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냥 그렇게 살아져요. 그냥 웃길때 웃고 배고파서 밥먹고...친구만나고 싶고 쉬고싶고...막 얘기하고 싶고...어쩔땐 아무얘기안하고 싶고...
남들이 보면 그냥 잘 사네~할거예요.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그렇다면 좀 화가 날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밤마다 자기전에 항상 울죠. 혼자 티비보다가도 생각나면 울고...혼자 있을때. 이렇게 글 쓰면서도 울고...
이 울고 슬퍼하는게 힘들어서 가신분 생각안하려고 하고 일부러 잘 지내고 그러는거 같애요. 저의 경우에는요.31. 글쎄요,,,
'11.1.28 7:07 PM (124.195.xxx.67)저는 그만한 고통은 다행히 아직 겪은 일 없습니다만
살면서 굴곡진 일 생기면
오히려 담담해지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제사 그 충격이 서서히 온달까..32. ....
'11.1.28 10:16 PM (125.208.xxx.110)6학년때 돌아가신 삼촌이 평생에 내가슴에 남아있어요 너무보고싶고 불쑥울음이 납니다 그때그때무덤덤한건 사람이 종일 울면서 지낼순 없잖아요. 밥도 먹어야 살아지고 잠도 자야 살아지잖아요. 그렇지만 그 아픔이 없어지진 않아요 나랑함께 죽을때까지 평생을 가는거죠.. 지금도 젊은 30대 남자를 보면 삼촌이 생각나요 제남편을 봐도 우리삼촌도 이랫겠지 하며 ...
33. ...
'11.1.28 10:24 PM (123.109.xxx.203)방어기제 맞아요.
혼란에 정신차리자..하는 사람이 있구요. 그런 역할을 해야하면 다 미루고 외면하게 돼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터집니다.
오히려 닥치자마자 슬퍼하고 울어버리고 미치는게 더 좋을지도 몰라요
그 어른들...살아도 살아있는게 아닐겁니다.
원글님이 다 보신게 아니에요.
전...길가다가 저보다 나이 많은 언니가, 머리가 아주 하얀 호호할머니인 그언니 엄마에게
짜증내며 툴툴거리는걸 뒤에서 우연히 보고는 그자리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어요. 닦아도 닦아도..'저언니도 엄마가 있는데, 난 엄마라고 부를사람이 이제 없구나' 하면서요. 그게 장례치르고 1년도 훨씬 지났을때 였어요. 전 아주 멀쩡한 상주였구요...34. 저도
'11.1.28 11:40 PM (210.106.xxx.122)9년쯤 전에 친할머니가 문고리에 자살하셨어요. 진짜로 손잡이 달린 문고리에요.
그때 연세가 83세니까 사실 살만큼 사셨죠. 젊은 사람이라면 안타깝기라도 한데. 그것도 사실 아니고. 치매증상도 약간있고. 홧김에 그런것도 같아요.
친정엄마가 시집 왔을때 그때 할머니가 46세였답니다. 지금 제 나이가 41살.
그때 46살부터 할머니는 손하나 까딱안하고 친정엄마 종부리듯 83살까지 사셨어요. 물론 나중 세월 10년은 엄마가 할머니를 구박한 세월이었구요.
그 모습 보면. 엄마의 한을 보면. 할머니가 엄마한테 구박좀 받아도 될만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는 엄마도 싫었답니다. 내가 당했다고 똑같이 갚아주는거.
그거 사실 멋있는게 아닌듯하더라구요. 흉하고 추하더라구요.
하여간 불행중 다행으로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아이 봐주러 와있는 동안에 아빠랑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아침에 아빠가 일어나보니 할머니가 그렇게 저세상 가셨더라구요.
근데. 그 트라우마가 상당합니다. 여든 노친네의 죽음인데도 남겨진 가족들은 정말로. 힘들더라구요.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근데 산사람은 살더라구요. 살면서 가슴을 치더라도.
그래서 인간목숨이 질기다는말도. 파리같다는말도 있는것같아요35. 그게...
'11.1.28 11:50 PM (121.162.xxx.218)슬픈 일을 당했을 때, 바로 슬픔을 토해내는 사람은 회복이 빨라요. 그런데 누가 보아도 아무렇지 않게 혹은 오버스럽게 보이던지..그런 사람은 예후가 안좋은 경우가 많답니다. 사람마다 부딪히는 것에 대한 대응방식이 다른거지요. 위에 당시엔 몰랐는데 오래가더라...근데 오래가는 것에 그치지않고 자신마저 포기하는 사람, 정신줄 놓는 사람처럼 아주 심한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주변분들이 신경 많이 써줘야한답니다.
36. ..
'11.1.29 2:49 AM (180.70.xxx.225)두고 두고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남들이 봤을때 아무렇지 않은듯해도요....
댓글 읽다가 눈물 콧물 흘리네요37. 에고...
'11.1.29 3:29 AM (125.187.xxx.184)저 대학교 1년 때 아빠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실려간 지 이틀만에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러운 죽음이였는데도 아빠 장례식 때 눈물도 별로 안 흘린다고 독한 딸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23년이 지났는데 일주일에 한번은 아빠 꿈 꿔요.
그러면 안 되는데 아빠 묘에도 거의 안 찾아가요.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말씀하신 분들이 정말로 속된 분이라 그러실 수도 있는데,
문단속 이런 것 신경쓰는 것 저도 그렇더군요. 겉으로만 봐서 뭐라 할 일 아니에요.38. 후회
'11.1.29 8:50 AM (59.10.xxx.28)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실 것 같다고 새벽에 전화가 왔는데 너무 졸려서 그냥 더 잤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셨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부모 자식이라도 당장 내가 우선인게 인간인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제가 진정 못된 인간이던지.. 그리고 1년은 걸핏하면 아버지 생각에 울음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 후... 산소에도 한 번 안가게 됩니다. 참으로 허망한게 인간관계입니다.
39. 아버지의
'11.1.29 9:04 AM (119.195.xxx.190)죽음에 눈물 한방울 없던 엄마라고 언니는 기억을 하고 있는데 tv를 보다가 엄마가 하신 말씀을 듣고 "너무 놀라니까 눈물도 안나더라 하늘이 무너지면서 남아있는 얘들하고 살 걱정이 더 나더라" 보여지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 맞아요.
40. 화두
'11.1.29 10:51 AM (175.125.xxx.152)님의 글과 여러 분의 댓글을 읽고 이제까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죽음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가슴아픈 경험에 저도 같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운이 좋은지 저는 아직 주변 아주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양가 부모님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 자매 등등,,,
저 나름 이런 결론을 내봅니다. 너무 깊은 슬픔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슬픔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하지만 차라리 목놓아 미친듯이 울면서 슬퍼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좋을듯 하네요.
좋은 화두를 던져주셨습니다. 모두에게 도움되는 좋은 게시글이라 생각합니다.41. ...
'11.1.29 12:11 PM (122.35.xxx.128)그런일 당했을때 미친듯이 울었어요.넘 마니 울었더니 담날부터 눈물이 안나더라구요.
그런데 주위 분들은 독해서 안운다구...당해보면 압니다........